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춘절 특수…관광 인프라는 부족

입력 2012.01.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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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날을 중국에선 춘절이라고 부르는데 최대 명절입니다.

땅 덩어리가 크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탓에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연휴가 깁니다. 이 기간엔 해외여행도 많이 합니다.

중국에 딱붙어 있는 우리에겐 기횐데 이 기회를 살리고 있을까요?

문화부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중국의 춘절, 언제부텁니까.

<답변>
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인데요,

특히 올해는 앞뒤로 토요일, 일요일이 붙어있어서 사실상 9일 동안의 연휴인 셈입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공항인데요,

중국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밀려왔는데요.

특히 새해를 한국에서 맞기 위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원씨엔저(중국인 관광객):"(춘절을 맞아) 새해를 맞으려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맞는 새해가 어떤 느낌인지 기대됩니다."

이번 춘절 연휴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4만 5천 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3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첫 단추가 이번 춘절 연휴인 셈이죠.

<질문>
우리 유통, 관광업계도 손님맞이에 바쁘다구요?

<답변>
네, 흔히들 중국 관광객을 세계 관광업계의 큰 손이라고 하죠.

그래서 우리 관광업계도 통 큰 중국인들을 붙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거립니다.

쇼핑에 나선 중국인이 넘쳐나서 활기가 느껴졌는데요.

유통 업계도 분주합니다.

이 백화점의 경우 중국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고, 또 층마다 통역을 배치하는 등 중국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중국 관광객의 말,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푸리(중국인 관광객):"통역이 매우 친절하고 연결을 잘해줘서 중국에 있는 것처럼 편리합니다."

또 관광 비수기지만 호텔 예약률도 평균 70%를 넘어서는 등 춘절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쓰는 돈만 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관광업계 문제가 많다면서요?

<답변>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쇼핑 강요에 무자격 가이드들까지 판치면서 관광 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 시내의 한 상품 매장인데요.

화장품을, 엉뚱한 대기업의 제품이라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녹취>판매원(음성변조):"수면 팩 중에서 삼성 제품도 있습니다. (삼성 것인가요?) 네 전부 삼성 것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저가 관광 상품의 적자를 쇼핑 수수료로 메우는 거죠."

관광객이 구입한 물건값의 30%는 여행사가, 20%는 가이드가 챙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쇼핑을 강요하는 것이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가이드 (음성변조):"화교(가이드)들의 경우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는 얘길 많이 하죠. (저한테) 신라가 뭐냐고 물어보고 신라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고…."

정식 가이드들이 모자라 중국동포 등 무자격 가이드들이 엉터리 설명을 하고 있는건데요.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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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춘절 특수…관광 인프라는 부족
    • 입력 2012-01-20 23: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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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날을 중국에선 춘절이라고 부르는데 최대 명절입니다. 땅 덩어리가 크고 교통이 발달하지 못했던 탓에 오가는 시간이 많이 걸려 연휴가 깁니다. 이 기간엔 해외여행도 많이 합니다. 중국에 딱붙어 있는 우리에겐 기횐데 이 기회를 살리고 있을까요? 문화부 이민우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중국의 춘절, 언제부텁니까. <답변> 네,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인데요, 특히 올해는 앞뒤로 토요일, 일요일이 붙어있어서 사실상 9일 동안의 연휴인 셈입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 많은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인천공항인데요, 중국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밀려왔는데요. 특히 새해를 한국에서 맞기 위한 가족 단위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의 얘기,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원씨엔저(중국인 관광객):"(춘절을 맞아) 새해를 맞으려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맞는 새해가 어떤 느낌인지 기대됩니다." 이번 춘절 연휴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4만 5천 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아 중국 관광객이 3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첫 단추가 이번 춘절 연휴인 셈이죠. <질문> 우리 유통, 관광업계도 손님맞이에 바쁘다구요? <답변> 네, 흔히들 중국 관광객을 세계 관광업계의 큰 손이라고 하죠. 그래서 우리 관광업계도 통 큰 중국인들을 붙잡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 거립니다. 쇼핑에 나선 중국인이 넘쳐나서 활기가 느껴졌는데요. 유통 업계도 분주합니다. 이 백화점의 경우 중국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하고, 또 층마다 통역을 배치하는 등 중국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중국 관광객의 말, 들어보실까요. <인터뷰> 푸리(중국인 관광객):"통역이 매우 친절하고 연결을 잘해줘서 중국에 있는 것처럼 편리합니다." 또 관광 비수기지만 호텔 예약률도 평균 70%를 넘어서는 등 춘절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쓰는 돈만 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질문> 그런데 이렇게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 관광업계 문제가 많다면서요? <답변> 여전히 고질적인 병폐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쇼핑 강요에 무자격 가이드들까지 판치면서 관광 한국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서울 시내의 한 상품 매장인데요. 화장품을, 엉뚱한 대기업의 제품이라고 거짓말까지 합니다. <녹취>판매원(음성변조):"수면 팩 중에서 삼성 제품도 있습니다. (삼성 것인가요?) 네 전부 삼성 것입니다. 다 이유가 있었는데요, 저가 관광 상품의 적자를 쇼핑 수수료로 메우는 거죠." 관광객이 구입한 물건값의 30%는 여행사가, 20%는 가이드가 챙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쇼핑을 강요하는 것이죠. 문제는 또 있습니다. <녹취>한국인 가이드 (음성변조):"화교(가이드)들의 경우 (한국을) 중국의 속국이라는 얘길 많이 하죠. (저한테) 신라가 뭐냐고 물어보고 신라 수도가 어디냐고 물어보고…." 정식 가이드들이 모자라 중국동포 등 무자격 가이드들이 엉터리 설명을 하고 있는건데요. 외국인 관광객 천만 시대를 앞두고 있는, 우리의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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