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흡연자 폐암 발생, 비흡연자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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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DJ 이종환씨 죠.
국내 방송계에서 20년 동안 최고의 DJ 자리를 지켰던 이씨가 오늘 새벽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1년여 전 첫 진단을 받고 평소 좋아했던 담배를 끊었지만 때가 너무 늦었던 겁니다.
폐암으로 숨진 코미디언 이주일씨도 흡연을 뼈저리게 후회했었죠.
마침 내일은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흡연과 폐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바로 폐암인데요.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타르나 벤조피렌 같은 육십여가지가 넘는 발암물질이 폐를 타고 들어가 암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폐암 원인의 56%가 바로 흡연이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흡연자를 16년간 추적조사 해봤더니,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발생률이 4배나 더 높았단 겁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48%로 세계 남성 흡연률 36%보다 훨씬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수치가 2007년부터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해마다 국내에서 담배로 5만명이 넘게 숨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무리 담배의 위험성을 강조해도 개인의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늘 성명에서 흡연을 줄이려면 각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담배 광고와 판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미 금지를 한 국가들에서 담배 소비가 평균 7% 낮아졌다는 건데요.
전 세계적으로 국가차원에서 벌어지는 담배와의 전쟁을 함께 보시죠,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금연하세요."
두 다리를 잃은 남성과 아름다움을 잃은 여성.
흡연의 폐해를 증언하는 미국의 금연 캠페인 영상입니다.
미국은 섬뜩한 경고 사진을 담뱃갑의 50% 이상 넣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담배회사의 반발로 소송중이지만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에서 금연 운동을 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경고 그림이 담뱃갑의 80%를 차지합니다.
올해부터는 모든 담뱃갑을 칙칙한 황록색으로 바꾸고 담배 회사 로고는 빼도록 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 태국 등 전 세계 63개 나라가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고 있습니다.
담배업체의 광고나 협찬을 금지한 나라도 83곳, 호주와 캐나다 등은 담배 진열조차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담뱃값은 우리 돈 만 4천 원선.
영국은 만 천8백 원입니다.
프랑스와 일본도 우리나라보다 2~3배 넘게 비쌉니다.
뉴질랜드는 한 갑에 만 8천 원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실내 공간은 물론 주요 공공장소와 도로변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흡연 금지구역으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모든 건물의 입구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위반시 막대한 과태료를 물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우리 정부의 금연 정책은 어떤 수준일까요.
지난달부터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추가할 수 있게 됐지만, 당초 계획했던 경고 그림은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대한 흡연문화까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금연구역인 서울 강남대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됩니다.
적발된 후에도 담배를 피우며 오히려 단속반에 항의합니다.
<녹취> "바쁜 사람 데리고 뭐하는 거예요?"
그나마 이 곳은 집중단속 이후 흡연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금연구역 지정은 관할 자치단체의 몫이어서 전국 곳곳의 주요 공원과 광장, 대로변 곳곳이 아직 흡연 구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편의점엔 담배 광고가 도배되다시피 했습니다.
역시 청소년이 주요 고객인 PC방, 다음달 초부터 전면 금연이 시행되도록 법이 통과됐지만 업주들 반발에 밀려 내년부터로 미뤄졌습니다.
실내 흡연이 금지된 음식점도 면적이 150제곱미터를 넘지 않으면 오는 2015년까지는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미온적인 규제 탓에 흡연에 관대한 문화도 여전합니다.
국민 41%가 담뱃값이 싸다고 인식하고 있고 8500원은 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담배에 붙는 세금을 크게 올리려던 정부 계획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인터뷰> 임종규(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담뱃값 인상 자체에 대한 합의는 있다고 봅니다. 국회 논의 등을 거쳐서, 인상 시기와 폭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금연정책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 조기 사망으로 인한 손실과 질병 치료비 등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8조9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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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흡연자 폐암 발생, 비흡연자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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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30 21:27:31
- 수정2013-05-30 22:03:44
80-90년대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DJ 이종환씨 죠.
국내 방송계에서 20년 동안 최고의 DJ 자리를 지켰던 이씨가 오늘 새벽 폐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1년여 전 첫 진단을 받고 평소 좋아했던 담배를 끊었지만 때가 너무 늦었던 겁니다.
