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렵감시단체, 정부 지원금 부풀려 횡령

입력 2008.07.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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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렵 감시단체가 활동 실적을 부풀려 정부 지원금을 빼돌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정선에서 밀렵감시 대원으로 활동해온 김모 씨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강원도지부가 대원들에게 줘야 할 정부 지원금을 일부를 빼돌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2년 가까이 협회가 자신의 통장에 입금했던 돈을 협회가 다시 돈을 빼내갔고 입출금 횟수도 실제 활동 횟수와 크게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전 밀렵감시대원) : "실제 12번 출동했는데 120번 입출금된 것으로 부풀려졌습니다."

강원도지부는 대원들 동의를 받아 공동경비로 쓴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원호(강원도지부장) : "통장을 본인이 만든 거고 동의를 받아서 한 것이기 때문에...."

활동 내역을 부풀린 의혹은 다른 지역도 비슷합니다.

지난 2000년 경북 지부의 출동일지에는 수풀이 우거져 밀렵이 뜸한 7월에도 거의 매일 출동해 하루에 400에서 700km씩 이동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야생동식물협회 00지부 현 회원 : (7월에는 몇 번이나 나갑니까?) "4~5번 나갑니다. 하루에 200km정도 이동하고"

협회가 제출한 활동 내역을 토대로 매년 4억에서 8억여 원씩 여비와 유류비 등을 지원해온 환경부는 오히려 지원금이 모자랐을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인터뷰>김준기(환경부 팀장) : "기름값이 980원이 기준으로 돼 있는데 지난해 1300~1500원 하지 않았습니까?"

전국의 수렵인 천 여명은 지난 8년간 이 단체에 지원된 57억 원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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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렵감시단체, 정부 지원금 부풀려 횡령
    • 입력 2008-07-14 21: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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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밀렵 감시단체가 활동 실적을 부풀려 정부 지원금을 빼돌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정선에서 밀렵감시 대원으로 활동해온 김모 씨는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강원도지부가 대원들에게 줘야 할 정부 지원금을 일부를 빼돌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씨는 2년 가까이 협회가 자신의 통장에 입금했던 돈을 협회가 다시 돈을 빼내갔고 입출금 횟수도 실제 활동 횟수와 크게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 모씨(전 밀렵감시대원) : "실제 12번 출동했는데 120번 입출금된 것으로 부풀려졌습니다." 강원도지부는 대원들 동의를 받아 공동경비로 쓴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사용 내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인터뷰>김원호(강원도지부장) : "통장을 본인이 만든 거고 동의를 받아서 한 것이기 때문에...." 활동 내역을 부풀린 의혹은 다른 지역도 비슷합니다. 지난 2000년 경북 지부의 출동일지에는 수풀이 우거져 밀렵이 뜸한 7월에도 거의 매일 출동해 하루에 400에서 700km씩 이동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야생동식물협회 00지부 현 회원 : (7월에는 몇 번이나 나갑니까?) "4~5번 나갑니다. 하루에 200km정도 이동하고" 협회가 제출한 활동 내역을 토대로 매년 4억에서 8억여 원씩 여비와 유류비 등을 지원해온 환경부는 오히려 지원금이 모자랐을 것이라고 걱정했습니다. <인터뷰>김준기(환경부 팀장) : "기름값이 980원이 기준으로 돼 있는데 지난해 1300~1500원 하지 않았습니까?" 전국의 수렵인 천 여명은 지난 8년간 이 단체에 지원된 57억 원에 대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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