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백종섭, 메달꿈 접고 ‘휠체어 귀국’

입력 2008.08.22 (22:15) 수정 2008.08.2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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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두가 올림픽 메달에 집중하는 사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귀국해야만 했던 선수도 있습니다.

간절했던 메달의 꿈을 접고 귀국하자마자 입원한 복싱의 백종섭 선수를 최광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에 간 지 10여 일만에 휠체어를 타고 돌아온 아빠, 딸 민주는 반갑게 달려들지만 아빠는 어쩐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녹취> "아빠 텔레비에서 아빠 이겼어 (응 이겼어?) 응 아빠 응원했다 (오~고마운데 헤헤)"

지난 15일 열렸던 복싱 라이트급 16강전, 백종섭 선수는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며 가뿐히 8강에 진출해 메달 전망을 밝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직후 갑자기 찾아든 목 부분의 통증, 진단 결과 더 이상의 경기가 불가능한 기관지 파열이었습니다.

스물 아홉살의 백 선수에겐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

그동안 미룬 병역 문제도 해결하고 질병을 앓는 딸을 위해서라도 꼭 링 위에 서고 싶었지만 상태가 심해 기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백종섭(복싱 국가대표) : "제가 죽어도 좋다는 각서라도 쓸테니까 링에만 올려주십시요라고 얘길 했는데 끝내는 안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더 속상하고..."

기대가 물거품이 됐지만 백선수는 치료가 끝나면 올 10월 전국체전에서 다시 열정을 불태울 예정입니다.

네살배기 딸 민주에게 이런 아빠는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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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싱 백종섭, 메달꿈 접고 ‘휠체어 귀국’
    • 입력 2008-08-22 21:24:41
    • 수정2008-08-22 23:4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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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두가 올림픽 메달에 집중하는 사이 갑작스런 부상으로 귀국해야만 했던 선수도 있습니다. 간절했던 메달의 꿈을 접고 귀국하자마자 입원한 복싱의 백종섭 선수를 최광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에 간 지 10여 일만에 휠체어를 타고 돌아온 아빠, 딸 민주는 반갑게 달려들지만 아빠는 어쩐지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녹취> "아빠 텔레비에서 아빠 이겼어 (응 이겼어?) 응 아빠 응원했다 (오~고마운데 헤헤)" 지난 15일 열렸던 복싱 라이트급 16강전, 백종섭 선수는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며 가뿐히 8강에 진출해 메달 전망을 밝게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직후 갑자기 찾아든 목 부분의 통증, 진단 결과 더 이상의 경기가 불가능한 기관지 파열이었습니다. 스물 아홉살의 백 선수에겐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 국제대회. 그동안 미룬 병역 문제도 해결하고 질병을 앓는 딸을 위해서라도 꼭 링 위에 서고 싶었지만 상태가 심해 기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백종섭(복싱 국가대표) : "제가 죽어도 좋다는 각서라도 쓸테니까 링에만 올려주십시요라고 얘길 했는데 끝내는 안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더 속상하고..." 기대가 물거품이 됐지만 백선수는 치료가 끝나면 올 10월 전국체전에서 다시 열정을 불태울 예정입니다. 네살배기 딸 민주에게 이런 아빠는 진정한 챔피언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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