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전력 예비율 7%…올여름부터 비상

입력 2012.05.1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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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이었죠.

여름이 다 갔다 싶어 발전소들이 정비에 들어간 뒤에 갑자기 늦더위가 닥치면서 온 나라가 완전히 정전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때이른 더위에다 발전소 고장까지 겹치면서 최근 전력 예비율이 7%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비상이 걸린 올해 전력수급 전망을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 상가,

상점마다 에어컨을 켜놓고는 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녹취> 상점 직원 : "손님들 들어오고 나가기 불편하니까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이달 들어 예비전력이 두 차례나 5백만 킬로와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없던 일입니다.

예년 5월 10% 이상이던 전력예비율은 최근 7%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9.15 정전 사태와 이달 때 이른 더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봄.가을에도 전력 수급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하동 7호기는 계획이 어떻게 돼 있어요."

전력 수급을 조정하는 거래소에는 전국의 발전소 상황이 늘 걱정입니다.

<인터뷰> 조종만(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 "발전기 고장이 많고 기온이 평년에 비해 4-5도 정도 높아서 냉방부하가 걸립니다."

현재 고리1호기 등 원전 4기를 비롯해 모두 9기의 발전기가 멈춰 있어 전력 공급 차질은 4백만 킬로와트에 이릅니다.

특히 수리중인 울진원전 4호기에 추가 결함이 발견돼 전면 가동중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 여름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됩니다.

전문가들은 전력공급을 단기간에 늘릴 수 없는 만큼 소비절약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모든 원전이 가동을 멈췄지만 기업과 일반가정이 전력사용량을 줄이면서 전력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광수(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 "자발적으로 전기를 아껴 쓰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는 전력 다소비 업체에 대해 1킬로와트 감축에 600원씩 지원하는 등의 절전 확대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조석(지식경제부 2차관) :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귀찮은 거 이상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주요 건물의 실내온도를 26도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절전단속도 적극 펼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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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전력 예비율 7%…올여름부터 비상
    • 입력 2012-05-10 2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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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9월이었죠. 여름이 다 갔다 싶어 발전소들이 정비에 들어간 뒤에 갑자기 늦더위가 닥치면서 온 나라가 완전히 정전될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때이른 더위에다 발전소 고장까지 겹치면서 최근 전력 예비율이 7%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비상이 걸린 올해 전력수급 전망을 이재환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명동 상가, 상점마다 에어컨을 켜놓고는 문을 활짝 열어놨습니다. <녹취> 상점 직원 : "손님들 들어오고 나가기 불편하니까 (문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때 이른 더위에 전력 소비가 늘면서 이달 들어 예비전력이 두 차례나 5백만 킬로와트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겨울에도 없던 일입니다. 예년 5월 10% 이상이던 전력예비율은 최근 7%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9.15 정전 사태와 이달 때 이른 더위에서 알 수 있듯이 이제는 봄.가을에도 전력 수급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녹취> "하동 7호기는 계획이 어떻게 돼 있어요." 전력 수급을 조정하는 거래소에는 전국의 발전소 상황이 늘 걱정입니다. <인터뷰> 조종만(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장) : "발전기 고장이 많고 기온이 평년에 비해 4-5도 정도 높아서 냉방부하가 걸립니다." 현재 고리1호기 등 원전 4기를 비롯해 모두 9기의 발전기가 멈춰 있어 전력 공급 차질은 4백만 킬로와트에 이릅니다. 특히 수리중인 울진원전 4호기에 추가 결함이 발견돼 전면 가동중단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 여름 심각한 전력난이 우려됩니다. 전문가들은 전력공급을 단기간에 늘릴 수 없는 만큼 소비절약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모든 원전이 가동을 멈췄지만 기업과 일반가정이 전력사용량을 줄이면서 전력 위기에 비교적 잘 대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광수(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원) : "자발적으로 전기를 아껴 쓰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정부는 전력 다소비 업체에 대해 1킬로와트 감축에 600원씩 지원하는 등의 절전 확대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조석(지식경제부 2차관) : "지금 상황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귀찮은 거 이상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주요 건물의 실내온도를 26도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절전단속도 적극 펼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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