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항의 속 전태일 재단 방문 끝내 무산

<앵커 멘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전태일 재단을 찾았지만, 쌍용차 노조원 등이 가로막아 방문이 무산됐습니다.

보도에 김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전태일 열사 동상에 헌화하는 순간, 한 노조원이 저지합니다.

시민단체 회원과 쌍용차 노조원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현장은 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들은 박 후보의 방문은 진정성이 없다며, 쌍용차 등 노동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박 후보는 결국 전태일 열사 분신장소에 잠시 머물다 떠났습니다.

이에 앞서 찾은 전태일 재단도 노조원들에 막혀 5분 만에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유족들도 방문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전태삼(故 전태일 열사 동생) : "전태일 정신 없이 재단을 찾아오는 것은 유가족 입장에서는 받아드릴 수 없는 그런 입장임을 발표드리고자 합니다."

박근혜 후보는 대통합 행보에 차질을 빚었지만,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습니다.

<녹취> 박근혜(새누리당 대선 후보) : "(우리 노동자들 행복한 나라 잘 만들어주십시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오늘 못 만나뵌 분들께도 뜻을 전해주시고요."

새누리당은 오늘은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정치 개혁과 부패 척결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합니다.

오늘 회의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수락 연설에서 비리 근절 대책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제 도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