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운용도 ‘빨간 불’

입력 2008.05.23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상 초유의 고유가는 물가와 성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도 치명타가 되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과 낮은 금리로 경제 성장을 높이겠다는 정부 경제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이 업체는 치솟는 유가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원자재인 에틸렌 가격이 8달 만에 50%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충기(세지화학) : "유가가 오른데다 환율까지 뛰어올라서 우리 업계 전체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게 원유와 원자재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이달에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무역수지는 6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가가 150 달러까지 급등하면 6% 성장은 커녕 4%대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고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환율 상승을 용인해 온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국제 원자재값이 오른데다 환율까지 급등하자 물가가 뛰어오르는 등 벌써부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곧바로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내수침체와 고용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보형(하나금융경영연구소) : "환율상승을 통해서 수출을 증대시키는 대신 내수를 희생시키는 전략은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더라도 시대 역행적인 전략이 아닌가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내수진작을 위해 정책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신용상 금융연구원 : "물가상승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가 성장위주의 정책방향을 안정 위주로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부 경제 운용도 ‘빨간 불’
    • 입력 2008-05-23 20:56:30
    뉴스 9
<앵커 멘트> 사상 초유의 고유가는 물가와 성장 등 우리 경제 전반에도 치명타가 되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과 낮은 금리로 경제 성장을 높이겠다는 정부 경제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이 업체는 치솟는 유가 때문에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원자재인 에틸렌 가격이 8달 만에 50%나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충기(세지화학) : "유가가 오른데다 환율까지 뛰어올라서 우리 업계 전체가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이렇게 원유와 원자재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이달에 흑자 전환을 기대했던 무역수지는 6달 연속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가가 150 달러까지 급등하면 6% 성장은 커녕 4%대 성장도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역수지를 흑자로 돌리고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환율 상승을 용인해 온 정부의 경제운용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국제 원자재값이 오른데다 환율까지 급등하자 물가가 뛰어오르는 등 벌써부터 그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곧바로 국내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다시 내수침체와 고용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보형(하나금융경영연구소) : "환율상승을 통해서 수출을 증대시키는 대신 내수를 희생시키는 전략은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보더라도 시대 역행적인 전략이 아닌가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내수진작을 위해 정책 금리를 내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터뷰> 신용상 금융연구원 : "물가상승속도가 굉장히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낮추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가 성장위주의 정책방향을 안정 위주로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KBS 뉴스 박종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