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후계자 김정은’ 1년, 지금 북한에서는…

입력 2011.09.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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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년 전 노동당 창건 열병식장.



김정은이 후계자로 첫 공식 데뷔를 세상에 알리는 자리인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을 염려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열병식에선 김정일은 김정은과 자연스레 귀엣말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방북한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일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마디로 2인자 자리를 굳혔다는 이야긴데, 먼저 서지영 기자가 군과 공안기관 중심으로 김정은의 권력장악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44년만에 열린 당대표자회, 노동당 창건 65돌 기념 열병식을 통해 김정은은 명실공히 차기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으며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은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먼저, 김정은의 권력기반인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기존의 비상설 협의기구에서 군 최고지도기관으로 변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부 내 젊은 강경파가 득세했고, 이미 실질적인 군 지휘권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력 장악의 또다른 축은 국가안전보위부, 김정일 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를 아들 김정은이 장악케 함으로써 파워엘리트들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이양했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이 김정은을 거쳐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새로운 보고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김정일과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 최태복이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깎듯이 인사하거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두 손을 모은 채 지시를 듣는 장면에서, 사실상 김정일-김정은 공동통치시대로 접어든 ’2인자 김정은’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김정은은 2인자의 자리를 굳히는 과정에서 인사권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권력판도는 크게 바뀌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를 연결합니다.



소현정 기자!



<리포트>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입니다.



김정은은 바로 이 곳에서 후계자로 공식화 된 뒤 자신의 측근들을 중용했습니다.



간판 인물들을 볼까요.



리영호 총참모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 부부, 최룡해, 문경덕도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1년새 권력 전면에서 사라진 인물도 있습니다.



인민보안부장 주상성, 내각 부총리 리태남은 각각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격 해임됐습니다



권력은 장악했지만 경제는 상대적으로 김정은에게 취약한 분야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외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방문 이틀째인 북한 최영림 내각 총리가 오늘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만났습니다.



지난 해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4회, 러시아 1회 등 북한이 잰 걸음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협 도모가 절실하다는 방증입니다.



가스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내년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러시아와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앞두고 세습을 원만히 하기 위해 경제를 살려야하는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황금평 공동개발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 나선 특구 등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 : "경제분야 개혁을 하든지, 시장 경제 도입을 해야되는데 체제 때문에 못 하는 거고, 외자는 급하니 끌어들어야 되고,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은 없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최근 평양에 4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등 수도 개건 사업을 활발히 벌이며, 3대 세습을 굳건히 하기 위한 외양가꾸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제 관심은 김정은이 언제 권력을 이양받느냐로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주변국의 반응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송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곳곳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뜻하는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김정일을 따라 현지지도를 간 곳에는 현판도 함께 걸렸습니다.



이렇게 김정은 우상화 과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우리 김대장 발걸음..."



아버지 김정일이 후계자 내정 뒤 12년 만에 공동 통치 시대를 연 것에 비해 김정은의 세습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김일성 주석 백번째 생일을 맞는 내년 2012년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직 등 새 직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권력 승계 속도의 최대 변수로는 김정일 건강이 꼽힙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교수) :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유지되는 동안은 김정일이 장악해 나가려고 할 것이고,건강이 급격하게 쇠퇴하게 되면 아들의 권력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김 위원장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후계 세습이 일정 부분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3대 세습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 여부도 김정은 체제 안정화의 핵심 변수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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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9-27 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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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년 전 노동당 창건 열병식장.

김정은이 후계자로 첫 공식 데뷔를 세상에 알리는 자리인데,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김정은을 염려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하지만 1년 뒤 열병식에선 김정일은 김정은과 자연스레 귀엣말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또 최근 방북한 라오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일과 함께 나란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 마디로 2인자 자리를 굳혔다는 이야긴데, 먼저 서지영 기자가 군과 공안기관 중심으로 김정은의 권력장악 실태를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44년만에 열린 당대표자회, 노동당 창건 65돌 기념 열병식을 통해 김정은은 명실공히 차기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알렸습니다.

