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위험은 여전…대책은 황당

입력 2013.09.07 (08:16) 수정 2013.09.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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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끝이 보이지 않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

뒤늦게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이번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그동안 도쿄전력이 발표한 대책의 재탕인데다 가능이냐 한거냐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IOC의 2020년 올림픽 유치일 결정을 5일 앞두고 도쿄올림픽 성사시키기 위해 급조된 발표라는 비판이 일본에서도 나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

<질문> 먼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아베 총리가 지휘하는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발표한 오염수 대책.

1.지하수가 원전건물로 흘러드는 걸 막아 불어나는 오염수양을 줄이고

2.아직 원인도 못찾은 지상탱크의 오염수 유출 방지하겠다는 것

3.오염수 정화장치를 증설해 가능한 방사능 물질은 제거해 농도를 낮추겠다는 세가지가 핵심.

일본 정부는 예산 470억엔, 5천억원을 들이는 이 방법이 근본해결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아베 총리 : "이걸로 지금까지의 임기응변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은 겁니다."

대책 중 핵심인 오염수 차단용 동토벽.

동결관을 지하 30미터까지 심은뒤 여기에 -40도 염화칼슘 용액을 넣어서 주변 토지를 얼리는 방식으로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건데, 원전 1~4호기 밑을 이런식으로 둘러싸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준비기간만 1,2년 걸리고 이렇게 넓은범위는 전 세계적으로 시도해본 적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제기, 다른 대책들도 도쿄전력이 내놓았던 것의 재탕인데,어디가 근본대책인건지... 비판이 높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지하 오염수가 지금 이시간에도 또 지상탱크도 매일같이 새는게 드러나는데요,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후쿠시마 원전은 크게 지하오염수와 지상탱크에서의 오염수 유출로 구분됩니다.

엊그제 도쿄전력이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오염수와 섞이는 걸 원전건물 밑 바다에 카메라를 넣어서 촬영한 겁니다.

이 오염수는 매일 3,4백톤씩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지상탱크의 오염수도 지난달 오염수 3백톤이 유출돼 바다로 흘러들어간 탱크 이외에도 곳곳에서 사람이 3시간만 쐬어도 사망할 수 있는 고방사선량이 측정되는 등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각되고 있습니다.

지상·지하를 통해 바다에 흘러든 오염수만 수천조 베크렐에 이를 걸로 도쿄전력은 추산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그럼, 어떻게해야 됩니까?

<답변>근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바다 방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외국 특파원들을 모아놓고 해양방출 밖에 없다고 실토하면서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다나카(원자력 규제위원장) : "기준치 이하 방사능 수치의 오염수는 바다로 내보내는 것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될지 모른다"

후쿠시마 원전 폐쇄까지는 최소 40년이 걸리는데, 매일 400톤씩 쌓이는 고농도 오염수를 처리할 지상탱크는 거의 포화상태, 보관할 토지도 없습니다.

후쿠시마 연안에서 잡히는 광어, 가자미 등에선 최근에도 방사성 세슘이 1kg 당 16베크렐 가량 나왔는데요. 기준치인 100베크렐엔 못미치지만, 고농도 세슘이 계속 검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근본 대책은 안보이는데도 일본은 2020년 올림픽 유치 등 이벤트 유치로 국제사회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것?

<답변> 내일 새벽 IOC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발푠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이라는 큰 악재를 만나면서 아베 총리까지 현지 도착해 국제사회 상대로 설득작업 중입니다.

IOC위원들에게 후쿠시마 문제에도 불구 개 개최에 영향없다는 서한도 보내고 급조된 대책도 발표했지만, 해외 언론들은 일본 IOC 위원을 상대로 후쿠시마 안전하냐는 질문을 퍼부을 정도로 국제사회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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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원전 위험은 여전…대책은 황당
    • 입력 2013-09-07 10:03:41
    • 수정2013-09-07 15:53:42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끝이 보이지 않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유출사태.

