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경 양심선언…촛불집회 중 음주차량 돌진

입력 2008.07.2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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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촛불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한 현직 의경이 더 이상 청년들을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새벽까지 계속된 촛불집회 과정에서 42명이 연행됐고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차를 몰고 촛불집회의 시위대로 돌진해 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는 저항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길준 이경.

지난 5월말부터 촛불시위 진압에 동원된 이 이경은 오늘 오후 기자 회견을 갖고 더이상 폭력적인 진압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대 복귀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이길준(이경) : "더 이상 청년들을 권력의 도구로 이용말라"

시민들의 야유와 항의를 받을 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 이경은 앞으로 저항의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오늘 새벽 1시쯤.

27살 조 모씨가 몰던 승용차가 시위대 속으로 들어옵니다.

시위대들은 운전자에게 항의하면서 이 차량을 에워쌉니다.

이 차량은 갑자기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주위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인터뷰>김현욱(목격자) : "그 사람이 욕을 해서 차를 둘러쌌는데 한번 사람들을 치고 가더니 잡으니까 또 치고 가고 해서 ...."

이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다쳤고 조 모씨의 차량도 유리창등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조 씨의 혈중 알콜농도 0.194%, 만취상태 였습니다.

경찰은 곧 조씨의 형사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장음>"국민들이 승리한다"

이에 앞서 어젯밤 청계광장에서는 여든번째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천 여명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자정 무렵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42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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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의경 양심선언…촛불집회 중 음주차량 돌진
    • 입력 2008-07-27 20: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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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촛불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한 현직 의경이 더 이상 청년들을 권력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새벽까지 계속된 촛불집회 과정에서 42명이 연행됐고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차를 몰고 촛불집회의 시위대로 돌진해 5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는 저항한다" 지난 2월부터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길준 이경. 지난 5월말부터 촛불시위 진압에 동원된 이 이경은 오늘 오후 기자 회견을 갖고 더이상 폭력적인 진압 명령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대 복귀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이길준(이경) : "더 이상 청년들을 권력의 도구로 이용말라" 시민들의 야유와 항의를 받을 때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느꼈다는 이 이경은 앞으로 저항의 삶을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촛불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시위를 벌이던 오늘 새벽 1시쯤. 27살 조 모씨가 몰던 승용차가 시위대 속으로 들어옵니다. 시위대들은 운전자에게 항의하면서 이 차량을 에워쌉니다. 이 차량은 갑자기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주위는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인터뷰>김현욱(목격자) : "그 사람이 욕을 해서 차를 둘러쌌는데 한번 사람들을 치고 가더니 잡으니까 또 치고 가고 해서 ...." 이 과정에서 시위대 5명이 다쳤고 조 모씨의 차량도 유리창등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조 씨의 혈중 알콜농도 0.194%, 만취상태 였습니다. 경찰은 곧 조씨의 형사 처벌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현장음>"국민들이 승리한다" 이에 앞서 어젯밤 청계광장에서는 여든번째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 천 여명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자정 무렵부터 강제 해산에 나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42명이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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