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난 화가다”

입력 2012.03.13 (09:04) 수정 2012.03.1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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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토불이, 신토불이, 익숙한 멜로디의 주인공 기억하시죠?

트로트 가수 배일호씨 인데요,

그가 마이크가 아닌 붓을 들고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네, 지난 몇 년간 틈틈이 그려온 그림들을 모아 정식으로 전시회를 연 건데요,

관람객들, 그의 숨겨진 실력에 다들 깜짝 놀랐다죠?

네,그림이 좋아서 무대에 서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그림에 몰두하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합니다,

김기흥 기자, 순탄치 않았던 인생이 오히려 그림 열정에 밑거름이 됐다고요

<기자 멘트>

네, 트로트 가수가 그림을 그린다면 흔히들 재미 삼아 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에게 그림은 때로는 지난 시절 아픈 기억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배출구였고 때로는 그의 마음을 다독거려 준 치료제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물이 뒤틀려 보이는 난치병과 가수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귀울림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배씨가 붓을 들기까지는 곁에서 묵묵히 그를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배 씨 부부와 그림 그 삼각관계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가수 배일호 씨가 잠시 마이크로 놓고 화가로 변신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의 그림이 그저 취미생활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는 배출구였습니다.

무엇을 그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인터뷰> 주영심 (서울시 황학동) : "생각지도 못했는데 와서 작품을 보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인터뷰> 권태철 (서울시 월계동) : "일반 솜씨가 아니고 전문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원래 미술 했던 분인가요?"

그는 예술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입니다.

특히, 신토불이와 99.9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이 날을 위해 지난 3년 여 동안 무대에 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붓을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행사가 없을 때, 방송이 없을 때, 방송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릴) 때도 잦아요. 매니저가 놀라서 찾으러 오기도 했어요. 왜냐면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하고 빠져 있어서 (방송이 있는지 몰랐어요.) 언제 잠을 자야 하고 언제 밥을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있어요."

그는 이번 개인전 이외에도 자선공연을 통해 수익금 전액을 모아 대한가수협회의 '원로가수를 위한 효 기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들 때 (나온 그림이에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 아버지 대신 남의 집 머슴살이까지 해야 했던 시절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저런 그림들은 힘들었으니까 나오는 그림이죠. 아마 곱게 자란 사람들은 저런 그림은 안 나올 거예요. 어렸을 때 너무 힘들고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저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남편의 긴 무명 가수생활 덕분에 아내인 손귀예 씨는 결혼한 지 15년 만에 웨딩드레스를 입게 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사글셋방에 판자촌이라고 하면 이해하실 거예요. 판자촌이 주로 달동네에 있어요. 연탄도 배달하면 비싸요. 그래서 내가 사서 가지고 가면 싸고요. 집이 워낙 높으니까 가격이 (비싸죠.) 한두 장씩 들고 가기도 하고요. 보일러가 고장 나면 혼자 추운 데서 덜덜 떨기도 하고요. 방에 쥐들이 왔다갔다 하죠? 쥐가 있었죠?"

<인터뷰> 손귀예 (배일호 씨 부인) : "그거는 거기서 살다가 밑으로 내려왔을 때 몇 년 그렇게 살았어요."

아내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했던 탓에 처갓집에서는 둘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손귀예 (배일호 씨 부인) : "(결혼을 결심한 게) 처음 볼 때. 첫눈에 반했어요. 처음에 알았어요. 이 사람이 내 운명이구나. 첫날 만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산 거죠."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인) : "아내가 처가에서 장모님이 데리고 갔을 때 난 죽고 싶었어요. 자살하고 싶었어요.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만큼 소중했어요. 지금도 소중해요. 지금도 아내가 없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거예요."

그만의 작업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처음 잡은 지 3년 만에 개인전까지 열 수 있었던 건 화가인 아내의 권유와 미술을 전공하는 딸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늘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녹취>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엉망진창이죠. 원래는 우리 아내가 쓰던 화실이었어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아 치밀한 구성보다는 즉흥적으로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메니에르증후군도 있었고 과로 때문에 패혈증 증상도 있었어요. 그때 굉장히 힘들었죠."

