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사고 무방비’…사후 처리가 더 문제

입력 2012.07.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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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갓 돌을 지난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교사의 부주의로 생긴 사고였는데 사후 처리가 더 문제였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겋게 부어올라 진물이 나오는 아이 허벅지.



하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16개월 남자 아기 사진입니다.



아이가 화상을 입은 곳은 다름아닌 어린이집.



교사가 한눈을 판 사이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왔다는게 어린이집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설사 많이 하잖아요. 싹 닦여서 보낸다고 새 기저귀 가지러 간 사이에 그랬어요."



사고가 난 뒤 24시간 안에 관할 구청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나 였습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24시간 안에 보고를 안 하고 일주일이 경과하고 나서 어제 저희한테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에는 하루종일 불안해서 어린이집에 자녀를 못보내겠다는 부모들의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서 (학부모) : "속이 상하고, 걱정도 돼요. 보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2992건.



최근 3년 동안 사망사고만 31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보육료 지원으로 어린이집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안전 교육은 일 년에 한두 차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녹취> 이봉주(교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 "늘어나는 만큼 최소한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전국적인 인증제 제도를 도입해서 최소한의 질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났을 때 폭넓게 보장하도록 하는 어린이집 안전공제회 가입한 곳도 전체 어린이집의 78%에 불과한 상황.



부모들은 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믿고 맡길수 있는 안전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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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사고 무방비’…사후 처리가 더 문제
    • 입력 2012-07-03 22:05:28
    뉴스 9
<앵커 멘트>

갓 돌을 지난 아기가 어린이집에서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교사의 부주의로 생긴 사고였는데 사후 처리가 더 문제였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뻘겋게 부어올라 진물이 나오는 아이 허벅지.

하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16개월 남자 아기 사진입니다.

아이가 화상을 입은 곳은 다름아닌 어린이집.

교사가 한눈을 판 사이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왔다는게 어린이집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설사 많이 하잖아요. 싹 닦여서 보낸다고 새 기저귀 가지러 간 사이에 그랬어요."

사고가 난 뒤 24시간 안에 관할 구청에 알려야 한다는 규정은 있으나 마나 였습니다.

<인터뷰> 구청 관계자 : "24시간 안에 보고를 안 하고 일주일이 경과하고 나서 어제 저희한테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에는 하루종일 불안해서 어린이집에 자녀를 못보내겠다는 부모들의 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윤서 (학부모) : "속이 상하고, 걱정도 돼요. 보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지난해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2992건.

최근 3년 동안 사망사고만 31건에 이릅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보육료 지원으로 어린이집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졌지만 안전 교육은 일 년에 한두 차례에 그치는 실정입니다.

<녹취> 이봉주(교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 "늘어나는 만큼 최소한의 질을 담보하기 위한 전국적인 인증제 제도를 도입해서 최소한의 질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사고가 났을 때 폭넓게 보장하도록 하는 어린이집 안전공제회 가입한 곳도 전체 어린이집의 78%에 불과한 상황.

부모들은 어린이집에 자녀들을 믿고 맡길수 있는 안전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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