BBK 수사 검찰, 재판하며 수사받나?

<앵커 멘트>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이 출범할 경우 BBK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김경준씨 재판에는 원고로 나서면서 동시에 특검조사를 받는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습니다.

정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이 정한 특검 수사 대상에는 검찰이 김경준 씨를 회유하거나 협박했다는 의혹이 명시돼 있습니다.
앞서 대통합 민주신당이 탄핵 대상으로 거론했던 BBK사건 검찰 수사 라인이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된 것입니다.
검찰은 김경준 씨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공판에 참석하면서 동시에 김경준 씨 수사 과정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특검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게 됐습니다.

특검 수사와 김경준 씨 재판 시기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이명박 특검팀의 출범 예상 시기는 내년 1월 중순, 구속 기소된 김경준 씨 재판이 내년 1월 14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수사와 재판이 겹칠 수 밖에 없습니다.

검찰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BBK 사건 수사 검사를 특검이 소환 조사하는 일입니다. 법정에서 피고인을 추궁하던 검사가 거꾸로 특검 조사를 받을 경우 그만큼 검찰 조직의 신뢰성이 큰 타격을 입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이 법정에서 김경준 씨 유죄 입증을 위해 수사 자료들을 낱낱이 공개할 것이고 자연히 특검 수사의 기밀 유지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검찰은 요즘 연일 김경준씨를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검 수사에 대비해 회유와 협박를 당했다는 김씨의 주장을 반박할 물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