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태수 전한보그룹 회장이 1년 가까이 해외 도피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이 설립한 대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학교 운영에도 여전히 개입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천 2백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아 4년째 고액 체납자 부동의 1위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 씨는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강릉영동대학의 교비 수십 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지병을 치료한다며 해외로 나가 1년 가까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 씨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나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 데, 건강해 보이셨어요."
정 씨의 며느리가 학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학입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가을 정 씨의 도피처인 카자흐스탄에 뜬금없이 해외지사를 만들었습니다.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지만 현지에 사무실도 없고 지사를 통해 유학생을 유치한 적도 없습니다.
더욱이 해외지사에 파견된 직원 2명 가운데 한 명은 정 씨의 오랜 측근이고, 나머지 1명은 유치업무와 관련 없는 정 씨의 전속 간호사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씨와)간호사들이 항상 같이 계셨나요?) "예, 약도 드리고 필요한 거 챙겨 드리고..."
지사 운영비와 인건비는 전액 대학에서 지불됐습니다.
대학 측은 정 씨에게 간호사를 파견한 것은 인정했지만 해외지사는 정 씨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유치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정 씨는 도피 생활 중에도 학교 운영에 깊숙히 개입했습니다.
정 씨가 지난해 9월 대학에 보낸 문건입니다.
특정인을 석좌교수로 임명하라는 내용입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해외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여직원 한 명까지도 다 인사를 지시하고 있죠." (해외 도피 중에도...) "그럼요."
정태수 씨는 설립자라는 이유로 학교 돈도 가져다 쓴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장학기금 가운데 2억 원 가까이가 정 씨에게 빠져나갔고 지속적으로 생계비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 씨가 횡령한 학교 돈 30여 억 원도 아직까지 변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전체적인 학교 감사 이런 걸 안 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지난 5년 동안 (정태수씨에게 나간 돈이) 20~30억 원 정도라고 추산합니다. 매 년"
강릉영동대학은 교수협의회도, 직원 노조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어떤 제재 장치도 없었던 겁니다.
강릉영동대가 설립된 지난 83년 이후 교육부 감사는 단 두 차례, 그것도 부분 감사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정태수 전한보그룹 회장이 1년 가까이 해외 도피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이 설립한 대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학교 운영에도 여전히 개입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천 2백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아 4년째 고액 체납자 부동의 1위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 씨는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강릉영동대학의 교비 수십 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지병을 치료한다며 해외로 나가 1년 가까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 씨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나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 데, 건강해 보이셨어요."
정 씨의 며느리가 학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학입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가을 정 씨의 도피처인 카자흐스탄에 뜬금없이 해외지사를 만들었습니다.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지만 현지에 사무실도 없고 지사를 통해 유학생을 유치한 적도 없습니다.
더욱이 해외지사에 파견된 직원 2명 가운데 한 명은 정 씨의 오랜 측근이고, 나머지 1명은 유치업무와 관련 없는 정 씨의 전속 간호사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씨와)간호사들이 항상 같이 계셨나요?) "예, 약도 드리고 필요한 거 챙겨 드리고..."
지사 운영비와 인건비는 전액 대학에서 지불됐습니다.
대학 측은 정 씨에게 간호사를 파견한 것은 인정했지만 해외지사는 정 씨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유치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정 씨는 도피 생활 중에도 학교 운영에 깊숙히 개입했습니다.
정 씨가 지난해 9월 대학에 보낸 문건입니다.
특정인을 석좌교수로 임명하라는 내용입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해외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여직원 한 명까지도 다 인사를 지시하고 있죠." (해외 도피 중에도...) "그럼요."
정태수 씨는 설립자라는 이유로 학교 돈도 가져다 쓴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장학기금 가운데 2억 원 가까이가 정 씨에게 빠져나갔고 지속적으로 생계비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 씨가 횡령한 학교 돈 30여 억 원도 아직까지 변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전체적인 학교 감사 이런 걸 안 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지난 5년 동안 (정태수씨에게 나간 돈이) 20~30억 원 정도라고 추산합니다. 매 년"
강릉영동대학은 교수협의회도, 직원 노조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어떤 제재 장치도 없었던 겁니다.
강릉영동대가 설립된 지난 83년 이후 교육부 감사는 단 두 차례, 그것도 부분 감사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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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수 전 회장, 교비로 해외 도피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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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8-02-14 21:16:57
<앵커 멘트>
정태수 전한보그룹 회장이 1년 가까이 해외 도피생활을 해오면서 자신이 설립한 대학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학교 운영에도 여전히 개입하고 있습니다.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천 2백억 원이 넘는 세금을 내지 않아 4년째 고액 체납자 부동의 1위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정 씨는 지난해 자신이 설립한 강릉영동대학의 교비 수십 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지병을 치료한다며 해외로 나가 1년 가까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정 씨는 현재 카자흐스탄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전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나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 데, 건강해 보이셨어요."
정 씨의 며느리가 학장으로 있는 강릉영동대학입니다.
이 대학은 지난해 가을 정 씨의 도피처인 카자흐스탄에 뜬금없이 해외지사를 만들었습니다.
유학생을 유치하겠다는 게 겉으로 내세운 이유지만 현지에 사무실도 없고 지사를 통해 유학생을 유치한 적도 없습니다.
더욱이 해외지사에 파견된 직원 2명 가운데 한 명은 정 씨의 오랜 측근이고, 나머지 1명은 유치업무와 관련 없는 정 씨의 전속 간호사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태수 씨 카자흐스탄 현지 통역 담당: ((정 씨와)간호사들이 항상 같이 계셨나요?) "예, 약도 드리고 필요한 거 챙겨 드리고..."
지사 운영비와 인건비는 전액 대학에서 지불됐습니다.
대학 측은 정 씨에게 간호사를 파견한 것은 인정했지만 해외지사는 정 씨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유치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정 씨는 도피 생활 중에도 학교 운영에 깊숙히 개입했습니다.
정 씨가 지난해 9월 대학에 보낸 문건입니다.
특정인을 석좌교수로 임명하라는 내용입니다.
<녹취> 강릉영동대 기획실 관계자: (해외지사하고 정 전 회장하고 관련성이 있습니까?) "관련성이 전혀 없죠."
<녹취> 대학 관계자(음성변조): "여직원 한 명까지도 다 인사를 지시하고 있죠." (해외 도피 중에도...) "그럼요."
정태수 씨는 설립자라는 이유로 학교 돈도 가져다 쓴 것으로 교육부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장학기금 가운데 2억 원 가까이가 정 씨에게 빠져나갔고 지속적으로 생계비 지원 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정 씨가 횡령한 학교 돈 30여 억 원도 아직까지 변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전체적인 학교 감사 이런 걸 안 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지난 5년 동안 (정태수씨에게 나간 돈이) 20~30억 원 정도라고 추산합니다. 매 년"
강릉영동대학은 교수협의회도, 직원 노조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어떤 제재 장치도 없었던 겁니다.
강릉영동대가 설립된 지난 83년 이후 교육부 감사는 단 두 차례, 그것도 부분 감사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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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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