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유난히 산불 소식이 많죠.
오늘 다섯군데서 또 났습니다.
꺼질듯하다가도 번지곤 하는데, 그 까닭을 임재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재발한 충북 식장산 산불!
화마가 휩쓸고 간 식장산을 찾아가봤습니다.
시커멓게 변한 잿더미를 파내자, 나뭇잎과 흙이 썩어 만들어진 부엽토 층이 거미줄처럼 얽혀 올라옵니다.
깊이가 13cm나 되지만 땅속까지 모두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윤덕병(산불 전문 진화대원) : "물을 뿌려 가면서 갈퀴 질을 해도 그 안에서 계속 타는 거에요. 꺼진 것 같아 다른데 진화하러 가면 또 불씨가 살아서"
꺼졌던 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대부분 이 부엽토 때문입니다.
산의 토양층을 재현한 실험 모형에 불을 붙인 뒤 물을 뿌리자 불길은 금세 사라집니다.
그러나 단면을 자르자, 낙엽 밑 부엽토 층에는 불씨가 그대로 남아 있고, 10분도 안돼 강한 불이 되살아납니다.
겉은 꺼졌지만 속에서는 불이 확산되는 '지중화' 현상입니다.
열 화상 카메라 측정 결과, 이 부엽토 층의 온도가 500도를 육박합니다.
지속 시간도 20시간이 넘기 때문에 불이 다시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침엽수 위주의 조림정책도 산불 대형화의 원인입니다.
활엽수와 침엽수에 불을 붙이자, 침엽수가 더 오래 탑니다.
침엽수 가지에서 나오는 송진까지 더해지면 불길은 더욱 확산됩니다.
<인터뷰> 구창덕(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휘발성이 있어서, 불에 광솔, 휘발유가 붙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소나무림에서의 산불은 더욱 커집니다."
온난화 영향으로 봄철에 고온건조한 날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동현(국립 산림과학원 박사) : "산불 기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은 지난해보다 3.5 배나 늘어난 427만㎡,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비해 땅속 불도 찾을 수 있는 첨단 장비의 보강과 활엽수를 이용한 방화수림대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요즘 유난히 산불 소식이 많죠.
오늘 다섯군데서 또 났습니다.
꺼질듯하다가도 번지곤 하는데, 그 까닭을 임재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재발한 충북 식장산 산불!
화마가 휩쓸고 간 식장산을 찾아가봤습니다.
시커멓게 변한 잿더미를 파내자, 나뭇잎과 흙이 썩어 만들어진 부엽토 층이 거미줄처럼 얽혀 올라옵니다.
깊이가 13cm나 되지만 땅속까지 모두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윤덕병(산불 전문 진화대원) : "물을 뿌려 가면서 갈퀴 질을 해도 그 안에서 계속 타는 거에요. 꺼진 것 같아 다른데 진화하러 가면 또 불씨가 살아서"
꺼졌던 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대부분 이 부엽토 때문입니다.
산의 토양층을 재현한 실험 모형에 불을 붙인 뒤 물을 뿌리자 불길은 금세 사라집니다.
그러나 단면을 자르자, 낙엽 밑 부엽토 층에는 불씨가 그대로 남아 있고, 10분도 안돼 강한 불이 되살아납니다.
겉은 꺼졌지만 속에서는 불이 확산되는 '지중화' 현상입니다.
열 화상 카메라 측정 결과, 이 부엽토 층의 온도가 500도를 육박합니다.
지속 시간도 20시간이 넘기 때문에 불이 다시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침엽수 위주의 조림정책도 산불 대형화의 원인입니다.
활엽수와 침엽수에 불을 붙이자, 침엽수가 더 오래 탑니다.
침엽수 가지에서 나오는 송진까지 더해지면 불길은 더욱 확산됩니다.
<인터뷰> 구창덕(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휘발성이 있어서, 불에 광솔, 휘발유가 붙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소나무림에서의 산불은 더욱 커집니다."
온난화 영향으로 봄철에 고온건조한 날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동현(국립 산림과학원 박사) : "산불 기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은 지난해보다 3.5 배나 늘어난 427만㎡,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비해 땅속 불도 찾을 수 있는 첨단 장비의 보강과 활엽수를 이용한 방화수림대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꺼질듯말듯’ 대형 산불 반복…이유 있었네!
-
- 입력 2009-04-17 21:05:10
<앵커 멘트>
요즘 유난히 산불 소식이 많죠.
오늘 다섯군데서 또 났습니다.
꺼질듯하다가도 번지곤 하는데, 그 까닭을 임재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사흘 간격으로 두 번이나 재발한 충북 식장산 산불!
화마가 휩쓸고 간 식장산을 찾아가봤습니다.
시커멓게 변한 잿더미를 파내자, 나뭇잎과 흙이 썩어 만들어진 부엽토 층이 거미줄처럼 얽혀 올라옵니다.
깊이가 13cm나 되지만 땅속까지 모두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윤덕병(산불 전문 진화대원) : "물을 뿌려 가면서 갈퀴 질을 해도 그 안에서 계속 타는 거에요. 꺼진 것 같아 다른데 진화하러 가면 또 불씨가 살아서"
꺼졌던 불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대부분 이 부엽토 때문입니다.
산의 토양층을 재현한 실험 모형에 불을 붙인 뒤 물을 뿌리자 불길은 금세 사라집니다.
그러나 단면을 자르자, 낙엽 밑 부엽토 층에는 불씨가 그대로 남아 있고, 10분도 안돼 강한 불이 되살아납니다.
겉은 꺼졌지만 속에서는 불이 확산되는 '지중화' 현상입니다.
열 화상 카메라 측정 결과, 이 부엽토 층의 온도가 500도를 육박합니다.
지속 시간도 20시간이 넘기 때문에 불이 다시 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침엽수 위주의 조림정책도 산불 대형화의 원인입니다.
활엽수와 침엽수에 불을 붙이자, 침엽수가 더 오래 탑니다.
침엽수 가지에서 나오는 송진까지 더해지면 불길은 더욱 확산됩니다.
<인터뷰> 구창덕(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휘발성이 있어서, 불에 광솔, 휘발유가 붙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소나무림에서의 산불은 더욱 커집니다."
온난화 영향으로 봄철에 고온건조한 날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입니다.
<인터뷰> 김동현(국립 산림과학원 박사) : "산불 기간이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건조하고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은 지난해보다 3.5 배나 늘어난 427만㎡,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비해 땅속 불도 찾을 수 있는 첨단 장비의 보강과 활엽수를 이용한 방화수림대 조성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
-
임재성 기자 newsism@kbs.co.kr
임재성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