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한국방송통신대학 주변에 논문 대필업이 성업 중입니다.
업자들은 심지어 대학에 함께 다니며, 리포트에서 시험까지 부정행위를 돕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방송통신대 부근의 지하 서점.
알고 보니 책방은 이름뿐이고 논문을 대필하는 전문 작업실입니다.
<녹취>김OO(논문 대필업자) : "내가 지금까지 써 가지고 심사탈락된 적 없거든. 일단 금액은 40만 원에 할거고… (논문) 천 개? 천 개는 못썼구나. 한 오백 개는 쓴 거 같아."
이곳에서 십여 년간 활동해온 대필업자 김모 씨는 수십 명이 적힌 고객 명단을 보여줍니다.
학생회 간부까지 포함돼 있는 고객 명단을 본 방통대 교수는 한숨부터 내쉽니다.
<인터뷰>이동국(한국방송대학교 교무처장) : "그러면 이게 저 ○○○(학생회간부)가 (논문을) 부탁했다는 겁니까? 아이고!"
대필업자 김씨는 전공을 바꿔가며 10년 넘게 방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씨는 의뢰인과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기말 고사장에서 답안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도 저질렀습니다.
<녹취>김OO(대필업자) : "졸업 안 하는 이유가 또 있어. 누가 시험을 보여달라고 해서 시험 보여주느라고…. 옆에 앉아가지고 보여줘요."
방통대 졸업 후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한 한 서울시 의원은 방통대 재학 시절 알게 된 업자에게 대학원 석사논문까지 부탁했습니다.
백만 원을 주고 절반만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석사 논문의 분량이 120여 페이지란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서울시의회 의원) : "(논문이) 150페이지 정도 될 겁니다. (페이지가 너무 차이가 나거든요?) 페이지가 한 뭐 80페이지 정도…"
대필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방통대에서 논문 작성법부터 가르쳐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이OO(방통대 재학생) : "나이 드신 분이 많아 가지고요. 대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 같아요.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교육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전국 곳곳의 방통대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대필업자 수십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한국방송통신대학 주변에 논문 대필업이 성업 중입니다.
업자들은 심지어 대학에 함께 다니며, 리포트에서 시험까지 부정행위를 돕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방송통신대 부근의 지하 서점.
알고 보니 책방은 이름뿐이고 논문을 대필하는 전문 작업실입니다.
<녹취>김OO(논문 대필업자) : "내가 지금까지 써 가지고 심사탈락된 적 없거든. 일단 금액은 40만 원에 할거고… (논문) 천 개? 천 개는 못썼구나. 한 오백 개는 쓴 거 같아."
이곳에서 십여 년간 활동해온 대필업자 김모 씨는 수십 명이 적힌 고객 명단을 보여줍니다.
학생회 간부까지 포함돼 있는 고객 명단을 본 방통대 교수는 한숨부터 내쉽니다.
<인터뷰>이동국(한국방송대학교 교무처장) : "그러면 이게 저 ○○○(학생회간부)가 (논문을) 부탁했다는 겁니까? 아이고!"
대필업자 김씨는 전공을 바꿔가며 10년 넘게 방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씨는 의뢰인과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기말 고사장에서 답안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도 저질렀습니다.
<녹취>김OO(대필업자) : "졸업 안 하는 이유가 또 있어. 누가 시험을 보여달라고 해서 시험 보여주느라고…. 옆에 앉아가지고 보여줘요."
방통대 졸업 후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한 한 서울시 의원은 방통대 재학 시절 알게 된 업자에게 대학원 석사논문까지 부탁했습니다.
백만 원을 주고 절반만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석사 논문의 분량이 120여 페이지란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서울시의회 의원) : "(논문이) 150페이지 정도 될 겁니다. (페이지가 너무 차이가 나거든요?) 페이지가 한 뭐 80페이지 정도…"
대필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방통대에서 논문 작성법부터 가르쳐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이OO(방통대 재학생) : "나이 드신 분이 많아 가지고요. 대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 같아요.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교육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전국 곳곳의 방통대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대필업자 수십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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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통신대생들 논문 대필·시험부정 성행
-
- 입력 2010-10-29 22:20:35
<앵커 멘트>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한국방송통신대학 주변에 논문 대필업이 성업 중입니다.
업자들은 심지어 대학에 함께 다니며, 리포트에서 시험까지 부정행위를 돕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방송통신대 부근의 지하 서점.
알고 보니 책방은 이름뿐이고 논문을 대필하는 전문 작업실입니다.
<녹취>김OO(논문 대필업자) : "내가 지금까지 써 가지고 심사탈락된 적 없거든. 일단 금액은 40만 원에 할거고… (논문) 천 개? 천 개는 못썼구나. 한 오백 개는 쓴 거 같아."
이곳에서 십여 년간 활동해온 대필업자 김모 씨는 수십 명이 적힌 고객 명단을 보여줍니다.
학생회 간부까지 포함돼 있는 고객 명단을 본 방통대 교수는 한숨부터 내쉽니다.
<인터뷰>이동국(한국방송대학교 교무처장) : "그러면 이게 저 ○○○(학생회간부)가 (논문을) 부탁했다는 겁니까? 아이고!"
대필업자 김씨는 전공을 바꿔가며 10년 넘게 방통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김씨는 의뢰인과 같은 과목을 수강하고, 기말 고사장에서 답안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부정행위도 저질렀습니다.
<녹취>김OO(대필업자) : "졸업 안 하는 이유가 또 있어. 누가 시험을 보여달라고 해서 시험 보여주느라고…. 옆에 앉아가지고 보여줘요."
방통대 졸업 후 명문대 대학원에 진학한 한 서울시 의원은 방통대 재학 시절 알게 된 업자에게 대학원 석사논문까지 부탁했습니다.
백만 원을 주고 절반만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석사 논문의 분량이 120여 페이지란 사실을 모르고 있습니다.
<녹취>△△△(서울시의회 의원) : "(논문이) 150페이지 정도 될 겁니다. (페이지가 너무 차이가 나거든요?) 페이지가 한 뭐 80페이지 정도…"
대필을 막기 위해 학생들은 방통대에서 논문 작성법부터 가르쳐 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녹취>이OO(방통대 재학생) : "나이 드신 분이 많아 가지고요. 대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거 같아요. 어르신들 같은 경우에는 컴퓨터 교육 좀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전국 곳곳의 방통대 주변에는 김씨와 같은 대필업자 수십 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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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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