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미 쇠고기 수입 중단’ 특별법 공방

<앵커 멘트>

미국산 쇠고기 개방 확대에 따른 광우병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여당이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통합민주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중단시키는 특별법을 추진할 움직임이어서 여야 간 공방이 예상됩니다. 박전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긴급 대책회의에서 정부와 여당은 우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 국제수역사무국 OIE의 불합격 판정에 따라 당연히 국내 수입이 금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알리기로 했습니다.

또 같은 농가에서 키워졌거나 같은 사료를 먹은 소까지도 즉시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조윤선(한나라당 대변인) : "수입은 커녕 도축조차 못하도록 우리가 통제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당정은 이와함께 미국 내 도축장 지정도 우리가 하고, 규정을 연거푸 위반한 도축장에 대해서는 지정을 취소시킬 수도 있다며, 그럼에도 '검역주권 포기' 주장이 나온다면 검역관을 미국에 상주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협상' 여지를 묻는 당측의 질문에 대해 정부는 현재 진행중인 미국과 대만과의 협상 결과 등을 보고 우리가 불리한 게 있으면 미국에 추가협상을 위한 "재논의"를 요청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협상 자체를 원점으로 돌리는 재협상은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통합민주당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다른 야당과 공조해 쇠고기협상 무효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최재성(통합민주당 원내 대변인) : "쇠고기 협상의 효력이 발생하는 것을 제어하기 위해 신속히 특별법을 만들 것입니다."

민주당은 특별법 추진에 이어 정운천 농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까지 낼 움직임이어서 여야간 공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전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