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조문화재 절반, 화재 위험 여전

입력 2009.01.05 (07:38) 수정 2009.01.05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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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숭례문이 화마에 무너진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 목조문화재는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보완이 이뤄져 왔지만 문화재에 대한 화재 관리 규정이 허술한 것이 근본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기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물 1호 흥인지문, 최근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CCTV가 있지만 정작 현장 초소에선 이 화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2층 누각엔 야간 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과 각종 전선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면적이 18만 제곱미터가 넘는 종묘, CCTV는 7대뿐이고 그나마 정전과 영녕전 등 주요 문화재가 아닌, 정문과 관리사무소 근처에만 설치됐습니다.

개인 소유로 돼 있는 유형문화재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점검표 없는 소화기엔 먼지가 쌓였고, 가스통은 방치돼있습니다.

서울시 주요 목조문화재 11곳의 화재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흥인지문 등 6곳이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양호한 곳은 단 1곳 뿐이었습니다.

<인터뷰>김윤종(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 "현재 지자체의 문화재 담당부서엔 전문소방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문적 인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현행 소방법은 문화재 특성이 아닌 면적에 따라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돼있어 흥인지문은 간이소화기만 있어도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뷰>유성찬(서울시 문화재관리팀장) : "서울시에서 건의는 하지만 직접 입법할 순 없지 않습니까?"

숭례문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문화재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화재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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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목조문화재 절반, 화재 위험 여전
    • 입력 2009-01-05 07:24:53
    • 수정2009-01-05 0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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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숭례문이 화마에 무너진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서울시 목조문화재는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동안 보완이 이뤄져 왔지만 문화재에 대한 화재 관리 규정이 허술한 것이 근본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기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물 1호 흥인지문, 최근 횡단보도가 생기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CCTV가 있지만 정작 현장 초소에선 이 화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2층 누각엔 야간 경관을 위해 설치한 조명과 각종 전선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면적이 18만 제곱미터가 넘는 종묘, CCTV는 7대뿐이고 그나마 정전과 영녕전 등 주요 문화재가 아닌, 정문과 관리사무소 근처에만 설치됐습니다. 개인 소유로 돼 있는 유형문화재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점검표 없는 소화기엔 먼지가 쌓였고, 가스통은 방치돼있습니다. 서울시 주요 목조문화재 11곳의 화재 위험성을 평가한 결과 흥인지문 등 6곳이 안전관리가 미흡했고 양호한 곳은 단 1곳 뿐이었습니다. <인터뷰>김윤종(서울시정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 "현재 지자체의 문화재 담당부서엔 전문소방인력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전문적 인력을 확보하고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현행 소방법은 문화재 특성이 아닌 면적에 따라 소방시설을 갖추도록 돼있어 흥인지문은 간이소화기만 있어도 법적으론 문제가 없습니다. <인터뷰>유성찬(서울시 문화재관리팀장) : "서울시에서 건의는 하지만 직접 입법할 순 없지 않습니까?" 숭례문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선 문화재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화재 안전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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