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위험에 혈액도 예외 없다

<앵커 멘트>

인간 광우병은 수혈로도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액 관리가 중요하지만 실제로는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우리나라에도 광우병 위험 때문에 헌혈이 금지된 사람이 6천 9백명이 있고 이 가운데는 실제 광우병 환자의 혈액으로 만든 약품을 사용한 1200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법으로 광우병 위험 국가에 오랫동안 거주했거나, 여행했던 사람들은 헌혈을 할 수 없게 규정하고있습니다.

수혈로 인한 광우병 감염 위험성 때문입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수혈로 인간광우병이 3건 발생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까지 혈액관리본부가 헌혈을 금지한 사람은 모두 6900여 명입니다.

이 가운데에는 영국의 인간 광우병 환자 혈액으로 만든 조영제을 사용한 1200여 명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녹취> 혈액관리본부 관계자 : "1274명이에요. 1274명 그냥 그 분들을 등록을 해 논거죠 헌혈 못 하도록, 본인한테 그걸 알려서는 안되고요."

헌혈을 할 때 광우병 위험 국가를 여행했거나 거주했는지를 가려내는 것도 완전히 믿을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문진표에 있는 예, 아니오 항목에 표시하는 것만으로 거주나 여행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입니다. 헌혈관리가 허술하다보니 지난 2006년엔 헌혈이 금지된 사람들 가운데 750여 명이 헌혈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4백명의 혈액은 병원수혈용으로 쓰였고 나머지는 약품으로 만들어져 다른 사람에게 투여됐습니다. 폐기량은 극히 적었습니다.

<인터뷰> 이정민(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연구원) : "어떤 위험이 얼마만큼 크게 다가올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가장 보수적인 관점에서 위험 제거 노력을 해야 합니다."

광우병 위험은 약품 제조를 위한 혈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영국 등 특히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한 37개국에서는 수입을 하지않고 있습니다.

광우병과 인간 광우병이 모두 발생한 국가거나, 둘 다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발생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국가들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예외여서 한 해 18만 리터의 혈장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인간 광우병 환자와 광우병 소가 모두 발생한 국가입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