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황사의 공습

입력 2010.04.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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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반도 황사의 가장 큰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기존의 사막지대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규모 호수까지 말라붙으면서 소금 먼지가 포함된 황사가 한반도에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소금 황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으로 뒤덮힌 초원.



멀리 산아래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구름덩어리처럼 솟구쳐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속 20m 이상의 태풍급 돌풍이 불때 나타나는 흰색 모래폭풍,이 지역 사람들이 ’호칠태쇼르간’, 즉 ’염분폭풍’이라고 부르는 소금황삽니다.



소금 황사가 일어난 곳은 호수가 말라붙어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건조한 분지.



<인터뷰> 쩡바이위(연경대북경교우회 생태부빈위원회) : “저기 보세요. 흰색으로 보이는 곳이 10년 전까지 호수였는데 지금은 다 말라버렸어요, 염분하고 알칼리분진만 남아서 생활하기 너무 힘들어졌어요."



네이멍구 차깐노르의 말라붙은 호수로 가는 길, 서울 여의도 면적의 스물네 배에 이르는 거대 호수가 말라붙은 자립니다.



울퉁불퉁 땅위로 새하얀 분진이 쉴새없이 흩날립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널려있는 백색토양은 입자가 아주 미세하고 맛을 보면 약간 짠맛까지 느껴질 정돕니다.



10년 전까지도 선명하게 나타나던 80제곱킬로미터 넓이의 호수는 지금은 모두 사라졌고, 옆의 작은 호수만 남았습니다. 남아 있는 작은 호수도 계속 말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해빈(내몽고농대 수리과 부원장) : "상류지역의 수자원이용과 기후변화 등으로 물 유입량이 줄어들었고, 경제적인 이유로 물길까지 차단시키면서 큰 차깐노르가 마르게 되었습니다, 이 전체가 다 말라버린거죠."



호수 주변 주민은 대부분 몽골인, 호르차 씨는 벽돌집 대신 지금도 몽골식 집 게르에서 삽니다. 세 식구가 함께할 정도의 공간은 부엌이자 침실이고 거실이기도 합니다.



아침 여섯시, 말린 소똥으로 불을 지핀 뒤 뜨거운 물에 찻잎과 우유를 넣은 몽골 전통차 ’수태채’를 끓이는 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겨우내 말려둔 소고기를 곁들인 아침식사시간.



부부는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생활해왔지만 급속히 확장하는 소금 토양은 견디기 힘든 시련입니다.



<인터뷰> 고와(아빠까치) : "지금은 날씨가 그나마 괜찮아서 빨래를 하는데, 바람 불때는 빨래를 널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일주일에 두 세차례나 소금 황사가 밀려와 생업인 양치기도 점점 힘이 듭니다.



<인터뷰> 호르차(아빠까치) : “황사가 불 때는 밖으로 나와서 양들을 계속 보살펴야하기 때문에 바빠집니다, 눈이 아프고 숨쉬기 힘들어 더 어렵습니다."



소금토양지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호수에서 5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초원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진 자리엔 모랫더미, 사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막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지표입니다.



<인터뷰> 담딩수릉(아빠까치) : “예전엔 없었던 모래더미가 이제는 집 앞에도 생겼습니다. 이런 게 더 늘어날까봐 걱정입니다.”



황사 바람이 불때면 한적하던 동네병원도 바빠집니다.



<녹취> "선생님, 목이 너무 아픕니다.”



<녹취> "목을 밑으로 해보세요.”



환자는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나른글러(의사/차깐노르 중심의원) : “특히 요몇년동안 봄철 과민성비염이나 상호흡기감염 환자가 비교적 많아졌습니다."



차깐노르뿐 아니라 해마다 중국 내 20개 정도의 호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 북서쪽 지역에선 대규모 호수 6개가 최근 10년 동안 대부분 말라붙어 서울 면적의 2/3 정도에 이르는 소금 황사지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서 발생한 소금황사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줍니다.



<인터뷰> 린징싱(박사/ 중국 지질과학연구원) : "베이징황사 성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마른호수지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강한 바람이 불때는 한반도 방향으로도 향할수 있습니다."



차깐노르의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서 채취한 흙을 분석해봤습니다.



