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임원들, 세입자 내쫓고 ‘성과급 잔치’

<앵커 멘트>

재개발조합 간부들이 세입자를 빨리 몰아낸 공로를 인정해 수십억원의 성과급을 달라며 조합원들과 충돌을 빚는 곳이 있습니다.

쫓겨난 세입자들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시내 한 재개발조합의 총회장 주변이 무척 소란스럽습니다.

조합 간부 15명에게 74억 원, 1인당 5억여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안건이 통과되자,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것입니다.

조합간부들은 적법 절차를 강조합니다.

<녹취> 아현3구역 재개발조합 간부 : "물론 반대하는 조합원들은 항상 있습니다. 저희들은 불법이나 절차를 무시해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간부들이 잘모르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받아낸 서면결의서를 이용해 조합원들 실제의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구재익(아현3구역 재개발조합원) : "사업시작도 안 했는데 무슨 성과급이냐. 아무 설명도 안하고 할머니들한테 찬성표 받아서. 말도 안된다."

간부들은 골치아픈 세입자들 이주를 넉달 앞당겨 사업비를 248억원이나 아꼈다며 성과급을 받을 만하다고 주장합니다.

쫓겨난 세입자들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인터뷰> 김완숙(아현3구역 세입자대책위원장) : "우리들을 내쫓더니, 그 돈으로 성과급 잔치라니 말이 안된다."

끊임없는 소송과 분쟁 끝에 세입자들 대다수가 밀려난 가운데 이젠 가시화될 재개발의 이익을 놓고 조합원과 간부들의 다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