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색 동굴’ 관광 명소 속으로
입력 2010.04.12 (08:49)
수정 2010.04.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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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동굴은 하나같이 음침한 분위기에 박쥐까지 떼지어 나타나죠. 그런데 좀 색다른 동굴들이 등장했습니다.
버려진 폐광이나 터널이 이색 동굴로 변신한 건데요, 독특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동굴의 변신이라니 그 모습부터 궁금한데요? 네, 여기가 정말 동굴 맞나 싶은 동굴 관광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일제 시대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바뀌는가 하면, 한때 보석을 캐던 광산 갱도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보트 탐험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별난 동굴 명소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 철도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들어 가보니 마치 유럽의 고성 지하실 같은 터널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갑수(와인터널 관계자): “1905년도에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맨 처음 기차가 다녔던 터널을 폐선이 되고 난 뒤에 비어 있는 방치된 터널을 발견해서 감 와인을 숙성하는 공간으로 2006년 3월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1km가 넘는 이 기차 터널은 최고의 와인 저장고로 변신했는데요, 일년 내내 습도 70%, 온도 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 숙성에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진승연(부산광역시 반송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이 그런 깊은 동굴 속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와인의 재료가 특별한데요, 이 지역 특산 감 ‘반시’입니다.
터널 깊숙한 곳에 마련된 와인 저장고마다 반시로 만든 감 와인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감 와인 동굴에서는 와인을 시험삼아 맛볼 수 있는 시음장 덕분에 공짜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김태운(와인터널 매니저):“떫은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그런 달콤한 와인 되겠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둘러앉아 마시는 달콤하고 쌉쌀한 감 와인의 맛은 고급 포도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방문객들에게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념와인을 제작해 저장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효영(울산광역시 대현동):“기분이 설렌다고 해야 하나? 마치 타임캡슐을 묻어 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울산광역시에 있는 자수정동굴입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로도 유명한데요.
<인터뷰> 하종업(자수정동굴 관계자):“옛날에는 자수정 보석을 캐내었던 광산이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보석을 생산하지 않고 폐광을 이용한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곳입니다.”
이 자수정 동굴을 즐기는 방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명 조끼를 걸치고 모험 영화의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지하 동굴 수로를 탐험해야 합니다.
<현장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배 타는 거.”
깊이 2m의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을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관광객들은 동굴 암벽으로 흐르는 자연 폭포와 신기한 동굴 문을 지나가는 색다른 체험을 즐깁니다.
<현장음> “어우 신기해!” “여기 보석 남아있네. 여기 봐 여기. 반짝거리지?”
<인터뷰> 심길주(부산광역시 안락동):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고요. 400m이상 뚫었다는데 정말 경이롭고요. ”
걸어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채취한 자수정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과 다양한 역사관들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영(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동굴도 보고 애기들 하고 같이 와서 가족끼리 교육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굴 중앙, 커다란 무대 위에서 다양한 나라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인터뷰> 안상태(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어느 동굴에 가도 이런 공연장이 있는 동굴은 없는데 이런 공연장이 있어서 참 색다른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끝자락에 자리한 조그만 섬 증도에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인공 소금동굴이 있습니다. 청정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동굴 벽에 입혀서 천연 소금동굴과 똑같이 만들어 놓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소금동굴 관계자): “폐질환,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가래 차고 하는데 있죠. 편도라든가. 특히 아토피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벽이나 바닥, 천장뿐만 아니라 침대까지 전부 다 소금입니다.
<현장음> “짜! 짜! 엄청 짜요!”
소금동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쾌적한 소금동굴에서 45분 동안 편안하게 쉬는 것인데요, 죽염으로 만든 차도 마시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 봅니다.
<인터뷰> 주광금(광주광역시 양산동):“맑은 느낌이랄까요? 공기가. 굉장히 피부에 닿는 것이 증도 자체도 좋지만 여기에 들어오니까 다른 세계 같아요. 맑고 몸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둡고 칙칙한 장소에서 탈바꿈해 새로운 문화체험과 건강 수단으로까지, 동굴의 무한한 변신은 계속됩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동굴은 하나같이 음침한 분위기에 박쥐까지 떼지어 나타나죠. 그런데 좀 색다른 동굴들이 등장했습니다.
