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추진은 집값 올리기용?

<앵커 멘트>

아파트 재건축이 어려워지자 대신 리모델링를 하겠다는 아파트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만 꺼내놓고 제대로 추진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가 있는건지 김나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아파트에는 2년째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현수막들이 붙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합도 설립하지 못한 상태지만 리모델링 추진 소문이 나면서 집값은 크게 올랐습니다.

<녹취>공인중개사(음성변조) : "1억 5천 정도 올랐다고 보시면 돼요. 여기뿐만 아니고 리모델링한다고 우선협상대상자 붙여놨던 데들 현재 아무 상태도 아니에요"

다른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도 집값이 오르긴 마찬가집니다.

실제로 서울 지역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들의 집값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로 집값이 하락한 재건축 아파트들과 정반댑니다.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도 크게 늘어 지난해초 8천여 가구에 그쳤지만 지금은 4만 5천여 가구에 이릅니다.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지은 지 15년만 넘으면 얼마든지 추진이 가능해진데다 재건축보다 추진 단계가 간소하고 시간도 덜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추진한다는 서울 지역 90여개 단지 가운데 조합설립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곳은 10여개에 불과합니다.

<녹취> 공인중개사 : "10곳 중에 8곳,9곳 정도는 아파트 가격상승을 노린 일종의 행사라고 보시면 돼요. 자기들 재산가치 올리기 위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은 추진도 중단도 자유로운만큼 단지 집값을 올리려는 바람잡기용 아닌지 특히 매수자들이 잘 살펴볼 것을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