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 전화 이용료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청구되는 황당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인터넷 전화가 해킹은 물론 도청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행사의 인터넷 전화 요금 명세섭니다.
평소 월 10만 원 안팎이던 요금이 지난달엔 2백86만 원이나 청구됐습니다.
이용 내역서를 보니, 단 1분 새 세인트루시아라는 생소한 중남미 국가에 32통의 국제전화를 걸었고, 같은 시간대에 많게는 수백 통씩 국제전화를 쓴 걸로 돼 있습니다.
<녹취> 여행사 대표 :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죠. 황당무계하게 전부 다 국제전화, 그것도 뭐 처음보는 지역으로..."
여행사의 다른 지점 11곳도 비슷한 피해를 입어, 최고 5천3백만 원의 요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원인은 인터넷 전화의 교환기 해킹.
인터넷 전화가 이런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 지, 보안 전문가와 함께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전화번호부터 서버주소,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화면에 뜹니다.
이런 정보가 있으면 아무나 제 전화처럼 통화를 할 수 있고, 발신번호 조작으로 추적도 피할 수 있습니다.
도청 역시 마찬가지. 전화를 걸자.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옆 사무실의 노트북에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데이터 형식으로 전달되는 음성정보를 해킹 프로그램으로 낚아챈 뒤 다시 소리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 외에는 이런 해킹을 막을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박대우(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 : "인터넷 전화의 아이피라든지 아니면 초기값의 설정을 그대로 한다든지 그걸 이용하게 되면 쉽게 해킹 공격에 노출 되는 거죠."
특히 내년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국 공공기관의 모든 전화가 인터넷 전화로 바뀔 예정이어서, 보안 대책이 더욱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인터넷 전화 이용료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청구되는 황당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인터넷 전화가 해킹은 물론 도청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행사의 인터넷 전화 요금 명세섭니다.
평소 월 10만 원 안팎이던 요금이 지난달엔 2백86만 원이나 청구됐습니다.
이용 내역서를 보니, 단 1분 새 세인트루시아라는 생소한 중남미 국가에 32통의 국제전화를 걸었고, 같은 시간대에 많게는 수백 통씩 국제전화를 쓴 걸로 돼 있습니다.
<녹취> 여행사 대표 :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죠. 황당무계하게 전부 다 국제전화, 그것도 뭐 처음보는 지역으로..."
여행사의 다른 지점 11곳도 비슷한 피해를 입어, 최고 5천3백만 원의 요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원인은 인터넷 전화의 교환기 해킹.
인터넷 전화가 이런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 지, 보안 전문가와 함께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전화번호부터 서버주소,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화면에 뜹니다.
이런 정보가 있으면 아무나 제 전화처럼 통화를 할 수 있고, 발신번호 조작으로 추적도 피할 수 있습니다.
도청 역시 마찬가지. 전화를 걸자.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옆 사무실의 노트북에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데이터 형식으로 전달되는 음성정보를 해킹 프로그램으로 낚아챈 뒤 다시 소리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 외에는 이런 해킹을 막을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박대우(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 : "인터넷 전화의 아이피라든지 아니면 초기값의 설정을 그대로 한다든지 그걸 이용하게 되면 쉽게 해킹 공격에 노출 되는 거죠."
특히 내년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국 공공기관의 모든 전화가 인터넷 전화로 바뀔 예정이어서, 보안 대책이 더욱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터넷 전화 해킹·도청 무방비…보안 대책 시급
-
- 입력 2012-07-13 22:03:58
<앵커 멘트>
인터넷 전화 이용료로 한 달에 수백만 원이 청구되는 황당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KBS 취재 결과 인터넷 전화가 해킹은 물론 도청에도 무방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영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여행사의 인터넷 전화 요금 명세섭니다.
평소 월 10만 원 안팎이던 요금이 지난달엔 2백86만 원이나 청구됐습니다.
이용 내역서를 보니, 단 1분 새 세인트루시아라는 생소한 중남미 국가에 32통의 국제전화를 걸었고, 같은 시간대에 많게는 수백 통씩 국제전화를 쓴 걸로 돼 있습니다.
<녹취> 여행사 대표 :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죠. 황당무계하게 전부 다 국제전화, 그것도 뭐 처음보는 지역으로..."
여행사의 다른 지점 11곳도 비슷한 피해를 입어, 최고 5천3백만 원의 요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원인은 인터넷 전화의 교환기 해킹.
인터넷 전화가 이런 해킹에 얼마나 취약한 지, 보안 전문가와 함께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전화번호부터 서버주소, 비밀번호까지 그대로 화면에 뜹니다.
이런 정보가 있으면 아무나 제 전화처럼 통화를 할 수 있고, 발신번호 조작으로 추적도 피할 수 있습니다.
도청 역시 마찬가지. 전화를 걸자.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옆 사무실의 노트북에 통화 내용이 그대로 녹음됩니다.
<녹취> "중요 자료 때문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데이터 형식으로 전달되는 음성정보를 해킹 프로그램으로 낚아챈 뒤 다시 소리로 복원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것 외에는 이런 해킹을 막을 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녹취> 박대우(호서대 벤처대학원 교수) : "인터넷 전화의 아이피라든지 아니면 초기값의 설정을 그대로 한다든지 그걸 이용하게 되면 쉽게 해킹 공격에 노출 되는 거죠."
특히 내년엔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전국 공공기관의 모든 전화가 인터넷 전화로 바뀔 예정이어서, 보안 대책이 더욱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영훈입니다.
-
-
정영훈 기자 jyh215@kbs.co.kr
정영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