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 지역도 ‘난개발’로 몸살

입력 2008.08.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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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 일부가 갈수록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북교류의 상징인 동해선 철도와 도로가 건설된 강원도 고성.

민간인 통제선을 넘자 공사장이 된 산들이 나타납니다.

나즈막한 산 하나는 통째로 뭉개졌습니다.

동해선 철도 화물적재장과 검역소 등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좀 더 북쪽엔 남북교류타운이란 이름의 대형 건물과 부속시설까지 들어섰습니다.

주변엔 축구장 18배 크기의 개발 부지가 더 확보돼 있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민통선 밖에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무시됐습니다.

<인터뷰> 정명수 (강원도청 관광진흥과 직원) : "DMZ내에 향후 남북교류 차원의 만남의 장의 적격지로 판단했기 때문에 중앙부처협의를 거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강원도 양구 제4 땅굴 진입도로.

정상부근 산등성이를 마구 깎아 도로를 냈습니다.

집중호우때 절개지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동부 전선 산악도로에서는 지난 2년간 100여 차례의 산사태로 생태계는 물론 아까운 인명까지 희생됐습니다.

민통선 지역이란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 : "생태계파괴도 직접적으로 가져왔고 특히 재해에 노출돼서 절개지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 민통선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포장도로는 13km에 하나 꼴인 19개에 달해 민통선의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DMZ와 민통선지역에는 자연의 원형을 간직한 하천이 14개, 산이 37개, 습지도 32개나 됩니다.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더라도 환경파괴는 최소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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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통선 지역도 ‘난개발’로 몸살
    • 입력 2008-08-26 21: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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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생태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 일부가 갈수록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북교류의 상징인 동해선 철도와 도로가 건설된 강원도 고성. 민간인 통제선을 넘자 공사장이 된 산들이 나타납니다. 나즈막한 산 하나는 통째로 뭉개졌습니다. 동해선 철도 화물적재장과 검역소 등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좀 더 북쪽엔 남북교류타운이란 이름의 대형 건물과 부속시설까지 들어섰습니다. 주변엔 축구장 18배 크기의 개발 부지가 더 확보돼 있습니다..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민통선 밖에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무시됐습니다. <인터뷰> 정명수 (강원도청 관광진흥과 직원) : "DMZ내에 향후 남북교류 차원의 만남의 장의 적격지로 판단했기 때문에 중앙부처협의를 거쳐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강원도 양구 제4 땅굴 진입도로. 정상부근 산등성이를 마구 깎아 도로를 냈습니다. 집중호우때 절개지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동부 전선 산악도로에서는 지난 2년간 100여 차례의 산사태로 생태계는 물론 아까운 인명까지 희생됐습니다. 민통선 지역이란 이유로 환경영향평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녹색사회국장) : "생태계파괴도 직접적으로 가져왔고 특히 재해에 노출돼서 절개지가 붕괴되고 산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의 조사 결과 민통선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포장도로는 13km에 하나 꼴인 19개에 달해 민통선의 생태계를 단절시키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또 DMZ와 민통선지역에는 자연의 원형을 간직한 하천이 14개, 산이 37개, 습지도 32개나 됩니다. 남북교류를 활성화하더라도 환경파괴는 최소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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