버려진 폐광이나 터널이 이색 동굴로 변신한 건데요, 독특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동굴의 변신이라니 그 모습부터 궁금한데요? 네, 여기가 정말 동굴 맞나 싶은 동굴 관광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일제 시대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바뀌는가 하면, 한때 보석을 캐던 광산 갱도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보트 탐험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별난 동굴 명소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 철도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들어 가보니 마치 유럽의 고성 지하실 같은 터널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갑수(와인터널 관계자): “1905년도에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맨 처음 기차가 다녔던 터널을 폐선이 되고 난 뒤에 비어 있는 방치된 터널을 발견해서 감 와인을 숙성하는 공간으로 2006년 3월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1km가 넘는 이 기차 터널은 최고의 와인 저장고로 변신했는데요, 일년 내내 습도 70%, 온도 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 숙성에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진승연(부산광역시 반송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이 그런 깊은 동굴 속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와인의 재료가 특별한데요, 이 지역 특산 감 ‘반시’입니다.
터널 깊숙한 곳에 마련된 와인 저장고마다 반시로 만든 감 와인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감 와인 동굴에서는 와인을 시험삼아 맛볼 수 있는 시음장 덕분에 공짜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김태운(와인터널 매니저):“떫은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그런 달콤한 와인 되겠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둘러앉아 마시는 달콤하고 쌉쌀한 감 와인의 맛은 고급 포도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방문객들에게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념와인을 제작해 저장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효영(울산광역시 대현동):“기분이 설렌다고 해야 하나? 마치 타임캡슐을 묻어 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울산광역시에 있는 자수정동굴입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로도 유명한데요.
<인터뷰> 하종업(자수정동굴 관계자):“옛날에는 자수정 보석을 캐내었던 광산이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보석을 생산하지 않고 폐광을 이용한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곳입니다.”
이 자수정 동굴을 즐기는 방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명 조끼를 걸치고 모험 영화의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지하 동굴 수로를 탐험해야 합니다.
<현장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배 타는 거.”
깊이 2m의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을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관광객들은 동굴 암벽으로 흐르는 자연 폭포와 신기한 동굴 문을 지나가는 색다른 체험을 즐깁니다.
<현장음> “어우 신기해!” “여기 보석 남아있네. 여기 봐 여기. 반짝거리지?”
<인터뷰> 심길주(부산광역시 안락동):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고요. 400m이상 뚫었다는데 정말 경이롭고요. ”
걸어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채취한 자수정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과 다양한 역사관들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영(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동굴도 보고 애기들 하고 같이 와서 가족끼리 교육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굴 중앙, 커다란 무대 위에서 다양한 나라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인터뷰> 안상태(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어느 동굴에 가도 이런 공연장이 있는 동굴은 없는데 이런 공연장이 있어서 참 색다른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끝자락에 자리한 조그만 섬 증도에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인공 소금동굴이 있습니다. 청정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동굴 벽에 입혀서 천연 소금동굴과 똑같이 만들어 놓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소금동굴 관계자): “폐질환,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가래 차고 하는데 있죠. 편도라든가. 특히 아토피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벽이나 바닥, 천장뿐만 아니라 침대까지 전부 다 소금입니다.
<현장음> “짜! 짜! 엄청 짜요!”
소금동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쾌적한 소금동굴에서 45분 동안 편안하게 쉬는 것인데요, 죽염으로 만든 차도 마시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 봅니다.
<인터뷰> 주광금(광주광역시 양산동):“맑은 느낌이랄까요? 공기가. 굉장히 피부에 닿는 것이 증도 자체도 좋지만 여기에 들어오니까 다른 세계 같아요. 맑고 몸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둡고 칙칙한 장소에서 탈바꿈해 새로운 문화체험과 건강 수단으로까지, 동굴의 무한한 변신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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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4-12 08:49:52
- 수정2010-04-12 13:41:23

<앵커 멘트>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동굴은 하나같이 음침한 분위기에 박쥐까지 떼지어 나타나죠. 그런데 좀 색다른 동굴들이 등장했습니다.
