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흔들린 정당정치…“새 정치요구 분출”

입력 2011.12.30 (22:08) 수정 2011.12.3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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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한미FTA같은 국가 중대사를 놓고도 정치권은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번번이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대치와 파행으로 얼룩졌죠.



그만큼 기성 정치에 대한 민심은 싸늘해졌습니다.



2011년 정치 상황을 먼저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야는 타협을 통해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대신 무상급식 주민 투표라는 전면전을 선택했습니다.



<녹취>오세훈(전 서울시장) :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서……"



<녹취>허광태(서울시의회 의장/민주당) : "밥 못 주겠다고 우는 어른은 처음 본다는……"



개표 무산에 따라 서울 시장 사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한미 FTA도 결국 여야 합의처리에 실패했고 야당은 장외 투쟁에 나섰습니다.



<녹취>손학규(전 민주당 대표) : "한미 FTA 폐기를 위해서……"



<녹취>홍준표(전 한나라당 대표) : "민주당은 서민 예산을 함께 심의해 줄 것을……"



여야가 사안마다 파국을 맞은 데는 지도부간 합의조차 번번이 깨지는 리더십 실종 탓도 큽니다.



정치권 쇄신을 이끌어야할 젊은 정치인들마저 기존 정치권에 편승한 것도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멘트>



이 같은 정치권에 대해 표심의 흐름을 어땠을까요?



투표와 선거로 돌아본 2011년, 조성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힘은 바로 이 표에서 나오죠, 먼저 4.27 재보선에선 야권 연대가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회의원 분당을과 순천, 강원도지사를 야당이 가져가고, 여당은 김해을에서 신승합니다.



한나라당 아성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급부상하고 여당 지도부가 총사퇴합니다.



정국의 분수령은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였습니다.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자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합니다.



주민투표함은 열지 못했지만 정치적 판도라 상자가 열립니다.



안철수 태풍, 서울시장 재보선 정국을 뒤흔들며 안 교수가 지원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됩니다.



정당정치가 심판받았다는 평가 속에 한나라당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후보를 낸 8곳 모두 이겼습니다.



민주당은 호남 2곳을 얻는데 그칩니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욕구, 성난 표심에 놀란 여야 정치권은 이후 쇄신과 통합의 거센 물결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보도에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치는 싫다면서 정치 얘기에 푹 빠지고.



투표장에 안 가던 2,30대가 투표 인증샷을 찍고.



정치를 안 한다는 사람의 지지율이 기성 정치인을 앞지르고.



새 정치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쇄신’과 ’통합’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쇄신의 칼을 맡겼고, 박 위원장은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우리 정치를 변화시켜서 국민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26살짜리 비상대책위원이 훨씬 나이든 위원들과 거침없이 쇄신을 얘기하고, 현 정권 실세들은 스스로 물러나라는 비대위원도 있습니다.



연대를 통해 무소속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야권은 통합에 주력했습니다.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민주통합당으로 합당했고 진보세력도 통합진보당으로 뭉쳤습니다.



<녹취>문재인(노무현재단 이사장) :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에 함께 하게돼 아주 기쁩니다"



민주통합당은 다음달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치권의 이 모든 노력은 결국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꼭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열리는 2012년 정치 기상도를 강민수 기자가 그려봤습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은 단순한 의회 권력 선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8개월 뒤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입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총선 전면에 나서는 분위깁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 지휘를 맡았고,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지사 등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나설 예정이고,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 경남 공략에 나섭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 후보들의 운명이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녹취>김능구(정치 컨설턴트) : "총선은 곧 대선이다 라는 차원에서 대권 후보들은 총선에 사활을 걸 것이다."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여권은 ’현정부와 차별화’ 전략으로 공수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변수가 중요하게 떠오르는 가운데, 내년도 역시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경제’와 ’복지’ 이슈도 주요 변수입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여망을 여야 정치권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경우, 제2의 안철수 바람이 거셀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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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12-30 22:2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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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미FTA같은 국가 중대사를 놓고도 정치권은 격하게 충돌했습니다.

번번이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대치와 파행으로 얼룩졌죠.

그만큼 기성 정치에 대한 민심은 싸늘해졌습니다.

2011년 정치 상황을 먼저 하송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야는 타협을 통해 복지 정책을 마련하는 대신 무상급식 주민 투표라는 전면전을 선택했습니다.

