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반출 유물, 美서 무더기 경매

입력 2010.06.28 (22:03) 수정 2010.06.28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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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경매에 조선왕실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6.25 때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씁쓸합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93년 대한제국이 만든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의 원판입니다.



당시 액수별로 네 종류가 제작됐지만, 현재 국내에는 50냥짜리 원판과 열 냥짜리 뒷면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의 한 소도시에서 경매에 등장한 열 냥짜리 지폐 동판의 앞면입니다.



좌우에 한문으로 발행처인 ’호조’와 ’태환서’, 아래엔 ’대조선국 정부전환국제조’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라졌던 열 냥짜리 동판이 미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겁니다.



해당 경매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6.25전쟁에 참전했던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1951년 덕수궁에서 반출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매에 나온 조선왕실 유물은 가구와 장신구, 도자기 등 백30여 점.



이 가운데 20여 점은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에 유물 감정까지 의뢰했습니다.



<인터뷰>혜문스님 :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조사를 해야 되겠죠. 그래서 그걸 토대로 어떤 문화재를 환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왕실유물의 상당수가 개인들에게 낙찰돼 불법 유출이 확인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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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왕실 반출 유물, 美서 무더기 경매
    • 입력 2010-06-28 22:03:04
    • 수정2010-06-28 22: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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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경매에 조선왕실 유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6.25 때 반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소중한 우리 문화재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 씁쓸합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893년 대한제국이 만든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의 원판입니다.

당시 액수별로 네 종류가 제작됐지만, 현재 국내에는 50냥짜리 원판과 열 냥짜리 뒷면만 남아 있을 뿐 나머지는 사라졌습니다.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의 한 소도시에서 경매에 등장한 열 냥짜리 지폐 동판의 앞면입니다.

좌우에 한문으로 발행처인 ’호조’와 ’태환서’, 아래엔 ’대조선국 정부전환국제조’란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라졌던 열 냥짜리 동판이 미국에서 경매에 부쳐진 겁니다.

해당 경매 사이트에 들어가 봤더니, 6.25전쟁에 참전했던 라이오넬 헤이즈라는 미군이, 1951년 덕수궁에서 반출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경매에 나온 조선왕실 유물은 가구와 장신구, 도자기 등 백30여 점.

이 가운데 20여 점은 역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돼,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우리 정부에 유물 감정까지 의뢰했습니다.

<인터뷰>혜문스님 : "우리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를 조사를 해야 되겠죠. 그래서 그걸 토대로 어떤 문화재를 환수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왕실유물의 상당수가 개인들에게 낙찰돼 불법 유출이 확인되더라도 돌려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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