버려진 폐광이나 터널이 이색 동굴로 변신한 건데요, 독특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동굴의 변신이라니 그 모습부터 궁금한데요? 네, 여기가 정말 동굴 맞나 싶은 동굴 관광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일제 시대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바뀌는가 하면, 한때 보석을 캐던 광산 갱도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보트 탐험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별난 동굴 명소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 철도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들어 가보니 마치 유럽의 고성 지하실 같은 터널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갑수(와인터널 관계자): “1905년도에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맨 처음 기차가 다녔던 터널을 폐선이 되고 난 뒤에 비어 있는 방치된 터널을 발견해서 감 와인을 숙성하는 공간으로 2006년 3월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1km가 넘는 이 기차 터널은 최고의 와인 저장고로 변신했는데요, 일년 내내 습도 70%, 온도 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 숙성에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진승연(부산광역시 반송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이 그런 깊은 동굴 속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와인의 재료가 특별한데요, 이 지역 특산 감 ‘반시’입니다.
터널 깊숙한 곳에 마련된 와인 저장고마다 반시로 만든 감 와인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감 와인 동굴에서는 와인을 시험삼아 맛볼 수 있는 시음장 덕분에 공짜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김태운(와인터널 매니저):“떫은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그런 달콤한 와인 되겠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둘러앉아 마시는 달콤하고 쌉쌀한 감 와인의 맛은 고급 포도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방문객들에게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념와인을 제작해 저장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효영(울산광역시 대현동):“기분이 설렌다고 해야 하나? 마치 타임캡슐을 묻어 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울산광역시에 있는 자수정동굴입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로도 유명한데요.
<인터뷰> 하종업(자수정동굴 관계자):“옛날에는 자수정 보석을 캐내었던 광산이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보석을 생산하지 않고 폐광을 이용한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곳입니다.”
이 자수정 동굴을 즐기는 방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명 조끼를 걸치고 모험 영화의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지하 동굴 수로를 탐험해야 합니다.
<현장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배 타는 거.”
깊이 2m의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을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관광객들은 동굴 암벽으로 흐르는 자연 폭포와 신기한 동굴 문을 지나가는 색다른 체험을 즐깁니다.
<현장음> “어우 신기해!” “여기 보석 남아있네. 여기 봐 여기. 반짝거리지?”
<인터뷰> 심길주(부산광역시 안락동):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고요. 400m이상 뚫었다는데 정말 경이롭고요. ”
걸어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채취한 자수정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과 다양한 역사관들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영(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동굴도 보고 애기들 하고 같이 와서 가족끼리 교육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굴 중앙, 커다란 무대 위에서 다양한 나라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인터뷰> 안상태(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어느 동굴에 가도 이런 공연장이 있는 동굴은 없는데 이런 공연장이 있어서 참 색다른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끝자락에 자리한 조그만 섬 증도에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인공 소금동굴이 있습니다. 청정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동굴 벽에 입혀서 천연 소금동굴과 똑같이 만들어 놓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소금동굴 관계자): “폐질환,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가래 차고 하는데 있죠. 편도라든가. 특히 아토피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벽이나 바닥, 천장뿐만 아니라 침대까지 전부 다 소금입니다.
<현장음> “짜! 짜! 엄청 짜요!”
소금동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쾌적한 소금동굴에서 45분 동안 편안하게 쉬는 것인데요, 죽염으로 만든 차도 마시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 봅니다.
<인터뷰> 주광금(광주광역시 양산동):“맑은 느낌이랄까요? 공기가. 굉장히 피부에 닿는 것이 증도 자체도 좋지만 여기에 들어오니까 다른 세계 같아요. 맑고 몸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어둡고 칙칙한 장소에서 탈바꿈해 새로운 문화체험과 건강 수단으로까지, 동굴의 무한한 변신은 계속됩니다.
영화나 소설 속에 나오는 동굴은 하나같이 음침한 분위기에 박쥐까지 떼지어 나타나죠. 그런데 좀 색다른 동굴들이 등장했습니다.
버려진 폐광이나 터널이 이색 동굴로 변신한 건데요, 독특한 체험거리와 즐길거리도 풍성하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동굴의 변신이라니 그 모습부터 궁금한데요? 네, 여기가 정말 동굴 맞나 싶은 동굴 관광 명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요.
