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득범(코레일 사업본부장) : "활황기에 수립한 계획을 부동산 침체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죠"
<인터뷰> 김 웅(롯데관광개발 부사장) : "사업 지정 등이 모두 해지되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멘트>
아시아 최고의 국제 업무 지구를 꿈꾸는 용산역세권 개발의 미래 모습입니다.
철도 기지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317만 제곱미터에 사업비만 31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2007년에 30개 출자사가 참여해 2016년까지 완성하겠다던 개발사업이 아직도 표류중입니다.
먼저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홍석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31조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인 용산철도기지창,
내년이면 랜드 마크 빌딩인 트리플 원이 착공되어야 하지만 부지조성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270억 원을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녹취> 용산역세권개발(음성변조) :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이견으로 인해 내용 정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계속된 사업 차질로 자본금 1조 원도 거의 소진된 상탭니다.
인근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보상을 기대하며 평균 3억 4천만 원씩을 미리 대출 받았고, 이자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온 집만 30채가 넘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는데 그게 이자를 몇 년 동안 내다보니까 그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재개발 지역의 상가들도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엔 예전엔 20여 개 점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뒤 편에 있던 회사들이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희자(상가 상인) : "옛날에 40만~50만 원 팔던 거 지금은 5만~10만 원 팔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니 가게세도 밀리게 되고, 대출내서 쓰게 되고...."
주주들 사이의 지분 싸움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건국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밋빛으로 출발했던 용산역세권 개발이 이렇게 위기에 내몰린 속사정은 뭘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해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용산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이 같은 고층 빌딩 숲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사업 주체가 가진 돈은 현재 280억 원뿐 입니다.
반면 설계비와 대출 이자 등 갚아야할 돈은 천100억원이 넘습니다.
PF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자 출자사들은 최근 주주 인수 방식으로 전환사채 2천 5백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차 발행 때도 출자사 3개만 참여해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지는 불투명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주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입니다.
코레일은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사업 기간을 2020년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업성 있는 빌딩을 먼저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주민 보상을 하자는 겁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빌딩을 담보로 대출받아 내년 하반기에 주민 보상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가 4조 더 늘어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지분 다툼까지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보유중인 옛 주간사 삼성물산의 지분 45.1퍼센트 회수를 추진중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먼저 외부 투자자가 선정되면 지분을 내놓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좌초되면 막대한 투자금 손실과 그에 따른 금융권의 동반 부실이 우려됩니다.
진퇴양난을 헤쳐나갈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이 백지화되면 투자금 4조원 가량을 날리게 됩니다.
여기엔 국민연금 1250억과 대출금 2조4000 억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주민들과 국내외 관련사들의 줄소송도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카나리 워프도 한때 사업 무산의 위기까지 갔지만 런던시 등 공공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개발 확대를 유도했던 서울시는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제대로 이행되는지 관리하고 통합 개발이 이것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까지 모니터링을 해야해요"
빨리 수익을 얻겠다는 분양위주 전략의 변경도 고려할만합니다.
실제로 대형 쇼핑몰 가운데 분양 전략을 고집한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대 방식을 도입한 곳은 침체기에도 입점률이 100퍼센트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강렬(임대형 대형 쇼핑몰 과장) : "이제 한번 실패를 했던 사람들이 분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기로에 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양대 주주의 대타협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찾는 등의 자구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인터뷰> 김 웅(롯데관광개발 부사장) : "사업 지정 등이 모두 해지되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멘트>
아시아 최고의 국제 업무 지구를 꿈꾸는 용산역세권 개발의 미래 모습입니다.
철도 기지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317만 제곱미터에 사업비만 31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2007년에 30개 출자사가 참여해 2016년까지 완성하겠다던 개발사업이 아직도 표류중입니다.
먼저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홍석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31조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인 용산철도기지창,
내년이면 랜드 마크 빌딩인 트리플 원이 착공되어야 하지만 부지조성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270억 원을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녹취> 용산역세권개발(음성변조) :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이견으로 인해 내용 정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계속된 사업 차질로 자본금 1조 원도 거의 소진된 상탭니다.
인근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보상을 기대하며 평균 3억 4천만 원씩을 미리 대출 받았고, 이자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온 집만 30채가 넘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는데 그게 이자를 몇 년 동안 내다보니까 그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재개발 지역의 상가들도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엔 예전엔 20여 개 점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뒤 편에 있던 회사들이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희자(상가 상인) : "옛날에 40만~50만 원 팔던 거 지금은 5만~10만 원 팔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니 가게세도 밀리게 되고, 대출내서 쓰게 되고...."
주주들 사이의 지분 싸움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건국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밋빛으로 출발했던 용산역세권 개발이 이렇게 위기에 내몰린 속사정은 뭘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해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용산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이 같은 고층 빌딩 숲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사업 주체가 가진 돈은 현재 280억 원뿐 입니다.
