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이 많을수록 아토피 악화

<앵커 멘트>

자녀가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받는 부모님들, 공기 좋은 곳으로 이사 가볼까 한번쯤 고민해본 적 있으실텐데요..

실제로 대기오염물질이 많을수록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악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마다 피부가 가려워 잠을 설치는 7살 어린이...

아토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도록 시간날 때마다 공기 좋은 곳을 찾아갑니다.

<인터뷰> 김한나(서울 수서동) : "쉬는 날 같은 때 숲을 가는데 확실히 그런 숲에 갔다오면 진물이 마른다고 해야하나...그날 밤은 잘 잘 때도 있구요."

실제로 아토피 피부염 증상과 대기오염물질 사이에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의 아토피 소아환자 22명과 25개 구의 오염물질 농도를 비교해봤더니 미세먼지가 세제곱미터당 1마이크로그램(㎍/㎥)증가하면 아토피 증상은 평균 0.4%, 벤젠이 0.1 ppb 증가하면 2.74% 증가했습니다.

총휘발성 유기화합물과도 비슷한 비례 관계를 보였습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증상에 영향을 주는 환경 요인은 계절별로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봄에는 온도가 낮거나 새집증후군 원인 중 하나인 스타이렌 농도가 높을수록, 여름에는 이산화질소와 톨루엔 농도가 높을수록 악화됐습니다.

가을에는 높은 온도가, 겨울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각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인터뷰> 안강모(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장) : "오염농도가 높으면 되도록 외출을 삼가거나 아니면 의복으로 접촉되는 것을 방지하거나 실내 유입을 막기위해선 아예 창문을 닫는 것이 좋습니다."

연구진은 향후 조사 대상을 확대해 아토피 피부염 예방을 위한 환경 지침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