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가 천연림 훼손

입력 2001.04.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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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천연보호림인 경북 울진의 왕피천 소나무숲이 이곳에 주둔했던 군부대에 의해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군의 소나무숲이 그림처럼 휘감고 있는 왕피천 천연보호림 지역입니다.
맑은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어와 은어가 회귀하는 곳이어서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천연보호림 지역에 주둔해 온 한 군부대가 지난해 12월 철수했습니다.
군부대가 떠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폐타이어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천연보호림이란 팻말이 무색하게 철사와 전선줄까지 함부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아래에는 이런 건축 폐기물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함부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기름에 절은 나무들도 버려져 있는가 하면 철사줄에 꽁꽁 묶인 나무도 있습니다.
방치된 생활 폐기물 가운데서는 버려서는 안 될 농약과 연습용 수류탄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앞으로 또 파다 보면 나름대로 폐기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양들은 다시 한 번...
⊙기자: 군부대측은 그러나 불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달 말까지 모든 폐기물을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학(중령/육군 00부대 대대장): 이전에 일부 병사나 또는 일부 간부에 의해서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광범위하게 생태계가 파괴돼 전면적인 복원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생태부장): 생태 복원의 계획을 세우고 실질적인 생태 복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울진군은 훼손된 숲을 되살리기 위해 이 지역의 출입을 3년 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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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부대가 천연림 훼손
    • 입력 2001-04-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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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는 곳은 또 있습니다. 천연보호림인 경북 울진의 왕피천 소나무숲이 이곳에 주둔했던 군부대에 의해 훼손되고 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울진군의 소나무숲이 그림처럼 휘감고 있는 왕피천 천연보호림 지역입니다. 맑은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330호인 수달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어와 은어가 회귀하는 곳이어서 생태적 가치를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천연보호림 지역에 주둔해 온 한 군부대가 지난해 12월 철수했습니다. 군부대가 떠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폐타이어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천연보호림이란 팻말이 무색하게 철사와 전선줄까지 함부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소나무 아래에는 이런 건축 폐기물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함부로 나뒹굴고 있습니다. 기름에 절은 나무들도 버려져 있는가 하면 철사줄에 꽁꽁 묶인 나무도 있습니다. 방치된 생활 폐기물 가운데서는 버려서는 안 될 농약과 연습용 수류탄까지 발견됩니다. ⊙인터뷰: 앞으로 또 파다 보면 나름대로 폐기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양들은 다시 한 번... ⊙기자: 군부대측은 그러나 불법적으로 폐기물을 처리한 적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달 말까지 모든 폐기물을 치우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영학(중령/육군 00부대 대대장): 이전에 일부 병사나 또는 일부 간부에 의해서 그런 것들이 있지 않았었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자: 환경단체들은 그러나 광범위하게 생태계가 파괴돼 전면적인 복원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합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생태부장): 생태 복원의 계획을 세우고 실질적인 생태 복원을 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기자: 울진군은 훼손된 숲을 되살리기 위해 이 지역의 출입을 3년 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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