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다리, 문어다리로 속여 팔아

입력 2009.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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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페루산 수입 오징어 다리를 문어로 둔갑시켜 팔아온 유통업자가 붙잡혔습니다. 문어 초밥을 만드는 뷔페나 식당에 팔려나갔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산물 유통업체의 냉동창고.

상자 가득 페루산 대형 오징어 다리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 오징어보다 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다리만 놓고 보면 빨판만 다르게 생겼을 뿐, 모양과 크기가 문어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대형 오징어는 시중에 유통이 잘 되지 않아 수산시장 상인들도 구분이 어렵다고 합니다.

<인터뷰> 모춘선(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잘라서 껍질을 벗기면 문어랑 거의 흡사해요. 전문가인 제가 봐도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점을 노린 유통업자 조모 씨는 오징어 다리를 문어 다리로 둔갑시켜 시중에 팔았습니다.

kg당 천 원에 산 오징어 다리를 kg당 5,6천 원씩, 5배 이상 비싸게 팔아 4년 동안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포장을 잘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녹취> 유통업자 조모 씨 : "초밥용 문어 다리 박스에 그걸 내보냈어요."

이 물건을 납품받은 결혼 피로연 업체들은 문어로 알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로연 업체 관계자 : "이게 문어인지 오징어인지 솔직히 말해서 구분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그걸 알았으면 저희도 안 썼죠."

경찰은 가짜 문어 다리가 수도권 일대 외식업체에 52톤이 팔려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업자 조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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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다리, 문어다리로 속여 팔아
    • 입력 2009-07-28 21:20:20
    뉴스 9
<앵커 멘트> 페루산 수입 오징어 다리를 문어로 둔갑시켜 팔아온 유통업자가 붙잡혔습니다. 문어 초밥을 만드는 뷔페나 식당에 팔려나갔습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산물 유통업체의 냉동창고. 상자 가득 페루산 대형 오징어 다리가 들어 있습니다. 일반 오징어보다 10배 이상 크기 때문에 다리만 놓고 보면 빨판만 다르게 생겼을 뿐, 모양과 크기가 문어와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대형 오징어는 시중에 유통이 잘 되지 않아 수산시장 상인들도 구분이 어렵다고 합니다. <인터뷰> 모춘선(노량진수산시장 상인) : "잘라서 껍질을 벗기면 문어랑 거의 흡사해요. 전문가인 제가 봐도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점을 노린 유통업자 조모 씨는 오징어 다리를 문어 다리로 둔갑시켜 시중에 팔았습니다. kg당 천 원에 산 오징어 다리를 kg당 5,6천 원씩, 5배 이상 비싸게 팔아 4년 동안 3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조씨는 포장을 잘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녹취> 유통업자 조모 씨 : "초밥용 문어 다리 박스에 그걸 내보냈어요." 이 물건을 납품받은 결혼 피로연 업체들은 문어로 알고 있었습니다. <녹취> 피로연 업체 관계자 : "이게 문어인지 오징어인지 솔직히 말해서 구분하기 힘들 것 같은데요? 그걸 알았으면 저희도 안 썼죠." 경찰은 가짜 문어 다리가 수도권 일대 외식업체에 52톤이 팔려나간 사실을 확인하고, 유통업자 조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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