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우리 민족의 모습은?

입력 2009.09.15 (22:15) 수정 2009.09.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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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채 100년도 되지않은 지난 1920년대 초 우리의 생활상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어제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생소한 풍경들입니다.

당시 독일인 신부가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직접 촬영해 만든 무성영화를, 송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길 복판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빨레하는 아낙네들의 모습.

불과 85년전인 1925년, 서울시내 풍경으로 고층빌딩이 즐비한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장터는 활력이 넘쳤고,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농가에선 우직한 일꾼 소와 함께 벼농사가 한창인 사이, (아낙네, 가내방직) 아낙네들은 물을 길어오고, 손수 베틀을 만들어 실을 짜냅니다.

땅따먹기에 그네 뛰기, 서양 춤을 흉내내기도 하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흥겨운 가락에 취한 사람들 조상께 제를 올리는 엄숙한 모습도 담겼습니다.

당시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찾아 선교활동을 하던 독일인 신부 노르베르트 베버가 촬영해 만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이름의 이 무성영화는 지난 77년 독일 수도원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돼 최근 118분짜리 원본 그대로 DVD로 만들어져 오늘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임 세바스찬(신부/성 베네딕토) : "한국 역사적으로도로 매우 귀중한 자료."

이 동영상 자료는 가난과 질곡의 어려운 현실에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해방 전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담은 가장 긴 영상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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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20년대 우리 민족의 모습은?
    • 입력 2009-09-15 21:40:25
    • 수정2009-09-16 10:4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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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채 100년도 되지않은 지난 1920년대 초 우리의 생활상 세계 10위 경제 대국의 어제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생소한 풍경들입니다. 당시 독일인 신부가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직접 촬영해 만든 무성영화를, 송영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길 복판으로는 개울물이 흐르고 빨레하는 아낙네들의 모습. 불과 85년전인 1925년, 서울시내 풍경으로 고층빌딩이 즐비한 현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입니다. 장터는 활력이 넘쳤고,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애 어른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농가에선 우직한 일꾼 소와 함께 벼농사가 한창인 사이, (아낙네, 가내방직) 아낙네들은 물을 길어오고, 손수 베틀을 만들어 실을 짜냅니다. 땅따먹기에 그네 뛰기, 서양 춤을 흉내내기도 하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흥겨운 가락에 취한 사람들 조상께 제를 올리는 엄숙한 모습도 담겼습니다. 당시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찾아 선교활동을 하던 독일인 신부 노르베르트 베버가 촬영해 만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라는 이름의 이 무성영화는 지난 77년 독일 수도원 지하실에서 우연히 발견돼 최근 118분짜리 원본 그대로 DVD로 만들어져 오늘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임 세바스찬(신부/성 베네딕토) : "한국 역사적으로도로 매우 귀중한 자료." 이 동영상 자료는 가난과 질곡의 어려운 현실에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았던 해방 전 우리 민족의 모습을 담은 가장 긴 영상 기록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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