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당당한 재혼! 2011년 재혼 풍속도

입력 2011.10.06 (09:02) 수정 2011.10.0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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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리 사회에 이혼이 꽤 늘고 있는데요.

그만큼 재혼도 많아지고 있죠?

네, 특히 나이 지긋한 실버 세대들의 재혼이 많다네요.

나이들어서 무슨 재혼이냐, 자식보기 민망하다, 하며 혼자 사는 분들 있었지만, 이젠 옛말일 뿐이죠.

요즘은 사뭇 달라진 분위기라는 건데요.

이수정 기자, 당당하게 제2의 로맨스를 선언한 분들 만나보셨다고요?

<리포트>

무엇보다 예전과 달리 당당한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번 실패하셨던 분들인만큼 그 소중함을 더 잘 알기 때문일까요?

어쩜 그렇게 닭살이신지~

어렸을 땐 그렇게 따지던 외모, 학벌, 돈...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며 대화가 통하고 서로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달라진 재혼 풍속도 함께 보시죠.

두 손 꼭 잡고 외출에 나선 커플.

계단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20-30대 신혼부부나 한다는 그 가위바위보 스텝!

가을꽃 향기도 이젠 예사롭지 않습니다.

<녹취> "빨간 게 마음에 드나, 노란 게 마음에 드나?"

<녹취> "빨간 거 이게 마음에 드네."

<녹취> "이게 마음에 들어?"

<녹취> "나한테 선물하는 거예요?"

<녹취> "응, 선물하는 거다."

<인터뷰> 박문순(부산광역시 진구 부전동) : "오붓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이 두 분, 3년 전 이곳에 신접살림을 차린 신혼부부입니다.

식사 준비도 꼭 이렇게 같이 하시는데요.

김치과 김 하나 밖에 없는 상이지만,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옵니다.

<녹취> "억수로 맛있지? 당신 이제 나 없으면 못 살아."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설겆이, 지금은 자진해서 하신다는데요.

처음에는 나이 들어서 무슨 재혼이냐며 주저했지만, 그 때 용기 안냈으면 어쩔뻔했을까 할 정도로 행복하시다고요.

혹시나 반대할까 걱정했던 자녀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녹취> "아빠도 아프고 한데 엄마 힘들잖아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지 뭐."

<인터뷰> 맹명자(재혼 3년차) : "친엄마 못지 않게 잘 대한다니까는 (집에)오면 나한테 어리광을 부린다니까 다리를 베고 가만히 보면 아버지보다 나를 더 잘 따른다니까"

<인터뷰> "늦게 만났으니까 원없이 사랑하고 원없이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년 이상 재혼 건수가 20년 전에 비해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여성은 5배가 넘었습니다.

재혼 경향도 바뀌었습니다.

당당하게 재혼하시는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나이인만큼 혼수 장만도 고급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해 혼수용품박람회를 여는 한 백화점에 따르면 중년 고객이 신혼부부보다 씀씀이가 커, 평균 구매액이 15%가량 더 높다고 하네요.

<인터뷰> 정현철(가명/40대 예비재혼부부) : "남들에게 당당하게 축복받고 아름답게 새 가정 꾸리는 거니까 꼼꼼히 챙기고 싶습니다."

재혼을 위해 결혼 정보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는 분들도 늘고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에 그렇게 따지던 외모,학벌,집안,돈 이런거 따지는 분들이 확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정현(가명/50대 재혼 희망자) : "물질적인것 보다는 마음을 나누고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얘기를 안해도 포근한 그런 상대가 저한테 맞는 이상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남자는 살림할 여자가 필요해서, 여자는 경제적으로 의존할 사람이 필요해 재혼하던 건 이제 옛날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도윤(재혼커플매니저) : "예전에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재혼을 했다면 요새는 그런 분들 보다 일단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나와 맞는 분 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함께 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행복을 우선시하는만큼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데요, 재혼상대자와 함께 비뇨기과를 찾는 일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경구(비뇨기과 전문의) :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과 달리 증노년기에도 성에대한 관심은 젊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죠.