일제 시대 기차가 다니던 터널이 와인 저장고로 바뀌는가 하면, 한때 보석을 캐던 광산 갱도가 영화에나 나올 법한 보트 탐험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별난 동굴 명소들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금방이라도 기차가 지나갈 듯 철도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철도를 따라 들어 가보니 마치 유럽의 고성 지하실 같은 터널이 나타납니다.
<인터뷰> 이갑수(와인터널 관계자): “1905년도에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맨 처음 기차가 다녔던 터널을 폐선이 되고 난 뒤에 비어 있는 방치된 터널을 발견해서 감 와인을 숙성하는 공간으로 2006년 3월부터 활용하고 있습니다.”
1km가 넘는 이 기차 터널은 최고의 와인 저장고로 변신했는데요, 일년 내내 습도 70%, 온도 15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 숙성에 안성맞춤입니다.
<인터뷰> 진승연(부산광역시 반송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이 그런 깊은 동굴 속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와인의 재료가 특별한데요, 이 지역 특산 감 ‘반시’입니다.
터널 깊숙한 곳에 마련된 와인 저장고마다 반시로 만든 감 와인이 숙성되고 있습니다. 감 와인 동굴에서는 와인을 시험삼아 맛볼 수 있는 시음장 덕분에 공짜 와인도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장음> 김태운(와인터널 매니저):“떫은맛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그런 달콤한 와인 되겠습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둘러앉아 마시는 달콤하고 쌉쌀한 감 와인의 맛은 고급 포도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현장음> “아주 좋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방문객들에게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념와인을 제작해 저장해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효영(울산광역시 대현동):“기분이 설렌다고 해야 하나? 마치 타임캡슐을 묻어 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이에요.”
울산광역시에 있는 자수정동굴입니다. 울산은 세계적인 자수정 산지로도 유명한데요.
<인터뷰> 하종업(자수정동굴 관계자):“옛날에는 자수정 보석을 캐내었던 광산이었습니다. 지금 현재는 보석을 생산하지 않고 폐광을 이용한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곳입니다.”
이 자수정 동굴을 즐기는 방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구명 조끼를 걸치고 모험 영화의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지하 동굴 수로를 탐험해야 합니다.
<현장음> “거짓말이 아니었구나. 배 타는 거.”
깊이 2m의 지하수가 흐르는 동굴을 보트를 타고 이동하는데요. 관광객들은 동굴 암벽으로 흐르는 자연 폭포와 신기한 동굴 문을 지나가는 색다른 체험을 즐깁니다.
<현장음> “어우 신기해!” “여기 보석 남아있네. 여기 봐 여기. 반짝거리지?”
<인터뷰> 심길주(부산광역시 안락동): “사람이 직접 만들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고요. 400m이상 뚫었다는데 정말 경이롭고요. ”
걸어서 동굴을 따라 들어가면 채취한 자수정들을 전시해놓은 전시관과 다양한 역사관들의 모습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규영(경상남도 통영시 광도면):“동굴도 보고 애기들 하고 같이 와서 가족끼리 교육적으로도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동굴 중앙, 커다란 무대 위에서 다양한 나라의 서커스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입니다.
<인터뷰> 안상태(경상북도 경주시 외동읍):“어느 동굴에 가도 이런 공연장이 있는 동굴은 없는데 이런 공연장이 있어서 참 색다른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 끝자락에 자리한 조그만 섬 증도에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인공 소금동굴이 있습니다. 청정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을 동굴 벽에 입혀서 천연 소금동굴과 똑같이 만들어 놓았는데요,
<인터뷰> 조재우(소금동굴 관계자): “폐질환, 기관지 천식이라든가 가래 차고 하는데 있죠. 편도라든가. 특히 아토피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벽이나 바닥, 천장뿐만 아니라 침대까지 전부 다 소금입니다.
<현장음> “짜! 짜! 엄청 짜요!”
소금동굴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쾌적한 소금동굴에서 45분 동안 편안하게 쉬는 것인데요, 죽염으로 만든 차도 마시면서 긴장했던 몸과 마음을 풀어 봅니다.
<인터뷰> 주광금(광주광역시 양산동):“맑은 느낌이랄까요? 공기가. 굉장히 피부에 닿는 것이 증도 자체도 좋지만 여기에 들어오니까 다른 세계 같아요. 맑고 몸이 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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