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참고서 값 ‘꼼수 인상’…학부모 ‘한숨’

입력 2013.02.18 (21:05) 수정 2013.02.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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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개학 앞두고 새 학기 참고서 구입하려고 서점 많이들 찾으시죠?

그런데 만 원대는 기본이고 비싼 건 2만 원도 넘는 참고서 값에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10년 간 초, 중, 고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소비자 물가 상승폭을 뛰어넘어 최고 두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더올라 사교육비 못지않게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참고서 값이 왜 이렇게 비싼 건지 노윤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를 앞두고 서점마다 참고서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격표를 들여다보는 학부모와 학생들, 한숨부터 나옵니다.

초등학생 전과가 5만 원대, 중,고등학생용 참고서는 권당 만 원에서 2만 원대입니다.

<인터뷰> 김미정(고등학생) : "부모님들이 너무 부담된다고..죄송하기도 한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문화부가 조사한 새 학기 참고서 값 인상폭은 평균 2%, 최고 4%대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약간 웃돈다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다릅니다.

고등학교 국어의 경우, 한 학년 참고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대개 4~5권 안팎입니다.

이처럼 이른바 '쪼개기 출간'이 많아서 권당 조금만 값이 올라도 전체적인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녹취> 황현주(서울시 성내동) : "한 과목에 한두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필요하면 또 사게 되고 자꾸 반복적으로 이어지니까."

신학기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육 과정 개편을 구실로 꼼수 인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참고서는 개정판이라며 가격을 올렸지만 표지만 바꿨을 뿐 내용은 지난해와 똑같습니다.

또 다른 책은 문제 배열만 일부 바꾸고서 천 원을 올렸습니다.

<녹취> 참고서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학년 교육과정 바뀐 게 주원인이 되겠지만 가격은 (2,3학년도) 같이 상승을 하는 거죠. 모든 출판사들이 거의 비슷해요."

문제는 가격은 인상하면서도 내용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 투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도현명(전 참고서 출판업자) : "더 디자인에 투자하고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투자하고 광고 모델을 쓰고 광고를 많이 하고 이런 것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거든요.

일부 업체들의 얌체 상술 속에 학부모들의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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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2-19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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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개학 앞두고 새 학기 참고서 구입하려고 서점 많이들 찾으시죠? 그런데 만 원대는 기본이고 비싼 건 2만 원도 넘는 참고서 값에 학부모들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 10년 간 초, 중, 고등학교 참고서 가격은 소비자 물가 상승폭을 뛰어넘어 최고 두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는 이보다 더올라 사교육비 못지않게 학부모들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참고서 값이 왜 이렇게 비싼 건지 노윤정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 학기를 앞두고 서점마다 참고서를 사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가격표를 들여다보는 학부모와 학생들, 한숨부터 나옵니다. 초등학생 전과가 5만 원대, 중,고등학생용 참고서는 권당 만 원에서 2만 원대입니다. <인터뷰> 김미정(고등학생) : "부모님들이 너무 부담된다고..죄송하기도 한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문화부가 조사한 새 학기 참고서 값 인상폭은 평균 2%, 최고 4%대입니다. 물가 상승률을 약간 웃돈다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다릅니다. 고등학교 국어의 경우, 한 학년 참고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대개 4~5권 안팎입니다. 이처럼 이른바 '쪼개기 출간'이 많아서 권당 조금만 값이 올라도 전체적인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녹취> 황현주(서울시 성내동) : "한 과목에 한두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또 필요하면 또 사게 되고 자꾸 반복적으로 이어지니까." 신학기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육 과정 개편을 구실로 꼼수 인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참고서는 개정판이라며 가격을 올렸지만 표지만 바꿨을 뿐 내용은 지난해와 똑같습니다. 또 다른 책은 문제 배열만 일부 바꾸고서 천 원을 올렸습니다. <녹취> 참고서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1학년 교육과정 바뀐 게 주원인이 되겠지만 가격은 (2,3학년도) 같이 상승을 하는 거죠. 모든 출판사들이 거의 비슷해요." 문제는 가격은 인상하면서도 내용 개선을 위한 연구 개발 투자는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도현명(전 참고서 출판업자) : "더 디자인에 투자하고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투자하고 광고 모델을 쓰고 광고를 많이 하고 이런 것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있거든요. 일부 업체들의 얌체 상술 속에 학부모들의 주름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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