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광장서 쫓겨나는 비둘기

입력 2001.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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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런던의 명물로 수십년 동안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던 트라펠라 광장의 비둘기들이 정든 터전을 쫓겨나게 됐습니다.
신임 런던 시장이 비둘기를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런던에서 이동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0여 년간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트라펠라 광장의 수천마리의 비둘기들.
지난해 당선된 런던 시장은 비둘기들이 너무 비위생적이라서 쫓아낸다고 선언했고, 관리들은 비둘기 먹이 판매대를 폐쇄했습니다.
⊙버나드 레이너(3대째 먹이 판매실): 두 살 때 이 일을 하던 가족들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기자: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생계수단을 잃게 된 레이너 씨는 법원에 제소했으나 결국 보상금을 받는 선에서 시와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폴 미네라(런던시 공무원): 이번 조치는 비둘기를 쫓아내기 위해 광장 모이를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기자: 먹이를 주지 않으면 비둘기가 다른 데로 갈 것이고 그 자리에서 문화행사를 선사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지만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시민: 반대합니다. 비둘기를 보러 광장에 옵니다.
⊙기자: 동물보호가들은 비둘기가 다른 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15%는 굶어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비위생적이라고 해도 런던의 명물인데 시장의 말 한 마디로 없앨 수 있냐며 시민들은 불만입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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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광장서 쫓겨나는 비둘기
    • 입력 2001-03-06 06:00:00
    뉴스광장
⊙앵커: 영국 런던의 명물로 수십년 동안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던 트라펠라 광장의 비둘기들이 정든 터전을 쫓겨나게 됐습니다. 신임 런던 시장이 비둘기를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런던에서 이동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50여 년간 런던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트라펠라 광장의 수천마리의 비둘기들. 지난해 당선된 런던 시장은 비둘기들이 너무 비위생적이라서 쫓아낸다고 선언했고, 관리들은 비둘기 먹이 판매대를 폐쇄했습니다. ⊙버나드 레이너(3대째 먹이 판매실): 두 살 때 이 일을 하던 가족들과 찍은 사진도 있습니다. 내 삶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기자: 아버지 때부터 이어온 생계수단을 잃게 된 레이너 씨는 법원에 제소했으나 결국 보상금을 받는 선에서 시와 타협하고 말았습니다. ⊙폴 미네라(런던시 공무원): 이번 조치는 비둘기를 쫓아내기 위해 광장 모이를 줄여나가는 것입니다. ⊙기자: 먹이를 주지 않으면 비둘기가 다른 데로 갈 것이고 그 자리에서 문화행사를 선사하겠다는 게 시의 설명이지만 시민들은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시민: 반대합니다. 비둘기를 보러 광장에 옵니다. ⊙기자: 동물보호가들은 비둘기가 다른 데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15%는 굶어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비록 비위생적이라고 해도 런던의 명물인데 시장의 말 한 마디로 없앨 수 있냐며 시민들은 불만입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이동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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