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감원에 파산까지…경기 침체 고통 현실로

입력 2012.07.1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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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 경제 위기의 고통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신용 평가회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했는데요.

이런 경기 침체는 산업 분야의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를 떠받쳐온 자동차 분야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먼저 파리에서 김성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노동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 푸조 노동자 :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유럽 2위의 자동차 회사 푸조 시트로앵이 공장 한 곳을 폐쇄하고 8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직원 10명 중 한 명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푸조 시트로앵은 유럽 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13%나 판매가 줄며 매달 3천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녹취> 필립 바랭(푸조 시트로앵 CEO)

지난달에는 제너럴모터스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고 피아트도 5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사와 통신 분야 등도 이미 감원 바람이 거셉니다.

유럽이 경기 부양에 실패할 경우 앞으로 4년간 450만 명이 추가 실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직자의 급증에 어려운 유럽 경제가 더 후퇴하는 악순환이 올 수 있어 유럽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세계 경제 위축현상은 기업체들의 어려움으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예 도시가 파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한 달 새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3개 도시가 파산하면서 지자체 연쇄 파산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LA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인구 21만명의 샌버나디노 시가 급기야 파산했습니다.

4,600만 달러의 빚을 갚지 못했는데, 시 계좌에는 단돈 15만 달러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장 쓸돈이 없어서 치안, 소방 등 필수 서비스 조차 차질이 우려됩니다.

3주 전에는 인구 30만명의 스톡턴시, 지난주엔 매머드 레이크시가 주저 앉았습니다.

한인 최대 거주지역 로스앤젤레스도 파산 공포에 짓눌려 있습니다.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초과 근무 수당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일반 회계로 운영하는 직원을 3분의 1이나 감원한 시 당국은 추가 해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LA 시장) : "차기 정부 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임기 내에서는 강력한 처방을 내리겠습니다."

미 동부 스크랜턴시도 사실상 파산상탭니다.

공무원 월급을 80% 까지 삭감하고 각종 세금을 한꺼번에 29%나 올리는 극약 처방을 했지만 앞이 캄캄합니다.

도시의 연쇄 파산은 경기 후퇴로 세수가 줄었는데도 재정을 허술하게 운영해 온 탓입니다.

이미 13개 도시가 파산했는데 경기가 낳아질 조짐이 없어서 연쇄파산 공포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LA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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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감원에 파산까지…경기 침체 고통 현실로
    • 입력 2012-07-13 2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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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 경제 위기의 고통이 점점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제신용 평가회사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을 2단계 강등했는데요. 이런 경기 침체는 산업 분야의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럽 경제를 떠받쳐온 자동차 분야도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먼저 파리에서 김성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노동자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합니다. <녹취> 푸조 노동자 : "힘듭니다. 정말 힘듭니다." 유럽 2위의 자동차 회사 푸조 시트로앵이 공장 한 곳을 폐쇄하고 8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직원 10명 중 한 명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푸조 시트로앵은 유럽 시장의 침체로 올 상반기 13%나 판매가 줄며 매달 3천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녹취> 필립 바랭(푸조 시트로앵 CEO) 지난달에는 제너럴모터스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고 피아트도 5천 명을 감원하기로 했습니다. 항공사와 통신 분야 등도 이미 감원 바람이 거셉니다. 유럽이 경기 부양에 실패할 경우 앞으로 4년간 450만 명이 추가 실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직자의 급증에 어려운 유럽 경제가 더 후퇴하는 악순환이 올 수 있어 유럽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 <앵커 멘트> 세계 경제 위축현상은 기업체들의 어려움으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아예 도시가 파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한 달 새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3개 도시가 파산하면서 지자체 연쇄 파산 공포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LA 박영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인구 21만명의 샌버나디노 시가 급기야 파산했습니다. 4,600만 달러의 빚을 갚지 못했는데, 시 계좌에는 단돈 15만 달러가 남아 있었습니다. 당장 쓸돈이 없어서 치안, 소방 등 필수 서비스 조차 차질이 우려됩니다. 3주 전에는 인구 30만명의 스톡턴시, 지난주엔 매머드 레이크시가 주저 앉았습니다. 한인 최대 거주지역 로스앤젤레스도 파산 공포에 짓눌려 있습니다. 경찰관에게 지급되는 초과 근무 수당 지급이 중단됐습니다. 일반 회계로 운영하는 직원을 3분의 1이나 감원한 시 당국은 추가 해고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습니다. <인터뷰>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LA 시장) : "차기 정부 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 임기 내에서는 강력한 처방을 내리겠습니다." 미 동부 스크랜턴시도 사실상 파산상탭니다. 공무원 월급을 80% 까지 삭감하고 각종 세금을 한꺼번에 29%나 올리는 극약 처방을 했지만 앞이 캄캄합니다. 도시의 연쇄 파산은 경기 후퇴로 세수가 줄었는데도 재정을 허술하게 운영해 온 탓입니다. 이미 13개 도시가 파산했는데 경기가 낳아질 조짐이 없어서 연쇄파산 공포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LA에서 KBS 뉴스 박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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