<녹취>오세훈(전 서울시장) :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서……"

<녹취>허광태(서울시의회 의장/민주당) : "밥 못 주겠다고 우는 어른은 처음 본다는……"

개표 무산에 따라 서울 시장 사퇴라는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국가 경제의 미래를 좌우할 한미 FTA도 결국 여야 합의처리에 실패했고 야당은 장외 투쟁에 나섰습니다.

<녹취>손학규(전 민주당 대표) : "한미 FTA 폐기를 위해서……"

<녹취>홍준표(전 한나라당 대표) : "민주당은 서민 예산을 함께 심의해 줄 것을……"

여야가 사안마다 파국을 맞은 데는 지도부간 합의조차 번번이 깨지는 리더십 실종 탓도 큽니다.

정치권 쇄신을 이끌어야할 젊은 정치인들마저 기존 정치권에 편승한 것도 국민들의 정치 불신을 부추겼습니다.

<앵커 멘트>

이 같은 정치권에 대해 표심의 흐름을 어땠을까요?

투표와 선거로 돌아본 2011년, 조성원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주의에서 국민의 힘은 바로 이 표에서 나오죠, 먼저 4.27 재보선에선 야권 연대가 힘을 발휘했습니다.

국회의원 분당을과 순천, 강원도지사를 야당이 가져가고, 여당은 김해을에서 신승합니다.

한나라당 아성에서 승리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급부상하고 여당 지도부가 총사퇴합니다.

정국의 분수령은 서울시 무상급식 투표였습니다.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되자 결국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합니다.

주민투표함은 열지 못했지만 정치적 판도라 상자가 열립니다.

안철수 태풍, 서울시장 재보선 정국을 뒤흔들며 안 교수가 지원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선됩니다.

정당정치가 심판받았다는 평가 속에 한나라당은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선 후보를 낸 8곳 모두 이겼습니다.

민주당은 호남 2곳을 얻는데 그칩니다.

기성정치에 대한 국민의 변화 욕구, 성난 표심에 놀란 여야 정치권은 이후 쇄신과 통합의 거센 물결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보도에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치는 싫다면서 정치 얘기에 푹 빠지고.

투표장에 안 가던 2,30대가 투표 인증샷을 찍고.

정치를 안 한다는 사람의 지지율이 기성 정치인을 앞지르고.

새 정치에 대한 요구가 분출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은 ’쇄신’과 ’통합’으로 답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쇄신의 칼을 맡겼고, 박 위원장은 뼛속까지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녹취> 박근혜(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우리 정치를 변화시켜서 국민 삶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26살짜리 비상대책위원이 훨씬 나이든 위원들과 거침없이 쇄신을 얘기하고, 현 정권 실세들은 스스로 물러나라는 비대위원도 있습니다.

연대를 통해 무소속 서울시장을 당선시킨 야권은 통합에 주력했습니다.

민주당은 시민통합당과 민주통합당으로 합당했고 진보세력도 통합진보당으로 뭉쳤습니다.

<녹취>문재인(노무현재단 이사장) :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일에 함께 하게돼 아주 기쁩니다"

민주통합당은 다음달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치권의 이 모든 노력은 결국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꼭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열리는 2012년 정치 기상도를 강민수 기자가 그려봤습니다.

<리포트>

내년 총선은 단순한 의회 권력 선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이 8개월 뒤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입니다.

여야 대선주자들은 총선 전면에 나서는 분위깁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총선 지휘를 맡았고, 정몽준 의원과 김문수 지사 등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나설 예정이고, 김두관 지사와 문재인 이사장은 부산, 경남 공략에 나섭니다.

총선 결과에 따라 대권 후보들의 운명이 엇갈릴 수 밖에 없는 이윱니다.

<녹취>김능구(정치 컨설턴트) : "총선은 곧 대선이다 라는 차원에서 대권 후보들은 총선에 사활을 걸 것이다."

야권은 ’정권 심판론’으로 여권은 ’현정부와 차별화’ 전략으로 공수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한’ 변수가 중요하게 떠오르는 가운데, 내년도 역시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경제’와 ’복지’ 이슈도 주요 변수입니다.

새 정치에 대한 여망을 여야 정치권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할 경우, 제2의 안철수 바람이 거셀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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