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 매트서 환경 호르몬 ‘최대 300배’ 검출

<앵커 멘트>

방이나 거실에 아이를 위한 놀이매트 깔아놓는 가정 많은데요, 조사한 제품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기준치를 훨씬 넘는 환경 호르몬 추정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있는 집이면 으레 한두개 깔려있는 놀이매트.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놀이매트 15개 제품을 조사해보니, PVC소재를 사용하는 7개 제품에서 환경호르몬추정 물질,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습니다.

에스케이상사와 상도산업 토이존,충무산업,반석산업, 초이스원, 바니랜드 등의 놀이매트에서 기준치 0.1%의 최고 3백배가 넘는 가소제가 나온 것입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키는 환경 호르몬 추정 물질로, 유럽에서는 대규모 완구 리콜 사태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서병성(삼성의료원 산업의학과장) : "생식기능 저하,발암까지 가져올 수 있어 산모와 유아들에게 특히 좋지 않다."

특히 놀이 매트는 어린이들이 입에 대는 등 신체 접촉이 잦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엔 어린이용 놀이매트의 위험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안전기준조차 마련돼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혜진(소비자원 생활안전팀 과장) : "완구류에만 기준치가 마련돼 있는데 놀이매트는 일반 매트로 분류해 기준이 없어 문제..."

소비자원은 놀이매트의 유해물질 기준을 마련할 것과 불량제품에 대한 단속강화를 기술표준원에 건의했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