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고객 돈 빼돌려 비자금 조성”
입력 2008.01.24 (21:50)
수정 2008.01.2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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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의 비자금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번엔 삼성의 한 금융계열사가 고객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확보한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한 금융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비자금 관련 실무를 담당해온 김 모 씨는 자신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한 방법을 KBS에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주로 보험 가지급금 등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OO(삼성 계열사 비자금 담당 직원) :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남은 비용이라든지 또는 렌터카 특약에 의해서 입고날 만큼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 실제 그걸 지급하는 보험사가 거의 없고요."
주로 빼돌리는 대상은 내외부 감사에서 적발하기 힘든 소액의 항목들.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가 당사자간의 합의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보험금은 회사의 수익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고객에게 지급한 것처럼 꾸민 뒤 차명 계좌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또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사고가 날 경우 받는 렌터카 비용도 고객들이 잘 챙겨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역시 비자금으로 전용했다고 했습니다.
빼돌린 금액은 일주일에 평균 3천만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OO : "보통 일주일에 한번, 기간이 길면 한 달에 한번도 있고 일주일에 두 번할 때도 있고...(연간이면 액수가 어느 정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치면 삼천 만원 씩 잡으면 15억 원 정도..."
차명 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에 개설하고 비자금을 현금으로 뽑은 뒤 바로 폐쇄하는 수법으로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했고 찾은 돈은 곧바로 비자금 금고에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OO : "보통 한번 거래를 한 뒤에 바로 폐쇄를 합니다. 주로 흔적을 안 남기 위해서는 골고루 여러 은행을 다 합니다. 한 2~3년전쯤부터는 삼성 본관 옆에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에서 협조를 잘 해줬습니다."
비자금에 관한 기록은 철저하게 폐기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지만, 김 씨는 자신이 관리한 만 여 개의 비자금 계좌는 수사 기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관리하는 데이터 베이스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로 따로 표시를 해놨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OO : "언젠가 내가 그 얘기를 해야될 때가 되면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마킹을 해두자라는 생각에 특정한 DB에 특정 테이플, 특정 필드에 특정한 값을 넣어놨고요. (몇 개 정도?) 적어도 만 건 이상, 몇 만 건은 나오겠죠."
지금까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삼성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두 곳입니다.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됨으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삼성의 비자금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번엔 삼성의 한 금융계열사가 고객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확보한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한 금융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비자금 관련 실무를 담당해온 김 모 씨는 자신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한 방법을 KBS에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주로 보험 가지급금 등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OO(삼성 계열사 비자금 담당 직원) :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남은 비용이라든지 또는 렌터카 특약에 의해서 입고날 만큼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 실제 그걸 지급하는 보험사가 거의 없고요."
주로 빼돌리는 대상은 내외부 감사에서 적발하기 힘든 소액의 항목들.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가 당사자간의 합의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보험금은 회사의 수익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고객에게 지급한 것처럼 꾸민 뒤 차명 계좌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또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사고가 날 경우 받는 렌터카 비용도 고객들이 잘 챙겨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역시 비자금으로 전용했다고 했습니다.
빼돌린 금액은 일주일에 평균 3천만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OO : "보통 일주일에 한번, 기간이 길면 한 달에 한번도 있고 일주일에 두 번할 때도 있고...(연간이면 액수가 어느 정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치면 삼천 만원 씩 잡으면 15억 원 정도..."
차명 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에 개설하고 비자금을 현금으로 뽑은 뒤 바로 폐쇄하는 수법으로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했고 찾은 돈은 곧바로 비자금 금고에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OO : "보통 한번 거래를 한 뒤에 바로 폐쇄를 합니다. 주로 흔적을 안 남기 위해서는 골고루 여러 은행을 다 합니다. 한 2~3년전쯤부터는 삼성 본관 옆에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에서 협조를 잘 해줬습니다."
비자금에 관한 기록은 철저하게 폐기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지만, 김 씨는 자신이 관리한 만 여 개의 비자금 계좌는 수사 기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관리하는 데이터 베이스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로 따로 표시를 해놨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OO : "언젠가 내가 그 얘기를 해야될 때가 되면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마킹을 해두자라는 생각에 특정한 DB에 특정 테이플, 특정 필드에 특정한 값을 넣어놨고요. (몇 개 정도?) 적어도 만 건 이상, 몇 만 건은 나오겠죠."
지금까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삼성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두 곳입니다.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됨으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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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비자금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이번엔 삼성의 한 금융계열사가 고객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KBS가 단독으로 확보한 내부 고발자의 증언을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의 한 금융 계열사에서 10년 가까이 비자금 관련 실무를 담당해온 김 모 씨는 자신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한 방법을 KBS에 상세하게 털어놨습니다.
주로 보험 가지급금 등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녹취> 김OO(삼성 계열사 비자금 담당 직원) : "고객들에게 줘야할 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남은 비용이라든지 또는 렌터카 특약에 의해서 입고날 만큼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 실제 그걸 지급하는 보험사가 거의 없고요."
주로 빼돌리는 대상은 내외부 감사에서 적발하기 힘든 소액의 항목들.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가 당사자간의 합의 등을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보험금은 회사의 수익으로 처리해야 하지만 고객에게 지급한 것처럼 꾸민 뒤 차명 계좌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또 자동차 보험 가입자들이 사고가 날 경우 받는 렌터카 비용도 고객들이 잘 챙겨받지 않는 점을 이용해 역시 비자금으로 전용했다고 했습니다.
빼돌린 금액은 일주일에 평균 3천만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OO : "보통 일주일에 한번, 기간이 길면 한 달에 한번도 있고 일주일에 두 번할 때도 있고...(연간이면 액수가 어느 정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치면 삼천 만원 씩 잡으면 15억 원 정도..."
차명 계좌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 등에 개설하고 비자금을 현금으로 뽑은 뒤 바로 폐쇄하는 수법으로 금융당국의 감시를 피했고 찾은 돈은 곧바로 비자금 금고에 보관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김OO : "보통 한번 거래를 한 뒤에 바로 폐쇄를 합니다. 주로 흔적을 안 남기 위해서는 골고루 여러 은행을 다 합니다. 한 2~3년전쯤부터는 삼성 본관 옆에 있는 우리은행 삼성센터 지점에서 협조를 잘 해줬습니다."
비자금에 관한 기록은 철저하게 폐기하는 게 암묵적 관행이지만, 김 씨는 자신이 관리한 만 여 개의 비자금 계좌는 수사 기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객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관리하는 데이터 베이스에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암호로 따로 표시를 해놨다는 설명입니다.
<녹취> 김OO : "언젠가 내가 그 얘기를 해야될 때가 되면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저만 알아볼 수 있는 마킹을 해두자라는 생각에 특정한 DB에 특정 테이플, 특정 필드에 특정한 값을 넣어놨고요. (몇 개 정도?) 적어도 만 건 이상, 몇 만 건은 나오겠죠."
지금까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된 삼성 계열사는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두 곳입니다.
또 다른 금융 계열사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됨으로써 삼성 비자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의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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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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