반면 설계비와 대출 이자 등 갚아야할 돈은 천100억원이 넘습니다.
PF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자 출자사들은 최근 주주 인수 방식으로 전환사채 2천 5백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차 발행 때도 출자사 3개만 참여해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지는 불투명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주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입니다.
코레일은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사업 기간을 2020년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업성 있는 빌딩을 먼저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주민 보상을 하자는 겁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빌딩을 담보로 대출받아 내년 하반기에 주민 보상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가 4조 더 늘어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지분 다툼까지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보유중인 옛 주간사 삼성물산의 지분 45.1퍼센트 회수를 추진중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먼저 외부 투자자가 선정되면 지분을 내놓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좌초되면 막대한 투자금 손실과 그에 따른 금융권의 동반 부실이 우려됩니다.
진퇴양난을 헤쳐나갈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이 백지화되면 투자금 4조원 가량을 날리게 됩니다.
여기엔 국민연금 1250억과 대출금 2조4000 억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주민들과 국내외 관련사들의 줄소송도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카나리 워프도 한때 사업 무산의 위기까지 갔지만 런던시 등 공공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개발 확대를 유도했던 서울시는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제대로 이행되는지 관리하고 통합 개발이 이것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까지 모니터링을 해야해요"
빨리 수익을 얻겠다는 분양위주 전략의 변경도 고려할만합니다.
실제로 대형 쇼핑몰 가운데 분양 전략을 고집한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대 방식을 도입한 곳은 침체기에도 입점률이 100퍼센트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강렬(임대형 대형 쇼핑몰 과장) : "이제 한번 실패를 했던 사람들이 분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기로에 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양대 주주의 대타협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찾는 등의 자구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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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좌초 위기 ‘용산 역세권’ 돌파구는?
-
- 입력 2012-11-12 22:03:08
<인터뷰> 송득범(코레일 사업본부장) : "활황기에 수립한 계획을 부동산 침체기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죠"
<인터뷰> 김 웅(롯데관광개발 부사장) : "사업 지정 등이 모두 해지되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멘트>
아시아 최고의 국제 업무 지구를 꿈꾸는 용산역세권 개발의 미래 모습입니다.
철도 기지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317만 제곱미터에 사업비만 31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2007년에 30개 출자사가 참여해 2016년까지 완성하겠다던 개발사업이 아직도 표류중입니다.
먼저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홍석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31조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인 용산철도기지창,
내년이면 랜드 마크 빌딩인 트리플 원이 착공되어야 하지만 부지조성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270억 원을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녹취> 용산역세권개발(음성변조) :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이견으로 인해 내용 정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계속된 사업 차질로 자본금 1조 원도 거의 소진된 상탭니다.
인근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보상을 기대하며 평균 3억 4천만 원씩을 미리 대출 받았고, 이자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온 집만 30채가 넘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는데 그게 이자를 몇 년 동안 내다보니까 그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재개발 지역의 상가들도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엔 예전엔 20여 개 점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뒤 편에 있던 회사들이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희자(상가 상인) : "옛날에 40만~50만 원 팔던 거 지금은 5만~10만 원 팔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니 가게세도 밀리게 되고, 대출내서 쓰게 되고...."
주주들 사이의 지분 싸움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건국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밋빛으로 출발했던 용산역세권 개발이 이렇게 위기에 내몰린 속사정은 뭘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해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용산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이 같은 고층 빌딩 숲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사업 주체가 가진 돈은 현재 280억 원뿐 입니다.
반면 설계비와 대출 이자 등 갚아야할 돈은 천100억원이 넘습니다.
PF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자 출자사들은 최근 주주 인수 방식으로 전환사채 2천 5백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차 발행 때도 출자사 3개만 참여해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지는 불투명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주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입니다.
코레일은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사업 기간을 2020년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업성 있는 빌딩을 먼저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주민 보상을 하자는 겁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빌딩을 담보로 대출받아 내년 하반기에 주민 보상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가 4조 더 늘어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지분 다툼까지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보유중인 옛 주간사 삼성물산의 지분 45.1퍼센트 회수를 추진중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먼저 외부 투자자가 선정되면 지분을 내놓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좌초되면 막대한 투자금 손실과 그에 따른 금융권의 동반 부실이 우려됩니다.
진퇴양난을 헤쳐나갈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이 백지화되면 투자금 4조원 가량을 날리게 됩니다.
여기엔 국민연금 1250억과 대출금 2조4000 억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주민들과 국내외 관련사들의 줄소송도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카나리 워프도 한때 사업 무산의 위기까지 갔지만 런던시 등 공공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개발 확대를 유도했던 서울시는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제대로 이행되는지 관리하고 통합 개발이 이것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까지 모니터링을 해야해요"
빨리 수익을 얻겠다는 분양위주 전략의 변경도 고려할만합니다.
