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 대통령, 검찰과 ‘질긴 악연’

입력 2009.05.01 (08:08) 수정 2009.05.0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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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시절 '검찰 개혁'을 기치로 검찰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이어진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질긴 악연을 서재희 기자 보도합니다.

<리포트>

악연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우조선 노동자가 시위 중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제3자 개입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하룻 밤새 세 번이나 영장을 청구한 끝에 구속에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뒤, 대통령 노무현은 '서열 파괴'를 내세우며 강금실 변호사를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합니다.

검찰 총장 후배를 수장으로 모시게 된 평검사들의 까칠한 태도에 노 전 대통령은 유명한 한 마디로 되받아쳤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2003.3.9) :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갈등은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 정점에 치달았습니다.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옷을 벗으며 또 한 차례 부딪혔습니다.

<녹취> 김종빈(당시 검찰총장) : "그 동안 우리가 쌓아온 정치적 중립의 꿈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도 측근 비리 수사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자 처음엔 직을 걸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녹취> 노 전 대통령(2003.12.16) : "사실이 밝혀지면 재신임 절차 없이 약속을 지켜야 되겠죠."

때론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2004.3.11) : "부끄럽고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듭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임기 내내 검찰을 개혁과 견제의 대상으로 두고 갈등을 빚어온 노 전 대통령. 결국 검찰의 칼 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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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 전 대통령, 검찰과 ‘질긴 악연’
    • 입력 2009-05-01 07:08:32
    • 수정2009-05-01 16: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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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집권시절 '검찰 개혁'을 기치로 검찰과 날선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이어진 노 전 대통령과 검찰의 질긴 악연을 서재희 기자 보도합니다. <리포트> 악연의 시작은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우조선 노동자가 시위 중 사망한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인권변호사 노무현을 '제3자 개입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하룻 밤새 세 번이나 영장을 청구한 끝에 구속에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15년 뒤, 대통령 노무현은 '서열 파괴'를 내세우며 강금실 변호사를 첫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합니다. 검찰 총장 후배를 수장으로 모시게 된 평검사들의 까칠한 태도에 노 전 대통령은 유명한 한 마디로 되받아쳤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2003.3.9) :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 갈등은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고 정점에 치달았습니다. 강정구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옷을 벗으며 또 한 차례 부딪혔습니다. <녹취> 김종빈(당시 검찰총장) : "그 동안 우리가 쌓아온 정치적 중립의 꿈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도 측근 비리 수사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자 처음엔 직을 걸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녹취> 노 전 대통령(2003.12.16) : "사실이 밝혀지면 재신임 절차 없이 약속을 지켜야 되겠죠." 때론 고개를 떨궈야 했습니다. <녹취> 노 전 대통령(2004.3.11) : "부끄럽고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거듭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임기 내내 검찰을 개혁과 견제의 대상으로 두고 갈등을 빚어온 노 전 대통령. 결국 검찰의 칼 끝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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