알칼리 성분이 대부분 우리나라 토양보다 2배에서 4배가량 높고, 특히 소금 성분인 나트륨은 무려 56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작물의 경작은 물론, 식물이 자라나기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실제로 한반도에 날아온 황사 속에도 최근 소금 성분이 다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채집 한 황사 성분에는 나트륨이 국내 토양보다 최고 40배까지 높았습니다. 토양구분으로 봤을 때 염류토양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박성진(농진청 황사특별연구팀) : "이런 염분함량이 높은 토양이 봄철 황사시에 같이 묻어서 자주 잔뜩 날아올 경우 식물잎이 마른다거나 하는 생육저하가 일어날 수있습니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누런 모래사막.



강풍에 실려온 모래산은 높이가 100여 미터, 오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가장 많은 황사를 날려보내는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입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몰아치는 강력한 모래폭풍, 이곳의 황사가 소금 황사지대를 지나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습니다.



사막 인근 마을, 폐허로 변한 집들이 널려있습니다.



불과 7,8년 전까지도 사람이 살던 집은 이미 절반쯤은 파묻혔습니다. 마을엔 이제 고향근처에 머무르려는 네 가구의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우하이콴(다라터치) : “원래 집이 모래더미에 묻혀버려서 아예 그곳을 버려두고 여기 다시 집을 지었습니다.”



사막이 삼켜버린 부근 56개 마을은 아예 전체가 이주했습니다.



<인터뷰> 치하이에(다라터치) : "제가 8살 되던해부터는 집앞 길이나 마당이 다 모래에 묻혀버려서 할수 없이 도시로 나가서 살게 됐어요."



사막 한가운데 양 방목 금지한다는 팻말이 씌어졌습니다. 말라붙은 사막을 파고 희망을 담은 나무를 심기도 합니다.



호수까지 말라붙은 최악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대책입니다.



<인터뷰> 사해빈(내몽고농대 수리과 부원장) : “수자원이 감소하면서 생태문제가 심각해져서 정부도 이를 중시하게됐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국내 민간단체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18km 남짓 이어진 600만 그루의 나무로 이어진 길,



한국 민간단체와 중국 공청단이 함께 지난 4년 동안 만든 이른바 녹색장성입니다.



심은 나무가 혹독한 기후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권병현(미래숲 대표) : "뜨거운 태양의 가뭄도 이겨야하고 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거든요, 그걸 견뎌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걸 겪어내야죠."



소금 사막지역엔 나무 대신 풀을 심고 있습니다. 마른 호수 바닥 군데군데에 풀들이 제법 자랐습니다.



현지 주민과 함께 심은 초지면적은 10㎢, 사막의 풀이 소금먼지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호(에코피스) : "이것이 1년생 감봉이라는 건데 소금기가 많은 해안가에 잘 자라는 풀입니다."



그러나 이미 사막화된 면적은 중국 국토의 약 30%, 지금도 매년 서울의 4배에서 10배 만큼의 면적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무써(내몽고목축과학원 초원관측연구소) :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내몽고의 경우 이미 가용면적의 75%까지 황폐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사막화 방지에 참여해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금황사처럼 새로 만들어지는 발원지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진(내몽고농대 목초지생태연구소) : “특히나 토양 표면은 딱딱하고 두꺼워서 염분과 알칼리농도가 매우 높은 상탭니다. 식물로 토양을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산림네트워크’가 3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제 일을 할 사무국조차 없는 상탭니다.



현재 기상청 황사예보 정확도는 60% 수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 내에 황사관측소가 세워지고 있지만 필요한 관측소 수의 절반도 안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황사발원지, 소금황사의 기습, 황사와의 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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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금 황사의 공습
    • 입력 2010-04-26 08:15:01
    취재파일K
<앵커 멘트>

한반도 황사의 가장 큰 발원지인 중국 네이멍구 지역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기존의 사막지대뿐만 아니라 이제는 대규모 호수까지 말라붙으면서 소금 먼지가 포함된 황사가 한반도에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소금 황사가 만들어지고 있는 현장과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흙으로 뒤덮힌 초원.

