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전화 ‘천만시대’…통화 품질은 불안정

입력 2008.05.12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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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상 통화가 되는 3세대 휴대전화, 이제 사용자 천만시대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뒷걸음질 친 통화 품질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상통화를 내세운 3세대 통신 가입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지 14개월 만입니다.

그러나 세대는 진화했지만 통화품질은 더 불안정해졌습니다.

<인터뷰>윤나영(용인시 역북동) : "학교에서 강의실이 지하에 있는데 지하실에선 안되요. 문자도 안되고."

툭하면 안들리고 끊기는 현상에 2세대로 되돌아간 가입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정태수(서울 방학동) : "2세대에 쓰다가 기계를 바꾸면서 3세대로 바꿨는데요, 제 방에서도 안터져서 다시 2세대로 바꿨어요."

최근 1년 동안 3세대 이동전화가 불통된 사고 수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6건입니다.

<인터뷰>백창돈(이동통신업체 담당자) : "2세대 방식이 지금처럼 되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3세대는 이제 1년이 좀 넘었으니 투자를 해 나가는 시점입니다."

휴대전화의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주파수 측정을 해봤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승강장 안, 전동차가 지나가는 순간 단말기가 받는 전파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집니다.

중계기가 설치된 지하 4층에서도 기지국에서 수신하는 전파 강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민규(통화품질관리 담당자) : "단말기가 수신하는 주파수가 90 보다 낮아지면 안테나가 안생기고 전화 통화가 잘 안되는 수준입니다."

3세대 주파수 대역은 2세대보다 전달범위가 좁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지국이나 중계기가 예전보다 촘촘히 생겨야 하지만 아직 건물 내 네트워크 설비는 부족한 형편입니다.

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이른바 공짜폰을 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반면, 본질인 설비투자에는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3세대로 갈아타 불편을 느끼는 셈입니다.

<인터뷰>오영호(이동통신업체 담당자) : "마케팅 측면에서 과도했던 것을 인정합니다. 네트워크 설비에 더 투자를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올 연말이면 천 7백만 명이 3세대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는 3세대 이동통신의 강점을 가입자 유치가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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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세대 휴대전화 ‘천만시대’…통화 품질은 불안정
    • 입력 2008-05-12 21:13:35
    뉴스 9
<앵커 멘트> 영상 통화가 되는 3세대 휴대전화, 이제 사용자 천만시대를 맞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뒷걸음질 친 통화 품질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상통화를 내세운 3세대 통신 가입자가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전국서비스를 시작한 지 14개월 만입니다. 그러나 세대는 진화했지만 통화품질은 더 불안정해졌습니다. <인터뷰>윤나영(용인시 역북동) : "학교에서 강의실이 지하에 있는데 지하실에선 안되요. 문자도 안되고." 툭하면 안들리고 끊기는 현상에 2세대로 되돌아간 가입자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정태수(서울 방학동) : "2세대에 쓰다가 기계를 바꾸면서 3세대로 바꿨는데요, 제 방에서도 안터져서 다시 2세대로 바꿨어요." 최근 1년 동안 3세대 이동전화가 불통된 사고 수는 서울과 수도권에서만 6건입니다. <인터뷰>백창돈(이동통신업체 담당자) : "2세대 방식이 지금처럼 되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3세대는 이제 1년이 좀 넘었으니 투자를 해 나가는 시점입니다." 휴대전화의 통화 품질을 좌우하는 주파수 측정을 해봤습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승강장 안, 전동차가 지나가는 순간 단말기가 받는 전파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집니다. 중계기가 설치된 지하 4층에서도 기지국에서 수신하는 전파 강도는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인터뷰>김민규(통화품질관리 담당자) : "단말기가 수신하는 주파수가 90 보다 낮아지면 안테나가 안생기고 전화 통화가 잘 안되는 수준입니다." 3세대 주파수 대역은 2세대보다 전달범위가 좁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지국이나 중계기가 예전보다 촘촘히 생겨야 하지만 아직 건물 내 네트워크 설비는 부족한 형편입니다. 통신업체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이른바 공짜폰을 주며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인 반면, 본질인 설비투자에는 소홀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통화 품질이 떨어지는 3세대로 갈아타 불편을 느끼는 셈입니다. <인터뷰>오영호(이동통신업체 담당자) : "마케팅 측면에서 과도했던 것을 인정합니다. 네트워크 설비에 더 투자를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올 연말이면 천 7백만 명이 3세대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는 3세대 이동통신의 강점을 가입자 유치가 아닌 서비스 경쟁으로 살려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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