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19 대원들이 레저용 장비로 강이나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 괜찮을까요?
워낙 입찰 과정이 허술하다보니 이런 기가 막힌 일이 다 벌어집니다.
서영민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동해안에 인접한 경북의 한 소방서가 지난해에 납품받은 응급구조용 고무보트입니다.
겉표면은 뭔가를 덧댄 듯 울퉁불퉁합니다.
공기를 불어넣는 주입구도 원래 여섯 개였던 것을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게 소방방재청의 판단입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소재를 덧대면) 무게가 더 나가서 위험성이 높아지거나 성능이 저하됐을 수 있으니까…"
왜 이런 보트를 구입하게 됐을까?
경북소방본부가 입찰 규격서에서 요구한 조건을 보면 검은색 PVC 재질에 빠르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공기주입구 등을 갖춰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보트 구입에 쓴 돈은 천만 원 안팎.
그런데 납품 업체는 150만 원 정도 하는 값싼 보트를 개조해 소방서에 공급했습니다.
요구 조건에 맞는 보트가 품절돼 어쩔 수 없이 다른 보트를 개조한 것이고, 개조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도 아니라는게 납품업체의 주장입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저희 직원이 한 달을 돌아다닌 원가, 그리고 개발비, 투자비, 덧댐비, 운송비… 000 원가보다 더 나가죠!"
이렇게 개조한 보트를 소방서는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녹취>△△소방서 관계자 : "직물을 덧대놨으면, 찢어서 검사를 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잖아요"
경북의 다른 소방서에 공급된 수중 음파탐지깁니다.
인명구조용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의 몸처럼 표면이 부드러운 물체는 정확히 찾을 수 없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주문한 겁니다.
<녹취> 납품업자 : "저희가 납품한 제품은 인명구조용이 아니고 레저용입니다. (소방본부가 작성한)사양서대로 한 거고 제 잘못이 아니죠!"
소방방재청은 경기와 인천, 대전 소방본부에도 부적격 제품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을 전면 교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현장추적 서영민입니다.
119 대원들이 레저용 장비로 강이나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 괜찮을까요?
워낙 입찰 과정이 허술하다보니 이런 기가 막힌 일이 다 벌어집니다.
서영민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동해안에 인접한 경북의 한 소방서가 지난해에 납품받은 응급구조용 고무보트입니다.
겉표면은 뭔가를 덧댄 듯 울퉁불퉁합니다.
공기를 불어넣는 주입구도 원래 여섯 개였던 것을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게 소방방재청의 판단입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소재를 덧대면) 무게가 더 나가서 위험성이 높아지거나 성능이 저하됐을 수 있으니까…"
왜 이런 보트를 구입하게 됐을까?
경북소방본부가 입찰 규격서에서 요구한 조건을 보면 검은색 PVC 재질에 빠르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공기주입구 등을 갖춰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보트 구입에 쓴 돈은 천만 원 안팎.
그런데 납품 업체는 150만 원 정도 하는 값싼 보트를 개조해 소방서에 공급했습니다.
요구 조건에 맞는 보트가 품절돼 어쩔 수 없이 다른 보트를 개조한 것이고, 개조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도 아니라는게 납품업체의 주장입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저희 직원이 한 달을 돌아다닌 원가, 그리고 개발비, 투자비, 덧댐비, 운송비… 000 원가보다 더 나가죠!"
이렇게 개조한 보트를 소방서는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녹취>△△소방서 관계자 : "직물을 덧대놨으면, 찢어서 검사를 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잖아요"
경북의 다른 소방서에 공급된 수중 음파탐지깁니다.
인명구조용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의 몸처럼 표면이 부드러운 물체는 정확히 찾을 수 없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주문한 겁니다.
<녹취> 납품업자 : "저희가 납품한 제품은 인명구조용이 아니고 레저용입니다. (소방본부가 작성한)사양서대로 한 거고 제 잘못이 아니죠!"
소방방재청은 경기와 인천, 대전 소방본부에도 부적격 제품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을 전면 교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현장추적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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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추적] ‘세금 새는’ 수난 구호장비 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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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4-05 22:05:40
<앵커 멘트>
119 대원들이 레저용 장비로 강이나 바다에서 사람을 구하고 있다면... 괜찮을까요?
워낙 입찰 과정이 허술하다보니 이런 기가 막힌 일이 다 벌어집니다.
서영민 기자가 실태를 고발합니다.
<리포트>
동해안에 인접한 경북의 한 소방서가 지난해에 납품받은 응급구조용 고무보트입니다.
겉표면은 뭔가를 덧댄 듯 울퉁불퉁합니다.
공기를 불어넣는 주입구도 원래 여섯 개였던 것을 두 개로 만들었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단 게 소방방재청의 판단입니다.
<녹취> 소방방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소재를 덧대면) 무게가 더 나가서 위험성이 높아지거나 성능이 저하됐을 수 있으니까…"
왜 이런 보트를 구입하게 됐을까?
경북소방본부가 입찰 규격서에서 요구한 조건을 보면 검은색 PVC 재질에 빠르게 공기를 주입할 수 있는 공기주입구 등을 갖춰야 한다고 돼있습니다.
보트 구입에 쓴 돈은 천만 원 안팎.
그런데 납품 업체는 150만 원 정도 하는 값싼 보트를 개조해 소방서에 공급했습니다.
요구 조건에 맞는 보트가 품절돼 어쩔 수 없이 다른 보트를 개조한 것이고, 개조비용을 감안하면 남는 장사도 아니라는게 납품업체의 주장입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저희 직원이 한 달을 돌아다닌 원가, 그리고 개발비, 투자비, 덧댐비, 운송비… 000 원가보다 더 나가죠!"
이렇게 개조한 보트를 소방서는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고 받았습니다.
<녹취>△△소방서 관계자 : "직물을 덧대놨으면, 찢어서 검사를 할 수 있나요? 그럴 수 없잖아요"
경북의 다른 소방서에 공급된 수중 음파탐지깁니다.
인명구조용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의 몸처럼 표면이 부드러운 물체는 정확히 찾을 수 없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아예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주문한 겁니다.
<녹취> 납품업자 : "저희가 납품한 제품은 인명구조용이 아니고 레저용입니다. (소방본부가 작성한)사양서대로 한 거고 제 잘못이 아니죠!"
소방방재청은 경기와 인천, 대전 소방본부에도 부적격 제품이 납품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을 전면 교체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현장추적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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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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