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이재용 부자, 나란히 법정 출두

입력 2008.07.0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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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아들 이재용 전무가 오늘 나란히 한 법정에 섰습니다.

증언내용보다 한국최고 재벌부자의 동시 법정 출석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아들 이재용 전무였습니다.

<녹취> 이재용(삼성전자 전무) : (한말씀 해 주시죠. 준비해 오신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 : (아들과 함께 법정에 선 소감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드님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없어요."

재판부는 이재용 씨의 증인 심문시간 동안 이 전 회장에게 퇴정을 허락했지만, 그냥 있겠다며 아들의 증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이 전 회장 부자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과 관련해 서로 입을 맞춘듯 책임을 실무진으로 돌렸습니다.

이 전무는 "아버지의 포괄적인 지시 아래 재산관리인이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했고, 이 전 회장도 "모든 일을 이학수 전 부회장이나 김인주 전 사장 등에게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전 회장 부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증여세로 낸 16억원이 국민들 눈에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며, 운이 좋아 증여한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진술했고. 이 전무는 법학교수들로부터 고발을 당했을 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재판이 이제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10일 쯤 결심 공판을 열어 특검의 구형을 들은 뒤 이 전 회장에 대해 선고하게 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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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이재용 부자, 나란히 법정 출두
    • 입력 2008-07-01 21:10:35
    뉴스 9
<앵커 멘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아들 이재용 전무가 오늘 나란히 한 법정에 섰습니다. 증언내용보다 한국최고 재벌부자의 동시 법정 출석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아들 이재용 전무였습니다. <녹취> 이재용(삼성전자 전무) : (한말씀 해 주시죠. 준비해 오신 말씀이 있는 것 같은데?)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녹취> 이건희(전 삼성그룹 회장) : (아들과 함께 법정에 선 소감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아드님에게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없어요." 재판부는 이재용 씨의 증인 심문시간 동안 이 전 회장에게 퇴정을 허락했지만, 그냥 있겠다며 아들의 증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이 전 회장 부자는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의 핵심인 에버랜드 전환사채 사건과 관련해 서로 입을 맞춘듯 책임을 실무진으로 돌렸습니다. 이 전무는 "아버지의 포괄적인 지시 아래 재산관리인이 일을 진행했다"고 진술했고, 이 전 회장도 "모든 일을 이학수 전 부회장이나 김인주 전 사장 등에게 맡겼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전 회장 부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이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증여세로 낸 16억원이 국민들 눈에 너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인정한다며, 운이 좋아 증여한 주식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진술했고. 이 전무는 법학교수들로부터 고발을 당했을 때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삼성 재판이 이제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오늘 10일 쯤 결심 공판을 열어 특검의 구형을 들은 뒤 이 전 회장에 대해 선고하게 됩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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