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강남 수능 상위 서울보다 3배 급감

입력 2012.03.13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교육특구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상위권 학생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입시 업체가 수능 응시생의 성적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 수능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 숫자가 1년 사이에 3% 포인트 감소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실태와 원인을 연규선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에 사는 이은영 씨는 중학생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 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이른바 인기학군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영(경기도 광명시) : "강남에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 많다고 하지만 거길 간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강남 3구의 초중고등학교 전체로 보면 최근 2년 사이에 전입생 숫자는 25%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신규숙(중개사무소 대표) : "중3 겨울방학 부터 많이 옮기는 데,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고 지난 겨울에 특히 많이 줄었어요."

특히 수도권이나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강남 교육특구로 이동이 크게 준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대입에서 수시 전형의 확대로 내신 비중이 커졌고 쉬운 수능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임성호(입시 전문가) :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내신 불리하고 높은 (주택)금융비용 부담까지 치르면서 (강남으로) 옮겨갈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강남, 송파 그리고 서초 등 서울 강남 지역에서 수능 1~2등급 상위권 성적을 받은 학생 숫자는 지난 2011년의 경우 전년 보다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전체에서 상위권 학생이 1% 포인트 정도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때 강남구는 3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이찬호(서울 서초고 진학담당교사) : "전국의 학원들이 많이 평준화된 것도 요인이에요. 굳이 서울 학원 갈 필요없다..."

강남 유명 학원도 사정은 비슷해 최근 2~3년 사이에 학생 숫자가 절반 정도 감소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허민(00학원 실장) : "어렵습니다. 문을 닫을 곳 많아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쉬운 수능' 을 강조하고 있어 교육특구 전입생 감소와 수능성적 하향 현상을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취재] 강남 수능 상위 서울보다 3배 급감
    • 입력 2012-03-13 22:01:13
    뉴스 9
<앵커 멘트> 교육특구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의 상위권 학생 숫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입시 업체가 수능 응시생의 성적을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구에서 수능 1~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 숫자가 1년 사이에 3% 포인트 감소해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감소율이 가장 컸습니다.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 실태와 원인을 연규선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광명에 사는 이은영 씨는 중학생 아들의 교육을 위해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 하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이 커지면서 이른바 인기학군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은영(경기도 광명시) : "강남에 좋은 학원, 좋은 선생님 많다고 하지만 거길 간다고 해서 아이들이 잘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강남 3구의 초중고등학교 전체로 보면 최근 2년 사이에 전입생 숫자는 25% 이상 감소했습니다. <인터뷰> 신규숙(중개사무소 대표) : "중3 겨울방학 부터 많이 옮기는 데,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고 지난 겨울에 특히 많이 줄었어요." 특히 수도권이나 지방의 우수한 학생들이 강남 교육특구로 이동이 크게 준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대입에서 수시 전형의 확대로 내신 비중이 커졌고 쉬운 수능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임성호(입시 전문가) : "지역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내신 불리하고 높은 (주택)금융비용 부담까지 치르면서 (강남으로) 옮겨갈 필요가 없어진 겁니다." 이 때문에 강남, 송파 그리고 서초 등 서울 강남 지역에서 수능 1~2등급 상위권 성적을 받은 학생 숫자는 지난 2011년의 경우 전년 보다 줄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지역 전체에서 상위권 학생이 1% 포인트 정도 감소한 것과 비교해 볼때 강남구는 3배 이상 높습니다. <인터뷰> 이찬호(서울 서초고 진학담당교사) : "전국의 학원들이 많이 평준화된 것도 요인이에요. 굳이 서울 학원 갈 필요없다..." 강남 유명 학원도 사정은 비슷해 최근 2~3년 사이에 학생 숫자가 절반 정도 감소한 곳도 있습니다. <인터뷰> 허민(00학원 실장) : "어렵습니다. 문을 닫을 곳 많아요." 전문가들은 정부가 '쉬운 수능' 을 강조하고 있어 교육특구 전입생 감소와 수능성적 하향 현상을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