실제로 대형 쇼핑몰 가운데 분양 전략을 고집한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대 방식을 도입한 곳은 침체기에도 입점률이 100퍼센트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강렬(임대형 대형 쇼핑몰 과장) : "이제 한번 실패를 했던 사람들이 분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기로에 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양대 주주의 대타협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찾는 등의 자구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인터뷰> 김 웅(롯데관광개발 부사장) : "사업 지정 등이 모두 해지되어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앵커 멘트>
아시아 최고의 국제 업무 지구를 꿈꾸는 용산역세권 개발의 미래 모습입니다.
철도 기지창과 서부이촌동 일대 317만 제곱미터에 사업비만 31조 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2007년에 30개 출자사가 참여해 2016년까지 완성하겠다던 개발사업이 아직도 표류중입니다.
먼저 공사가 중단된 현장을 홍석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31조 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의 핵심인 용산철도기지창,
내년이면 랜드 마크 빌딩인 트리플 원이 착공되어야 하지만 부지조성 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토지오염정화 공사비 270억 원을 지급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된 것입니다.
<녹취> 용산역세권개발(음성변조) : "1대 주주와 2대 주주간의 이견으로 인해 내용 정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계속된 사업 차질로 자본금 1조 원도 거의 소진된 상탭니다.
인근 주민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보상을 기대하며 평균 3억 4천만 원씩을 미리 대출 받았고, 이자를 견디다 못해 경매로 나온 집만 30채가 넘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주민 : "무리하게 대출을 받았는데 그게 이자를 몇 년 동안 내다보니까 그 이자를 내기 위해 또 대출을 받고...."
재개발 지역의 상가들도 슬럼화되고 있습니다.
이 건물엔 예전엔 20여 개 점포가 있었지만 지금은 문을 연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돕니다.
뒤 편에 있던 회사들이 재개발이 예정돼 있다며 모두 떠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희자(상가 상인) : "옛날에 40만~50만 원 팔던 거 지금은 5만~10만 원 팔기도 힘들고, 그러다보니 가게세도 밀리게 되고, 대출내서 쓰게 되고...."
주주들 사이의 지분 싸움에 자금난까지 겹치면서 건국 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밋빛으로 출발했던 용산역세권 개발이 이렇게 위기에 내몰린 속사정은 뭘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이해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용산역세권 개발이 끝나면 이 같은 고층 빌딩 숲이 들어서게 됩니다.
그런데 사업 주체가 가진 돈은 현재 280억 원뿐 입니다.
반면 설계비와 대출 이자 등 갚아야할 돈은 천100억원이 넘습니다.
PF 대출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돈줄이 막혀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도 위기까지 내몰리자 출자사들은 최근 주주 인수 방식으로 전환사채 2천 5백억 원을 발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차 발행 때도 출자사 3개만 참여해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계획대로 자금이 조달될지는 불투명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주주 코레일과 롯데관광개발의 갈등입니다.
코레일은 미분양이 우려되는 만큼 사업 기간을 2020년으로 연장하자고 주장합니다
사업성 있는 빌딩을 먼저 분양하고 그 수익으로 주민 보상을 하자는 겁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원래 계획대로 빌딩을 담보로 대출받아 내년 하반기에 주민 보상을 하자는 입장입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사업비가 4조 더 늘어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윱니다.
결국 지분 다툼까지 생겼습니다.
코레일은 롯데관광개발이 보유중인 옛 주간사 삼성물산의 지분 45.1퍼센트 회수를 추진중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먼저 외부 투자자가 선정되면 지분을 내놓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 사업이 좌초되면 막대한 투자금 손실과 그에 따른 금융권의 동반 부실이 우려됩니다.
진퇴양난을 헤쳐나갈 돌파구는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용산 개발이 백지화되면 투자금 4조원 가량을 날리게 됩니다.
여기엔 국민연금 1250억과 대출금 2조4000 억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재산권 행사를 제한받은 주민들과 국내외 관련사들의 줄소송도 예상됩니다.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지 카나리 워프도 한때 사업 무산의 위기까지 갔지만 런던시 등 공공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한강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개발 확대를 유도했던 서울시는 시장이 바뀌었다는 이유로 수수 방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제대로 이행되는지 관리하고 통합 개발이 이것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까지 모니터링을 해야해요"
빨리 수익을 얻겠다는 분양위주 전략의 변경도 고려할만합니다.
실제로 대형 쇼핑몰 가운데 분양 전략을 고집한 곳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임대 방식을 도입한 곳은 침체기에도 입점률이 100퍼센트에 이릅니다.
<인터뷰> 윤강렬(임대형 대형 쇼핑몰 과장) : "이제 한번 실패를 했던 사람들이 분양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거죠"
기로에 선 용산 역세권 개발사업, 양대 주주의 대타협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자를 찾는 등의 자구노력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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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연 기자 hae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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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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