당당한 로맨스로 제2의 청춘을 즐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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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당당한 재혼! 2011년 재혼 풍속도
    • 입력 2011-10-06 09:02:57
    • 수정2011-10-06 10: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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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우리 사회에 이혼이 꽤 늘고 있는데요. 그만큼 재혼도 많아지고 있죠? 네, 특히 나이 지긋한 실버 세대들의 재혼이 많다네요. 나이들어서 무슨 재혼이냐, 자식보기 민망하다, 하며 혼자 사는 분들 있었지만, 이젠 옛말일 뿐이죠. 요즘은 사뭇 달라진 분위기라는 건데요. 이수정 기자, 당당하게 제2의 로맨스를 선언한 분들 만나보셨다고요? <리포트> 무엇보다 예전과 달리 당당한 모습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한번 실패하셨던 분들인만큼 그 소중함을 더 잘 알기 때문일까요? 어쩜 그렇게 닭살이신지~ 어렸을 땐 그렇게 따지던 외모, 학벌, 돈... 이제는 정말 행복하고 싶다며 대화가 통하고 서로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달라진 재혼 풍속도 함께 보시죠. 두 손 꼭 잡고 외출에 나선 커플. 계단도 그냥 지나치지 않습니다. 20-30대 신혼부부나 한다는 그 가위바위보 스텝! 가을꽃 향기도 이젠 예사롭지 않습니다. <녹취> "빨간 게 마음에 드나, 노란 게 마음에 드나?" <녹취> "빨간 거 이게 마음에 드네." <녹취> "이게 마음에 들어?" <녹취> "나한테 선물하는 거예요?" <녹취> "응, 선물하는 거다." <인터뷰> 박문순(부산광역시 진구 부전동) : "오붓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시는데요." 이 두 분, 3년 전 이곳에 신접살림을 차린 신혼부부입니다. 식사 준비도 꼭 이렇게 같이 하시는데요. 김치과 김 하나 밖에 없는 상이지만, 눈만 마주쳐도 웃음이 나옵니다. <녹취> "억수로 맛있지? 당신 이제 나 없으면 못 살아."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설겆이, 지금은 자진해서 하신다는데요. 처음에는 나이 들어서 무슨 재혼이냐며 주저했지만, 그 때 용기 안냈으면 어쩔뻔했을까 할 정도로 행복하시다고요. 혹시나 반대할까 걱정했던 자녀들이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해줘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녹취> "아빠도 아프고 한데 엄마 힘들잖아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지 뭐." <인터뷰> 맹명자(재혼 3년차) : "친엄마 못지 않게 잘 대한다니까는 (집에)오면 나한테 어리광을 부린다니까 다리를 베고 가만히 보면 아버지보다 나를 더 잘 따른다니까" <인터뷰> "늦게 만났으니까 원없이 사랑하고 원없이 행복하게 잘 살겠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중년 이상 재혼 건수가 20년 전에 비해 3배 넘게 늘었습니다. 여성은 5배가 넘었습니다. 재혼 경향도 바뀌었습니다. 당당하게 재혼하시는만큼, 주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제력이 있는 나이인만큼 혼수 장만도 고급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해 혼수용품박람회를 여는 한 백화점에 따르면 중년 고객이 신혼부부보다 씀씀이가 커, 평균 구매액이 15%가량 더 높다고 하네요. <인터뷰> 정현철(가명/40대 예비재혼부부) : "남들에게 당당하게 축복받고 아름답게 새 가정 꾸리는 거니까 꼼꼼히 챙기고 싶습니다." 재혼을 위해 결혼 정보 업체를 적극적으로 찾는 분들도 늘고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전에 그렇게 따지던 외모,학벌,집안,돈 이런거 따지는 분들이 확 줄었습니다. <인터뷰> 김정현(가명/50대 재혼 희망자) : "물질적인것 보다는 마음을 나누고 기대고 싶고, 안기고 싶고, 얘기를 안해도 포근한 그런 상대가 저한테 맞는 이상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예전에는 남자는 살림할 여자가 필요해서, 여자는 경제적으로 의존할 사람이 필요해 재혼하던 건 이제 옛날 얘기입니다. <인터뷰> 이도윤(재혼커플매니저) : "예전에는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재혼을 했다면 요새는 그런 분들 보다 일단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나와 맞는 분 하고 인생을 즐기면서 함께 가고 싶다는 분들이 많으세요." 행복을 우선시하는만큼 성생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데요, 재혼상대자와 함께 비뇨기과를 찾는 일도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경구(비뇨기과 전문의) :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편견과 달리 증노년기에도 성에대한 관심은 젊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마찬가지죠. 당당한 로맨스로 제2의 청춘을 즐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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