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왕의 우물’ 500년 만에 첫 발굴

입력 2008.1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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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 임금만 마실 수 있었던 우물, '어정'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50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맑은 물이 스며든다고 합니다.
박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덕궁에서도 가장 호젓한 곳 '부용지'.

그 연못가로 5백여 년 간 묻혀있던 왕의 우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금이 마신다 해서 '어정'이라 불리었던 우물.

훼손된 곳 하나 없이 원형 그대로, 아직도 맑은 물을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맹식(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장) : "지금도 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양수기로 퍼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돕니다."

이 우물을 처음 만든 것은 15세기 세조 임금.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됐다가 1690년 숙종의 지시로 일부 발굴, 보수됐습니다.

궁궐의 우물은 왕가에게는 번영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후대에서는 알 수 없는 역사의 비밀들과 함께 다시 땅 속으로 묻혔습니다.

<인터뷰> 정재훈(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 : "좋은 지하수 물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궁궐이 존재하는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관람로 정비 작업 중에 발굴된 이들 어정은, 궁궐지 등에 기록된 4기 가운데 2기입니다.

우물 안에선 백자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문헌 상으로만 존재하던 비밀의 어정.

그 실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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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덕궁 ‘왕의 우물’ 500년 만에 첫 발굴
    • 입력 2008-12-23 21: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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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선시대 임금만 마실 수 있었던 우물, '어정'이 처음으로 발굴됐습니다. 500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맑은 물이 스며든다고 합니다. 박주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창덕궁에서도 가장 호젓한 곳 '부용지'. 그 연못가로 5백여 년 간 묻혀있던 왕의 우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임금이 마신다 해서 '어정'이라 불리었던 우물. 훼손된 곳 하나 없이 원형 그대로, 아직도 맑은 물을 품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맹식(문화재연구소 고고연구실장) : "지금도 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양수기로 퍼내야만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돕니다." 이 우물을 처음 만든 것은 15세기 세조 임금. 이후 임진왜란을 겪으며 소실됐다가 1690년 숙종의 지시로 일부 발굴, 보수됐습니다. 궁궐의 우물은 왕가에게는 번영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후대에서는 알 수 없는 역사의 비밀들과 함께 다시 땅 속으로 묻혔습니다. <인터뷰> 정재훈(한국전통문화학교 석좌교수) : "좋은 지하수 물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궁궐이 존재하는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관람로 정비 작업 중에 발굴된 이들 어정은, 궁궐지 등에 기록된 4기 가운데 2기입니다. 우물 안에선 백자도 함께 출토됐습니다. 문헌 상으로만 존재하던 비밀의 어정. 그 실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BS 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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