뒤늦게 일본 정부가 나서서 이번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며 대책을 내놓았는데요

그동안 도쿄전력이 발표한 대책의 재탕인데다 가능이냐 한거냐는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IOC의 2020년 올림픽 유치일 결정을 5일 앞두고 도쿄올림픽 성사시키기 위해 급조된 발표라는 비판이 일본에서도 나옵니다.

도쿄 홍수진 특파원.

<질문> 먼저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대책부터 살펴볼까요?

<답변> 아베 총리가 지휘하는 원자력재해대책본부가 발표한 오염수 대책.

1.지하수가 원전건물로 흘러드는 걸 막아 불어나는 오염수양을 줄이고

2.아직 원인도 못찾은 지상탱크의 오염수 유출 방지하겠다는 것

3.오염수 정화장치를 증설해 가능한 방사능 물질은 제거해 농도를 낮추겠다는 세가지가 핵심.

일본 정부는 예산 470억엔, 5천억원을 들이는 이 방법이 근본해결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 아베 총리 : "이걸로 지금까지의 임기응변이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은 겁니다."

대책 중 핵심인 오염수 차단용 동토벽.

동결관을 지하 30미터까지 심은뒤 여기에 -40도 염화칼슘 용액을 넣어서 주변 토지를 얼리는 방식으로 지하수 유입을 차단하는 건데, 원전 1~4호기 밑을 이런식으로 둘러싸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준비기간만 1,2년 걸리고 이렇게 넓은범위는 전 세계적으로 시도해본 적이 없어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강하게 제기, 다른 대책들도 도쿄전력이 내놓았던 것의 재탕인데,어디가 근본대책인건지... 비판이 높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지하 오염수가 지금 이시간에도 또 지상탱크도 매일같이 새는게 드러나는데요, 어떤 상태입니까?

<답변>후쿠시마 원전은 크게 지하오염수와 지상탱크에서의 오염수 유출로 구분됩니다.

엊그제 도쿄전력이 지하수가 흘러들어와 오염수와 섞이는 걸 원전건물 밑 바다에 카메라를 넣어서 촬영한 겁니다.

이 오염수는 매일 3,4백톤씩 태평양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지상탱크의 오염수도 지난달 오염수 3백톤이 유출돼 바다로 흘러들어간 탱크 이외에도 곳곳에서 사람이 3시간만 쐬어도 사망할 수 있는 고방사선량이 측정되는 등 오염수 유출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각되고 있습니다.

지상·지하를 통해 바다에 흘러든 오염수만 수천조 베크렐에 이를 걸로 도쿄전력은 추산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그럼, 어떻게해야 됩니까?

<답변>근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바다 방출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외국 특파원들을 모아놓고 해양방출 밖에 없다고 실토하면서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다나카(원자력 규제위원장) : "기준치 이하 방사능 수치의 오염수는 바다로 내보내는 것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될지 모른다"

후쿠시마 원전 폐쇄까지는 최소 40년이 걸리는데, 매일 400톤씩 쌓이는 고농도 오염수를 처리할 지상탱크는 거의 포화상태, 보관할 토지도 없습니다.

후쿠시마 연안에서 잡히는 광어, 가자미 등에선 최근에도 방사성 세슘이 1kg 당 16베크렐 가량 나왔는데요. 기준치인 100베크렐엔 못미치지만, 고농도 세슘이 계속 검출되고 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근본 대책은 안보이는데도 일본은 2020년 올림픽 유치 등 이벤트 유치로 국제사회 이미지 제고를 노리는 것?

<답변> 내일 새벽 IOC의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발푠데요.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이라는 큰 악재를 만나면서 아베 총리까지 현지 도착해 국제사회 상대로 설득작업 중입니다.

IOC위원들에게 후쿠시마 문제에도 불구 개 개최에 영향없다는 서한도 보내고 급조된 대책도 발표했지만, 해외 언론들은 일본 IOC 위원을 상대로 후쿠시마 안전하냐는 질문을 퍼부을 정도로 국제사회는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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