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김정일 사망 1년…공안 강화·경제 답보

입력 2012.12.17 (21:26) 수정 2012.12.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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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오늘,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 금수산 태양 궁전에 나오시었습니다."

<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오늘로 1년,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그동안 군에서는 총정치국장 등 핵심 간부 12명을 바꿨고,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까지 13명을, 우리의 장관에 해당하는 내각의 상 14명을 교체했습니다.

김정은은 이렇게 핵심 요직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체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공안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는 김정일 사후 1년 북한을 집중 조명해봅니다.


먼저,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 사망 넉 달 만에 당. 정. 군의 최고직을 모두 차지한 김정은.

후계기간이 짧았던 만큼 가장 시급한 것은 권력 장악이었습니다.

당 출신인 최룡해가 지난 4월 군의 총정치국장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이 체제 초반 97명의 군 간부 승진을 단행해 세대교체를 시작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있습니다.

반면 정통 야전군 출신의 군부 실세 이영호는 지난 7월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도 1년도 안 돼 모두 교체됐습니다.

<녹취> 김정은(10월 29일)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 군인으로서의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계급 강등과 교체를 통해 군부 충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박사) : "당과 체제 보위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형태의 인선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군부 엘리트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시도한다던 경제 개선 조치는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내부 불안 요소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0월 이후 국가안전보위부를 2차례 방문했고 사법. 검찰기관 회의를 이례적으로 잇따라 열며 공안통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

<앵커 멘트>

김정은은 집권 초인 지난 4월 북한 주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주민 생활 개선이 아닌 우상화 시설과 체제 선전용 위락시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따져 봤습니다.

<기자 멘트>

평양 대동강 서쪽 모란봉 구역의 금수산 태양 궁전입니다.

북한은 이 궁전을 기점으로 대동강을 따라 지난 1년 동안 우상화 물과 선전용 위락시설들을 집중적으로 건설했습니다.

만수대 언덕에 새로 세운 23m 높이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비롯해 모두 6곳에 새 동상을 짓는 데 천만 달러를 썼다는 게 정부 당국의 추산입니다.

바로 아래 창전 거리에 8층짜리 인민극장과 간부용 고층 아파트를, 대동강 능라도에는 돌고래 쇼 장과 야외 수영장을 지었고, 맞은 편 동쪽에는 대형 목욕탕 등 위락 시설이 들어간 류경원과 롤러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지난달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우상화물 제작에 쓴 돈은 1억 천만 달러, 체제 선전 위락 시설에 들인 돈은 2억 2000만 달러로, 모두 합하면 3억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5백억 원에 이릅니다.

이 돈이면 옥수수 1톤 가격을 300달러로 봤을 때 백10만 톤을 살 수 있습니다.

한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50만 톤이니 2년치 식량 부족분을 살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는 최근 핵무기 운반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로켓 발사를 감행하며 국제 사회와 협상하려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용덕기자가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에 이어 한해 두 차례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한 김정은 체제.

체제 결속을 다지고 국제사회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북한은 투자 유치 등 외부의 도움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 "연구위원 투자 유치를 통한 개혁개방을 구상했는데 이번 로켓발사 자체가 오히려 북한이 구상하는 개혁개방 계획에 차질을 빚고..."

로켓 발사 전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가동됐던 북일 협상도 중단된 상탭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추가 핵실험 등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은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로 이어져 고립이 심화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북한이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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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김정일 사망 1년…공안 강화·경제 답보
    • 입력 2012-12-17 21:31:41
    • 수정2012-12-18 18: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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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오늘, 조선중앙TV : "최고 영도자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부인 이설주 동지와 함께 금수산 태양 궁전에 나오시었습니다."

<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한 지 오늘로 1년,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그동안 군에서는 총정치국장 등 핵심 간부 12명을 바꿨고, 당에서는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까지 13명을, 우리의 장관에 해당하는 내각의 상 14명을 교체했습니다.

김정은은 이렇게 핵심 요직을 대거 물갈이하면서 체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공안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늘 <이슈앤뉴스>는 김정일 사후 1년 북한을 집중 조명해봅니다.


먼저, 이경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버지 사망 넉 달 만에 당. 정. 군의 최고직을 모두 차지한 김정은.

후계기간이 짧았던 만큼 가장 시급한 것은 권력 장악이었습니다.

당 출신인 최룡해가 지난 4월 군의 총정치국장에 임명되는 등 김정은이 체제 초반 97명의 군 간부 승진을 단행해 세대교체를 시작한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있습니다.

반면 정통 야전군 출신의 군부 실세 이영호는 지난 7월 모든 직위에서 해임됐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운구차를 호위했던 군부 4인방도 1년도 안 돼 모두 교체됐습니다.

<녹취> 김정은(10월 29일) : "당과 수령에게 충실하지 못한 군인은 혁명군대 군인으로서의 자기 사명을 다할 수 없으며, 나중에는 혁명의 배신자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계급 강등과 교체를 통해 군부 충성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열(이화여대 박사) : "당과 체제 보위 엘리트들이 주도하는 형태의 인선이 이뤄지고 있거든요. 군부 엘리트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해 시도한다던 경제 개선 조치는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으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김정은은 내부 불안 요소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10월 이후 국가안전보위부를 2차례 방문했고 사법. 검찰기관 회의를 이례적으로 잇따라 열며 공안통치에 나서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

<앵커 멘트>

김정은은 집권 초인 지난 4월 북한 주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주민 생활 개선이 아닌 우상화 시설과 체제 선전용 위락시설 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따져 봤습니다.

<기자 멘트>

평양 대동강 서쪽 모란봉 구역의 금수산 태양 궁전입니다.

북한은 이 궁전을 기점으로 대동강을 따라 지난 1년 동안 우상화 물과 선전용 위락시설들을 집중적으로 건설했습니다.

만수대 언덕에 새로 세운 23m 높이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비롯해 모두 6곳에 새 동상을 짓는 데 천만 달러를 썼다는 게 정부 당국의 추산입니다.

바로 아래 창전 거리에 8층짜리 인민극장과 간부용 고층 아파트를, 대동강 능라도에는 돌고래 쇼 장과 야외 수영장을 지었고, 맞은 편 동쪽에는 대형 목욕탕 등 위락 시설이 들어간 류경원과 롤러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지난달 문을 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북한이 우상화물 제작에 쓴 돈은 1억 천만 달러, 체제 선전 위락 시설에 들인 돈은 2억 2000만 달러로, 모두 합하면 3억 3천만 달러 우리 돈으로 3천5백억 원에 이릅니다.

이 돈이면 옥수수 1톤 가격을 300달러로 봤을 때 백10만 톤을 살 수 있습니다.

한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이 50만 톤이니 2년치 식량 부족분을 살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체제는 최근 핵무기 운반 수단으로 활용 가능한 로켓 발사를 감행하며 국제 사회와 협상하려는 구태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용덕기자가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에 이어 한해 두 차례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한 김정은 체제.

체제 결속을 다지고 국제사회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이른바 '벼랑 끝 전술'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유엔 안보리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어 북한은 투자 유치 등 외부의 도움을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게 됐습니다.

<인터뷰> 조봉현(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 "연구위원 투자 유치를 통한 개혁개방을 구상했는데 이번 로켓발사 자체가 오히려 북한이 구상하는 개혁개방 계획에 차질을 빚고..."

로켓 발사 전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가동됐던 북일 협상도 중단된 상탭니다.

국제사회의 제재 움직임에 대해 북한 외무성은 추가 핵실험 등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은 국제사회의 추가 제재로 이어져 고립이 심화 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북한이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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