폐암으로 숨진 코미디언 이주일씨도 흡연을 뼈저리게 후회했었죠.
마침 내일은 세계 금연의 날인데요.
흡연과 폐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먼저, 짚어보겠습니다.
국내 암 사망률 1위는 바로 폐암인데요.
담배연기에 들어있는 타르나 벤조피렌 같은 육십여가지가 넘는 발암물질이 폐를 타고 들어가 암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폐암 원인의 56%가 바로 흡연이란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국내 흡연자를 16년간 추적조사 해봤더니, 비흡연자에 비해서 폐암발생률이 4배나 더 높았단 겁니다.
우리나라 남성의 흡연율은 48%로 세계 남성 흡연률 36%보다 훨씬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수치가 2007년부터 계속 떨어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해마다 국내에서 담배로 5만명이 넘게 숨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무리 담배의 위험성을 강조해도 개인의 의지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오늘 성명에서 흡연을 줄이려면 각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담배 광고와 판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미 금지를 한 국가들에서 담배 소비가 평균 7% 낮아졌다는 건데요.
전 세계적으로 국가차원에서 벌어지는 담배와의 전쟁을 함께 보시죠,
홍성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금연하세요."
두 다리를 잃은 남성과 아름다움을 잃은 여성.
흡연의 폐해를 증언하는 미국의 금연 캠페인 영상입니다.
미국은 섬뜩한 경고 사진을 담뱃갑의 50% 이상 넣는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중입니다.
담배회사의 반발로 소송중이지만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오바마(미국 대통령) : "미국에서 금연 운동을 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자신감을 갖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경고 그림이 담뱃갑의 80%를 차지합니다.
올해부터는 모든 담뱃갑을 칙칙한 황록색으로 바꾸고 담배 회사 로고는 빼도록 했습니다.
캐나다, 브라질, 태국 등 전 세계 63개 나라가 담뱃갑에 경고 그림을 넣고 있습니다.
담배업체의 광고나 협찬을 금지한 나라도 83곳, 호주와 캐나다 등은 담배 진열조차 금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의 담뱃값은 우리 돈 만 4천 원선.
영국은 만 천8백 원입니다.
프랑스와 일본도 우리나라보다 2~3배 넘게 비쌉니다.
뉴질랜드는 한 갑에 만 8천 원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실내 공간은 물론 주요 공공장소와 도로변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흡연 금지구역으로 지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모든 건물의 입구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위반시 막대한 과태료를 물리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하지만 우리 정부의 금연 정책은 어떤 수준일까요.
지난달부터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추가할 수 있게 됐지만, 당초 계획했던 경고 그림은 아직 도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관대한 흡연문화까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금연구역인 서울 강남대로, 한 남성이 담배를 피우다 적발됩니다.
적발된 후에도 담배를 피우며 오히려 단속반에 항의합니다.
<녹취> "바쁜 사람 데리고 뭐하는 거예요?"
그나마 이 곳은 집중단속 이후 흡연자 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금연구역 지정은 관할 자치단체의 몫이어서 전국 곳곳의 주요 공원과 광장, 대로변 곳곳이 아직 흡연 구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주 드나드는 편의점엔 담배 광고가 도배되다시피 했습니다.
역시 청소년이 주요 고객인 PC방, 다음달 초부터 전면 금연이 시행되도록 법이 통과됐지만 업주들 반발에 밀려 내년부터로 미뤄졌습니다.
실내 흡연이 금지된 음식점도 면적이 150제곱미터를 넘지 않으면 오는 2015년까지는 담배를 피울 수 있습니다.
미온적인 규제 탓에 흡연에 관대한 문화도 여전합니다.
국민 41%가 담뱃값이 싸다고 인식하고 있고 8500원은 돼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담배에 붙는 세금을 크게 올리려던 정부 계획도 내년 이후로 미뤄졌습니다.
<인터뷰> 임종규(복지부 건강정책국장) : "담뱃값 인상 자체에 대한 합의는 있다고 봅니다. 국회 논의 등을 거쳐서, 인상 시기와 폭 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국의 금연정책은 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 조기 사망으로 인한 손실과 질병 치료비 등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8조9천억원으로 추산됩니다.
KBS 뉴스 범기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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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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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철 기자 hs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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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기영 기자 bum7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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