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줄줄이 고사 ‘다시 원점’

입력 2010.07.17 (07:53) 수정 2010.07.17 (07:5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는가 하면 축구협회 내부 의견까지 충돌하면서 사령탑 인선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송재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를 국내파 감독으로 한정했습니다.



<인터뷰> 이회택(기술위원장/지난 7일) : "국내파 감독 중에 선발하겠다."



그러나 후보들이 줄줄이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상황이 꼬였습니다.



정해성 전 대표팀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 황선홍 부산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까지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급기야 감독 선임을 책임지는 기술위원회의 공식 논의조차 없이, 축구협회장이 외국인 감독도 고려하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터뷰> 조중연(대한축구협회장) : "우리 스스로 국내파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있자 가장 유력 후보였던 김호곤 울산 감독마저 고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제 국내파 중 남은 후보는 조광래 경남 감독 정도입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지난 협회장 선거 때 현 회장의 반대파에 선 적이 있어 감독 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서둘러 외국인 감독 얘기를 꺼낸 것도 조 감독을 배제하려는 맥락이라는 게 축구인들의 중론입니다.



문제는 외국인 사령탑 역시 쿠엘류와 본프레레, 베어백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외국인 감독 후보군조차 꾸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갈팡질팡하는 협회의 선임 과정과 기술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회장의 돌출 발언에 사상 첫 원정 16강의 감동이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력 후보 줄줄이 고사 ‘다시 원점’
    • 입력 2010-07-17 07:53:18
    • 수정2010-07-17 07:54:12
    뉴스광장
<앵커 멘트>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인선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들이 줄줄이 사퇴하는가 하면 축구협회 내부 의견까지 충돌하면서 사령탑 인선에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송재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주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차기 사령탑 후보를 국내파 감독으로 한정했습니다.

<인터뷰> 이회택(기술위원장/지난 7일) : "국내파 감독 중에 선발하겠다."

그러나 후보들이 줄줄이 감독직을 고사하면서 상황이 꼬였습니다.

정해성 전 대표팀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홍명보 올림픽팀 감독, 황선홍 부산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까지 모두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급기야 감독 선임을 책임지는 기술위원회의 공식 논의조차 없이, 축구협회장이 외국인 감독도 고려하겠다는 폭탄 발언으로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터뷰> 조중연(대한축구협회장) : "우리 스스로 국내파로 한정할 필요가 없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있자 가장 유력 후보였던 김호곤 울산 감독마저 고사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제 국내파 중 남은 후보는 조광래 경남 감독 정도입니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은 지난 협회장 선거 때 현 회장의 반대파에 선 적이 있어 감독 선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서둘러 외국인 감독 얘기를 꺼낸 것도 조 감독을 배제하려는 맥락이라는 게 축구인들의 중론입니다.

문제는 외국인 사령탑 역시 쿠엘류와 본프레레, 베어백 감독의 사례에서 보듯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협회는 이달 말까지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지만 외국인 감독 후보군조차 꾸리지 않은 상황입니다.

갈팡질팡하는 협회의 선임 과정과 기술위원회를 무력화시키는 회장의 돌출 발언에 사상 첫 원정 16강의 감동이 반감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송재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