메니에르 증후군은 현기증과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질병인데요.

가수에게 치명적인 귀 울림 증상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그림을 처음 시작한 이유가 제가 아파서, 아픔을 어떻게 참아볼까, 이겨낼까 아파서 밤을 새워본 사람은 알 거예요. 잠을 못 이루면 너무 괴로운 거예요. 여러 가지 생각, 몸에 오는 고통. 정말 죽고 싶잖아요. 그때 붓을 잡으면서 이겨냈어요."

갑자기 주변 사물들이 찌그러지면서 천장이 내려앉고 사물이 뒤틀려 보일 정도로 증상이 심했던 배일호 씨.

그 느낌을 추상화로 그리면 작품이 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일상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흥분이 됐을 때 이 그림을 보면서 가라앉힐 수 있는 그런 차분해지는 것 같은 그림이죠."

그의 작품을 처음 평가 하는 사람은 미술을 전공한 딸과 화가로 활동하는 아내입니다.

<인터뷰> 딸 (성인가요 가수) :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나의 소중한 친구죠. 가수는 나고, 그림은 나의 친구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 선택한 그림, 덕분에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줬고 가족의 사랑을 지켜준 고마운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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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신토불이’ 가수 배일호 “난 화가다”
    • 입력 2012-03-13 09:04:01
    • 수정2012-03-13 10:4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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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토불이, 신토불이, 익숙한 멜로디의 주인공 기억하시죠? 트로트 가수 배일호씨 인데요, 그가 마이크가 아닌 붓을 들고 팬들을 찾아왔습니다 네, 지난 몇 년간 틈틈이 그려온 그림들을 모아 정식으로 전시회를 연 건데요, 관람객들, 그의 숨겨진 실력에 다들 깜짝 놀랐다죠? 네,그림이 좋아서 무대에 서는 시간을 빼고는 하루도 붓을 놓지 않았을 정도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그림에 몰두하게 된 데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합니다, 김기흥 기자, 순탄치 않았던 인생이 오히려 그림 열정에 밑거름이 됐다고요 <기자 멘트> 네, 트로트 가수가 그림을 그린다면 흔히들 재미 삼아 했을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그에게 그림은 때로는 지난 시절 아픈 기억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배출구였고 때로는 그의 마음을 다독거려 준 치료제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사물이 뒤틀려 보이는 난치병과 가수에게는 치명적이라 할 수 있는 귀울림까지도 극복할 수 있었는데요. 배씨가 붓을 들기까지는 곁에서 묵묵히 그를 지켜준 아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배 씨 부부와 그림 그 삼각관계를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가수 배일호 씨가 잠시 마이크로 놓고 화가로 변신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의 그림이 그저 취미생활 중 하나로 보일 수 있을 텐데요. 하지만 그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픈 기억을 털어놓는 배출구였습니다. 무엇을 그려야겠다는 생각보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그림을 그렸는데요. <인터뷰> 주영심 (서울시 황학동) : "생각지도 못했는데 와서 작품을 보니까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안 나와요." <인터뷰> 권태철 (서울시 월계동) : "일반 솜씨가 아니고 전문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원래 미술 했던 분인가요?" 그는 예술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2009년부터 지금까지 한국 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회장을 맡을 정도입니다. 특히, 신토불이와 99.9 등 수많은 히트곡을 불러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이 날을 위해 지난 3년 여 동안 무대에 서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붓을 놓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행사가 없을 때, 방송이 없을 때, 방송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림을 그릴) 때도 잦아요. 