멀리 산아래 흰색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이내 구름덩어리처럼 솟구쳐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속 20m 이상의 태풍급 돌풍이 불때 나타나는 흰색 모래폭풍,이 지역 사람들이 ’호칠태쇼르간’, 즉 ’염분폭풍’이라고 부르는 소금황삽니다.

소금 황사가 일어난 곳은 호수가 말라붙어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건조한 분지.

<인터뷰> 쩡바이위(연경대북경교우회 생태부빈위원회) : “저기 보세요. 흰색으로 보이는 곳이 10년 전까지 호수였는데 지금은 다 말라버렸어요, 염분하고 알칼리분진만 남아서 생활하기 너무 힘들어졌어요."

네이멍구 차깐노르의 말라붙은 호수로 가는 길, 서울 여의도 면적의 스물네 배에 이르는 거대 호수가 말라붙은 자립니다.

울퉁불퉁 땅위로 새하얀 분진이 쉴새없이 흩날립니다.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널려있는 백색토양은 입자가 아주 미세하고 맛을 보면 약간 짠맛까지 느껴질 정돕니다.

10년 전까지도 선명하게 나타나던 80제곱킬로미터 넓이의 호수는 지금은 모두 사라졌고, 옆의 작은 호수만 남았습니다. 남아 있는 작은 호수도 계속 말라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해빈(내몽고농대 수리과 부원장) : "상류지역의 수자원이용과 기후변화 등으로 물 유입량이 줄어들었고, 경제적인 이유로 물길까지 차단시키면서 큰 차깐노르가 마르게 되었습니다, 이 전체가 다 말라버린거죠."

호수 주변 주민은 대부분 몽골인, 호르차 씨는 벽돌집 대신 지금도 몽골식 집 게르에서 삽니다. 세 식구가 함께할 정도의 공간은 부엌이자 침실이고 거실이기도 합니다.

아침 여섯시, 말린 소똥으로 불을 지핀 뒤 뜨거운 물에 찻잎과 우유를 넣은 몽골 전통차 ’수태채’를 끓이는 일로 하루가 시작됩니다. 겨우내 말려둔 소고기를 곁들인 아침식사시간.

부부는 태어나 줄곧 이곳에서 생활해왔지만 급속히 확장하는 소금 토양은 견디기 힘든 시련입니다.

<인터뷰> 고와(아빠까치) : "지금은 날씨가 그나마 괜찮아서 빨래를 하는데, 바람 불때는 빨래를 널지도 못합니다."

이제는 일주일에 두 세차례나 소금 황사가 밀려와 생업인 양치기도 점점 힘이 듭니다.

<인터뷰> 호르차(아빠까치) : “황사가 불 때는 밖으로 나와서 양들을 계속 보살펴야하기 때문에 바빠집니다, 눈이 아프고 숨쉬기 힘들어 더 어렵습니다."

소금토양지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호수에서 5km 떨어진 지역에서도 초원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풀과 나무가 사라진 자리엔 모랫더미, 사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사막화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지표입니다.

<인터뷰> 담딩수릉(아빠까치) : “예전엔 없었던 모래더미가 이제는 집 앞에도 생겼습니다. 이런 게 더 늘어날까봐 걱정입니다.”

황사 바람이 불때면 한적하던 동네병원도 바빠집니다.

<녹취> "선생님, 목이 너무 아픕니다.”

<녹취> "목을 밑으로 해보세요.”

환자는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나른글러(의사/차깐노르 중심의원) : “특히 요몇년동안 봄철 과민성비염이나 상호흡기감염 환자가 비교적 많아졌습니다."

차깐노르뿐 아니라 해마다 중국 내 20개 정도의 호수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베이징 북서쪽 지역에선 대규모 호수 6개가 최근 10년 동안 대부분 말라붙어 서울 면적의 2/3 정도에 이르는 소금 황사지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에서 발생한 소금황사가 한반도까지 영향을 줍니다.

<인터뷰> 린징싱(박사/ 중국 지질과학연구원) : "베이징황사 성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마른호수지대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강한 바람이 불때는 한반도 방향으로도 향할수 있습니다."

차깐노르의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서 채취한 흙을 분석해봤습니다.

