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 겨울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어느 해보다도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지 여섯달이 지났건만 왜 이들의 현실은 더 나빠지고 있을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동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 농성장.
천막 안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박태식 씨는 이곳에서 백여덟 번째 아침을 맞습니다.
<인터뷰> 박태식(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 "일어나면, 아직도 여기가 천막이구나. 한 번씩 집인 줄 알고 일어날 때도 있어요."
13년째 성실히 일해온 박 씨를 거리로 내몬 건 지난 7월 실시된 비정규직보호법.
법 시행을 앞두고 코스콤은 박 씨에게 다른 회사로 옮겨가라고 통보했습니다.
2년 이상 직접 고용했을 때 정규직으로 신분을 바꿔줘야 한다는 법 조항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박태식 : "그렇게 일회용으로 쓰다 버릴 거면 왜 13년동안이나 데리고 있었냐는거죠. 그게 제일 억울해요."
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박복희 씨.
7년 넘게 일했지만 이제는 일터에 드나들 수 없는 처지ㅂ니다.
<녹취> 박복희(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 "내 직장이잖아요. 내가 내 일터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게 해요."
벌써 6개월 넘게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내가 비정규직인 줄 모르고 정규직이나 똑같은 줄 알았거든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비참할 줄 몰랐죠."
시위를 마친 뒤엔 어김없이 식당일을 나갑니다.
피곤하지만 두 딸을 생각하면 하루도 일을 거를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녹초가 되죠. 허리도 아프고 그냥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현실이..."
법 시행 여섯 달. 정작 보호 받아야 할 비정규직들은 거리에서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올 겨울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어느 해보다도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지 여섯달이 지났건만 왜 이들의 현실은 더 나빠지고 있을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동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 농성장.
천막 안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박태식 씨는 이곳에서 백여덟 번째 아침을 맞습니다.
<인터뷰> 박태식(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 "일어나면, 아직도 여기가 천막이구나. 한 번씩 집인 줄 알고 일어날 때도 있어요."
13년째 성실히 일해온 박 씨를 거리로 내몬 건 지난 7월 실시된 비정규직보호법.
법 시행을 앞두고 코스콤은 박 씨에게 다른 회사로 옮겨가라고 통보했습니다.
2년 이상 직접 고용했을 때 정규직으로 신분을 바꿔줘야 한다는 법 조항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박태식 : "그렇게 일회용으로 쓰다 버릴 거면 왜 13년동안이나 데리고 있었냐는거죠. 그게 제일 억울해요."
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박복희 씨.
7년 넘게 일했지만 이제는 일터에 드나들 수 없는 처지ㅂ니다.
<녹취> 박복희(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 "내 직장이잖아요. 내가 내 일터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게 해요."
벌써 6개월 넘게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내가 비정규직인 줄 모르고 정규직이나 똑같은 줄 알았거든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비참할 줄 몰랐죠."
시위를 마친 뒤엔 어김없이 식당일을 나갑니다.
피곤하지만 두 딸을 생각하면 하루도 일을 거를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녹초가 되죠. 허리도 아프고 그냥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현실이..."
법 시행 여섯 달. 정작 보호 받아야 할 비정규직들은 거리에서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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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비정규직의 2007년
-
- 입력 2007-12-31 21:18:49
<앵커 멘트>
올 겨울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어느 해보다도 추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된 지 여섯달이 지났건만 왜 이들의 현실은 더 나빠지고 있을까요?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동 증권선물거래소 앞 천막 농성장.
천막 안은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춥습니다.
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박태식 씨는 이곳에서 백여덟 번째 아침을 맞습니다.
<인터뷰> 박태식(코스콤 비정규직 조합원) : "일어나면, 아직도 여기가 천막이구나. 한 번씩 집인 줄 알고 일어날 때도 있어요."
13년째 성실히 일해온 박 씨를 거리로 내몬 건 지난 7월 실시된 비정규직보호법.
법 시행을 앞두고 코스콤은 박 씨에게 다른 회사로 옮겨가라고 통보했습니다.
2년 이상 직접 고용했을 때 정규직으로 신분을 바꿔줘야 한다는 법 조항을 피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박태식 : "그렇게 일회용으로 쓰다 버릴 거면 왜 13년동안이나 데리고 있었냐는거죠. 그게 제일 억울해요."
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박복희 씨.
7년 넘게 일했지만 이제는 일터에 드나들 수 없는 처지ㅂ니다.
<녹취> 박복희(이랜드 홈에버 근로자) : "내 직장이잖아요. 내가 내 일터에도 마음대로 못 들어가게 해요."
벌써 6개월 넘게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내가 비정규직인 줄 모르고 정규직이나 똑같은 줄 알았거든요. 비정규직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비참할 줄 몰랐죠."
시위를 마친 뒤엔 어김없이 식당일을 나갑니다.
피곤하지만 두 딸을 생각하면 하루도 일을 거를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복희 : "녹초가 되죠. 허리도 아프고 그냥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그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현실이..."
법 시행 여섯 달. 정작 보호 받아야 할 비정규직들은 거리에서 추운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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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원 기자 roedie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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