매니저가 놀라서 찾으러 오기도 했어요. 왜냐면 (그림 그리는 것에) 집중하고 빠져 있어서 (방송이 있는지 몰랐어요.) 언제 잠을 자야 하고 언제 밥을 먹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그림 그리는 것에) 빠져있어요." 그는 이번 개인전 이외에도 자선공연을 통해 수익금 전액을 모아 대한가수협회의 '원로가수를 위한 효 기금'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아프고 고통스럽고 힘들 때 (나온 그림이에요.) 도박으로 전 재산을 날린 아버지 대신 남의 집 머슴살이까지 해야 했던 시절을 화폭에 담았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저런 그림들은 힘들었으니까 나오는 그림이죠. 아마 곱게 자란 사람들은 저런 그림은 안 나올 거예요. 어렸을 때 너무 힘들고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저런 그림이 나오는 거죠." 남편의 긴 무명 가수생활 덕분에 아내인 손귀예 씨는 결혼한 지 15년 만에 웨딩드레스를 입게 될 정도로 형편이 좋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사글셋방에 판자촌이라고 하면 이해하실 거예요. 판자촌이 주로 달동네에 있어요. 연탄도 배달하면 비싸요. 그래서 내가 사서 가지고 가면 싸고요. 집이 워낙 높으니까 가격이 (비싸죠.) 한두 장씩 들고 가기도 하고요. 보일러가 고장 나면 혼자 추운 데서 덜덜 떨기도 하고요. 방에 쥐들이 왔다갔다 하죠? 쥐가 있었죠?" <인터뷰> 손귀예 (배일호 씨 부인) : "그거는 거기서 살다가 밑으로 내려왔을 때 몇 년 그렇게 살았어요." 아내에 비해 모든 것이 부족했던 탓에 처갓집에서는 둘의 결혼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손귀예 (배일호 씨 부인) : "(결혼을 결심한 게) 처음 볼 때. 첫눈에 반했어요. 처음에 알았어요. 이 사람이 내 운명이구나. 첫날 만나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계속 산 거죠."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인) : "아내가 처가에서 장모님이 데리고 갔을 때 난 죽고 싶었어요. 자살하고 싶었어요. 정말 죽고 싶었어요. 그만큼 소중했어요. 지금도 소중해요. 지금도 아내가 없으면 살고 싶은 마음이 없을 거예요." 그만의 작업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봤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처음 잡은 지 3년 만에 개인전까지 열 수 있었던 건 화가인 아내의 권유와 미술을 전공하는 딸의 도움이 컸다고 합니다. 늘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인데요. <녹취>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엉망진창이죠. 원래는 우리 아내가 쓰던 화실이었어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아 치밀한 구성보다는 즉흥적으로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게 특징입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메니에르증후군도 있었고 과로 때문에 패혈증 증상도 있었어요. 그때 굉장히 힘들었죠." 메니에르 증후군은 현기증과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시에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질병인데요. 가수에게 치명적인 귀 울림 증상까지 있었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그림을 처음 시작한 이유가 제가 아파서, 아픔을 어떻게 참아볼까, 이겨낼까 아파서 밤을 새워본 사람은 알 거예요. 잠을 못 이루면 너무 괴로운 거예요. 여러 가지 생각, 몸에 오는 고통. 정말 죽고 싶잖아요. 그때 붓을 잡으면서 이겨냈어요." 갑자기 주변 사물들이 찌그러지면서 천장이 내려앉고 사물이 뒤틀려 보일 정도로 증상이 심했던 배일호 씨. 그 느낌을 추상화로 그리면 작품이 나오겠다 싶을 정도로 일상 자체가 비현실적이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흥분이 됐을 때 이 그림을 보면서 가라앉힐 수 있는 그런 차분해지는 것 같은 그림이죠." 그의 작품을 처음 평가 하는 사람은 미술을 전공한 딸과 화가로 활동하는 아내입니다. <인터뷰> 딸 (성인가요 가수) :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하는 것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인터뷰> 배일호 (성인가요 가수) : "나의 소중한 친구죠. 가수는 나고, 그림은 나의 친구죠.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 선택한 그림, 덕분에 제 2의 인생을 살 수 있게 해줬고 가족의 사랑을 지켜준 고마운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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