인민군 대장 계급을 받으며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오른 김정은은 이후 빠른 속도로 권력을 장악해 나갔습니다.

먼저, 김정은의 권력기반인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기존의 비상설 협의기구에서 군 최고지도기관으로 변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군부 내 젊은 강경파가 득세했고, 이미 실질적인 군 지휘권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권력 장악의 또다른 축은 국가안전보위부, 김정일 위원장은 국가안전보위부를 아들 김정은이 장악케 함으로써 파워엘리트들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한까지 이양했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북한의 모든 권력기관이 김정은을 거쳐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새로운 보고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김정일과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북한 권력의 핵심인 , 최태복이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깎듯이 인사하거나 김기남 노동당 비서가 두 손을 모은 채 지시를 듣는 장면에서, 사실상 김정일-김정은 공동통치시대로 접어든 ’2인자 김정은’의 위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김정은은 2인자의 자리를 굳히는 과정에서 인사권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북한 권력판도는 크게 바뀌었는데요.

디지털 스튜디오를 연결합니다.

소현정 기자!

<리포트>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는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 기념궁전입니다.

김정은은 바로 이 곳에서 후계자로 공식화 된 뒤 자신의 측근들을 중용했습니다.

간판 인물들을 볼까요.

리영호 총참모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측근 중 측근으로 분류됩니다.

고모 김경희와 고모부 장성택 부부, 최룡해, 문경덕도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지난 1년새 권력 전면에서 사라진 인물도 있습니다.

인민보안부장 주상성, 내각 부총리 리태남은 각각 석연치 않은 이유로 전격 해임됐습니다

권력은 장악했지만 경제는 상대적으로 김정은에게 취약한 분야입니다.

때문에 북한은 외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방문 이틀째인 북한 최영림 내각 총리가 오늘 후진타오 국가 주석을 만났습니다.

지난 해부터 김 위원장의 방중 4회, 러시아 1회 등 북한이 잰 걸음에 나선 것은 그만큼 경협 도모가 절실하다는 방증입니다.

가스관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푸틴 총리가 내년 대권 도전을 선언한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한반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러시아와 2012년 강성대국의 해를 앞두고 세습을 원만히 하기 위해 경제를 살려야하는 북한의 이해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단기간에 실적이 나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황금평 공동개발 사업이나 금강산 관광, 나선 특구 등도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조봉현(박사/IBK 경제연구소) : "경제분야 개혁을 하든지, 시장 경제 도입을 해야되는데 체제 때문에 못 하는 거고, 외자는 급하니 끌어들어야 되고, 투자하는 외국기업들은 없고..."

이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최근 평양에 45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를 세우는 등 수도 개건 사업을 활발히 벌이며, 3대 세습을 굳건히 하기 위한 외양가꾸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자 멘트>

이제 관심은 김정은이 언제 권력을 이양받느냐로 모아지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주변국의 반응이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송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평양 시내 곳곳에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뜻하는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글자가 눈에 띕니다.

김정일을 따라 현지지도를 간 곳에는 현판도 함께 걸렸습니다.

이렇게 김정은 우상화 과정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우리 김대장 발걸음..."

아버지 김정일이 후계자 내정 뒤 12년 만에 공동 통치 시대를 연 것에 비해 김정은의 세습은 초고속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김일성 주석 백번째 생일을 맞는 내년 2012년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은 정치국 상무위원, 비서직 등 새 직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권력 승계 속도의 최대 변수로는 김정일 건강이 꼽힙니다.

<인터뷰>고유환(동국대 교수) :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되면 유지되는 동안은 김정일이 장악해 나가려고 할 것이고,건강이 급격하게 쇠퇴하게 되면 아들의 권력 비중이 높아질 것입니다."

김 위원장 건강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후계 세습이 일정 부분 속도 조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의 3대 세습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 여부도 김정은 체제 안정화의 핵심 변수입니다.

KBS 뉴스 송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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