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외환으로 환율 안정”…정부 개입 논란

입력 2008.07.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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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와 한국은행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을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의 이런 잦은 개입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원달러 환율이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오늘 외환시장 개장전에 서둘러 환율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 급등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최종구(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 "환율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시장에 보유고 매도 개입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보유고를 매각하는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더 오를 경우 급등하고 있는 물가를 감달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은까지 나서 외환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이례적인 발표에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장 초반 14원이나 급락했던 환율은 결국 7원 50전 떨어진 1042원 90전으로 마감됐습니다.

<인터뷰> 김두현(외환은행 차장) : "정부의 개입 의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들게 하는 편이 없지 않았는데, 금일의 환율 안정의지 발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지로 읽혀지면서..."

그러나 외환보유고를 이용한 환율 안정이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팔고 있는데다, 고유가로 인한 달러 수요도 만만치 않아 환율 상승 요인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오히려 환율이 올라간다고 한다면 그 경우에는 시장의 신뢰도 잃고, 더구나 외환보유고도 잃는 그러한 나쁜 경우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또 정부의 잦은 개입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고 대외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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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유 외환으로 환율 안정”…정부 개입 논란
    • 입력 2008-07-07 21:03:23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와 한국은행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을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안정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외환당국의 이런 잦은 개입이 과연 적절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원달러 환율이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이 오늘 외환시장 개장전에 서둘러 환율 안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외환보유고를 풀어서라도 환율 급등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녹취> 최종구(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 "환율 안정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시장에 보유고 매도 개입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필요하다면 보유고를 매각하는 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더 오를 경우 급등하고 있는 물가를 감달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은까지 나서 외환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이례적인 발표에 환율은 급락했습니다. 장 초반 14원이나 급락했던 환율은 결국 7원 50전 떨어진 1042원 90전으로 마감됐습니다. <인터뷰> 김두현(외환은행 차장) : "정부의 개입 의지에 대해서 의구심을 들게 하는 편이 없지 않았는데, 금일의 환율 안정의지 발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의지로 읽혀지면서..." 그러나 외환보유고를 이용한 환율 안정이 장기적으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입니다. 외국인들이 연일 주식을 팔고 있는데다, 고유가로 인한 달러 수요도 만만치 않아 환율 상승 요인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오히려 환율이 올라간다고 한다면 그 경우에는 시장의 신뢰도 잃고, 더구나 외환보유고도 잃는 그러한 나쁜 경우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또 정부의 잦은 개입이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우고 대외신인도 하락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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