알칼리 성분이 대부분 우리나라 토양보다 2배에서 4배가량 높고, 특히 소금 성분인 나트륨은 무려 56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작물의 경작은 물론, 식물이 자라나기조차 힘든 수준입니다.

실제로 한반도에 날아온 황사 속에도 최근 소금 성분이 다량 검출되고 있습니다.

2002년 이후 국내에서 채집 한 황사 성분에는 나트륨이 국내 토양보다 최고 40배까지 높았습니다. 토양구분으로 봤을 때 염류토양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인터뷰> 박성진(농진청 황사특별연구팀) : "이런 염분함량이 높은 토양이 봄철 황사시에 같이 묻어서 자주 잔뜩 날아올 경우 식물잎이 마른다거나 하는 생육저하가 일어날 수있습니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누런 모래사막.

강풍에 실려온 모래산은 높이가 100여 미터, 오르기조차 쉽지 않습니다.

한반도에 가장 많은 황사를 날려보내는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입니다.

하루에도 몇 차례씩 몰아치는 강력한 모래폭풍, 이곳의 황사가 소금 황사지대를 지나 한반도까지 날아오는 데는 채 하루도 걸리지 않습니다.

사막 인근 마을, 폐허로 변한 집들이 널려있습니다.

불과 7,8년 전까지도 사람이 살던 집은 이미 절반쯤은 파묻혔습니다. 마을엔 이제 고향근처에 머무르려는 네 가구의 노인들만 남았습니다.

<인터뷰> 우하이콴(다라터치) : “원래 집이 모래더미에 묻혀버려서 아예 그곳을 버려두고 여기 다시 집을 지었습니다.”

사막이 삼켜버린 부근 56개 마을은 아예 전체가 이주했습니다.

<인터뷰> 치하이에(다라터치) : "제가 8살 되던해부터는 집앞 길이나 마당이 다 모래에 묻혀버려서 할수 없이 도시로 나가서 살게 됐어요."

사막 한가운데 양 방목 금지한다는 팻말이 씌어졌습니다. 말라붙은 사막을 파고 희망을 담은 나무를 심기도 합니다.

호수까지 말라붙은 최악의 사막화를 막기 위한 대책입니다.

<인터뷰> 사해빈(내몽고농대 수리과 부원장) : “수자원이 감소하면서 생태문제가 심각해져서 정부도 이를 중시하게됐습니다. 그래서 국가에서도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국내 민간단체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18km 남짓 이어진 600만 그루의 나무로 이어진 길,

한국 민간단체와 중국 공청단이 함께 지난 4년 동안 만든 이른바 녹색장성입니다.

심은 나무가 혹독한 기후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인터뷰> 권병현(미래숲 대표) : "뜨거운 태양의 가뭄도 이겨야하고 겨울에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거든요, 그걸 견뎌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걸 겪어내야죠."

소금 사막지역엔 나무 대신 풀을 심고 있습니다. 마른 호수 바닥 군데군데에 풀들이 제법 자랐습니다.

현지 주민과 함께 심은 초지면적은 10㎢, 사막의 풀이 소금먼지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호(에코피스) : "이것이 1년생 감봉이라는 건데 소금기가 많은 해안가에 잘 자라는 풀입니다."

그러나 이미 사막화된 면적은 중국 국토의 약 30%, 지금도 매년 서울의 4배에서 10배 만큼의 면적이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무써(내몽고목축과학원 초원관측연구소) :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내몽고의 경우 이미 가용면적의 75%까지 황폐화됐습니다, 이 때문에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사막화 방지에 참여해서 여러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소금황사처럼 새로 만들어지는 발원지는 더 큰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진(내몽고농대 목초지생태연구소) : “특히나 토양 표면은 딱딱하고 두꺼워서 염분과 알칼리농도가 매우 높은 상탭니다. 식물로 토양을 회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한국과 중국, 몽골이 참여하는 ’동북아 산림네트워크’가 3년 전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직 실제 일을 할 사무국조차 없는 상탭니다.

현재 기상청 황사예보 정확도는 60% 수준,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 내에 황사관측소가 세워지고 있지만 필요한 관측소 수의 절반도 안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되는 황사발원지, 소금황사의 기습, 황사와의 전쟁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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