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는 아이들

입력 2001.04.1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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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는 순서, 오늘은 먼저 매년 6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이유를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를 다녔으면 고 3이 됐을 윤정 양은 학교를 떠난 요즘 생활에 만족합니다.
하고 싶었던 음악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생활이나 복장도 자유롭습니다. 획일적인 학교 분위기가 윤정 양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입니다
⊙정윤정(17살/고2자퇴): 마음에 안 드는 건 하나도 없었는데요.
너무 다 똑 같은 것만 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기자: 서울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 다니는 30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정 양처럼 학교를 떠난 아이들입니다.
⊙김아람(16살/고1자퇴): 선생님과 제자 간의 관계가 너무 수직적이잖아요.
그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박재석(17살/고1자퇴): 검정고시를 봐서 바로 대학을 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기자: 검정고시 학원이나 대입 학원에서는 성적이 뛰어나면서도 자퇴한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없어 단기간에 교육과정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을 빨리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홍 모군(13살/중학교 진학포기): 6년이란 세월을 책을 가지고 많이 공부를 하는데 이쪽에서 하면 단기간에 그냥 마쳐버리니까...
⊙이 모양(15살/중1자퇴): 학습 분위기도 정말 마음에 안 들었고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기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해마다 6만여 명에 이릅니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개성을 강조한 교육을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지만 학교 교육은 여전히 경직되고 획일화 돼 있다는 게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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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떠나는 아이들
    • 입력 2001-04-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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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는 순서, 오늘은 먼저 매년 6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이유를 황상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교를 다녔으면 고 3이 됐을 윤정 양은 학교를 떠난 요즘 생활에 만족합니다. 하고 싶었던 음악도 마음껏 할 수 있고 생활이나 복장도 자유롭습니다. 획일적인 학교 분위기가 윤정 양이 학교를 그만둔 이유입니다 ⊙정윤정(17살/고2자퇴): 마음에 안 드는 건 하나도 없었는데요. 너무 다 똑 같은 것만 해서 재미가 없었어요. ⊙기자: 서울 청소년직업체험센터에 다니는 300여 명 가운데 40여 명이 정 양처럼 학교를 떠난 아이들입니다. ⊙김아람(16살/고1자퇴): 선생님과 제자 간의 관계가 너무 수직적이잖아요. 그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박재석(17살/고1자퇴): 검정고시를 봐서 바로 대학을 가거나 유학을 가거나... ⊙기자: 검정고시 학원이나 대입 학원에서는 성적이 뛰어나면서도 자퇴한 아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없어 단기간에 교육과정을 마치고 하고 싶은 일을 빨리 하고 싶은 욕심에서입니다. ⊙홍 모군(13살/중학교 진학포기): 6년이란 세월을 책을 가지고 많이 공부를 하는데 이쪽에서 하면 단기간에 그냥 마쳐버리니까... ⊙이 모양(15살/중1자퇴): 학습 분위기도 정말 마음에 안 들었고 자율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기자: 전국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중간에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은 해마다 6만여 명에 이릅니다.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개성을 강조한 교육을 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지만 학교 교육은 여전히 경직되고 획일화 돼 있다는 게 학교를 떠난 아이들의 공통된 생각입니다. KBS뉴스 황상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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