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축제’ 올림픽에 숨겨진 과학

<앵커 멘트>

올림픽은 각국 선수들의 메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미세한 격차를 정확히 판정하는 일이 성공의 관건입니다.

올림픽 경기관리에 숨겨진 측정 과학의 발전상을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육상선수 타이슨 게이는 지난해 100미터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경기장 풍속이 초속 2.2미터로 기준치 2.0미터를 초과해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바람이 초속 1미터 빨라질 때 기록은 0.064초 단축되는 만큼 100미터 경기 때는 10초마다 풍속을 측정해야 합니다.

풍속계의 정밀도는 연구용 풍동 장치로 검증합니다.

<인터뷰>임기원(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풍동 조정장치는 초당 0.01미터의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올림픽의 기록경기에 활용이 되고 있는 겁니다."


작은 무게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역도, 같은 역기라도 중력가속도가 큰 극지방이 적도 보다 0.5% 더 무겁습니다.

북극에서 200kg인 역기가 적도에서는 199kg으로 줄어드는 만큼 위도에 따른 정밀한 보정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정진완(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올림픽이 개최되는 각 도시마다 그 지역의 중력가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이미 잘 알고 있는 이와 같은 표준 분동을 사용해서 저울의 눈금을 보정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물의 흐름이 영향을 미치는 수영에선 예선 기록이 좋은 선수를 중간 레인에 배치합니다.

바깥쪽인 1번이나 8번 레인은 역류가 생겨 불리하기때문에 국제 경기에선 50cm의 여유를 둬야 합니다.

또 물의 밀도 차에 따른 변수를 없애기 위해 수온을 늘 25도에서 28도로 유지하는 등 경기장 곳곳에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